현대 쏘나타 2.0 터보, 평온한 고성능
상태바
현대 쏘나타 2.0 터보, 평온한 고성능
  • 최주식
  • 승인 2011.07.21 2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운사이징의 효과는 가격과 성능을 만족시킨다

요즘 현대의 변화는 최신 트렌드를 빨리 받아들이고 이를 실현해낸다는 데서 긍정적이다. 세계 자동차업계의 트렌드인 다운사이징은 고유가로 인한 연비 개선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가 터보를 개발한 것은 이러한 다운사이징의 추세를 반영한 것. 터보의 경우 과거에는 고성능 모델을 위한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효율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쏘타나에 쓰인 2.0L 터보 GDI 엔진은 최고출력 271마력을 낸다. 기존 2.4L GDI 201마력보다 35% 향상된 수치. 최대토크는 37.2kg․m로 높아졌다. 1,750~4,500rpm대에서 고른 토크를 유지하는 플랫 토크가 핵심이다. 그러면서도 연비 12.8km/L로(2.4 GDI 13.0km/L) 다운사이징의 효과를 살렸다. 이에 따라 기존 2.4L GDI 엔진은 라인업에서 사라진다. 2.0L 터보 고급형 2천850만원, 최고급형 2천960만원으로 기존 2.4L의 것보다 각각 38만원, 40만원이 싸졌다. 배기량에 따른 세제 절감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가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가격을 올린다는 소리가 듣기 싫어 이번에는 작정하고 가격을 내렸다”고 말했다.

쏘나타 터보 모델은 프론트 그릴부의 부분변경과 LED 라이트를 적용한 새로운 리어 램프, 오토 디포그 기능과 아웃사이드 미러 퍼들 램프, 글로브박스 쿨링 기능 등이 새롭다. A, B필러 트림을 직물로 처리하는 등 소소한 마감재 부분도 신경을 썼다. 무더운 날, 통풍 시트는 확실히 쾌적한 운전에 도움을 준다.

시동을 걸었을 때 특별히 터보라는 느낌의 사운드는 들리지 않는다. 이는 가속을 진행할 때도 마찬가지. 0➝시속 100km 가속은 7.0초. 평범한 중형차에서는 맛볼 수 없는 가속력이다. 하지만 등이 뒤로 떠밀려지는 터보의 가속감을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그냥 성능 좋은 GDi라는 느낌이 강하다. 쏘나타라는 대중차에 어울리는 세팅으로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세타 2.0L 터보 GDi의 핵심은 트윈스크롤 터보차저와 직분사의 조합이다. 연비향상 등 효율성을 높이고 배기간섭을 최소화시켜 빠른 응답성을 얻는다. 리스폰스의 향상은 터보랙을 최소화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터보는 기본적으로 공기온도가 많이 올라간다. 인터쿨러 앞쪽에 듀얼 에어 가이드를 설치해 출구온을 개선하고,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무빙시스템을 보완했다는 설명이다.

확실히 플랫 토크 감각은 꾸준하고 힘들이지 않게 가속이 이루어진다. 패들 시프트를 쓰며 가감속을 즐기는 재미도 괜찮다. 변속충격은 거의 없고 터보랙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 한 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시속 140km 이상 고속에서 스티어링 휠의 유격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지 않는 영역이라 해도 고성능에 걸맞은 세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 하나, 출력은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고속주행 시 급제동이나 급격한 레인 체인지는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바꿔 말하면, 고출력을 감당할 만큼 섀시의 강성이 뒷받침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쏘나타 터보를 골프 GTI와 같은 고성능 핫해치와 비교해서는 곤란하다. 쏘나타는 쏘나타일 뿐, 차의 특성을 이해하고 운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그럼에도 이 같은 고출력을 제대로 써먹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글 · 최주식

FACT FILE
HYUNDAI SONATA F20 Turbo GDi

가격 2,960만원(최고급형)
길이×너비 높이 4820×1835×1470mm
무게 1520kg(공차중량)
CO₂배출량 183g/km
연비 12.8km/L
엔진 1998cc 터보 GDi
최고출력 271마력/6000rpm
최대토크 37.2kg·m/1750~4500rpm
변속기 자동 6단
서스펜션(앞/뒤) 스트럿/멀티 링크
브레이크(앞/뒤) 모두 디스크
타이어 215/55 R1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