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지배자, 올 뉴 쏘렌토 2.0 디젤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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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지배자, 올 뉴 쏘렌토 2.0 디젤 시승기
  • 안민희
  • 승인 2014.09.16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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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쏘렌토가 3세대로 돌아왔다. 신형 카니발에 이은 기아의 원투 펀치다. 이번 신형의 무기는 새로운 차체다. 기존 모델 대비 휠베이스를 80mm 늘렸다. 늘어난 휠베이스는 실내 공간 확장에 알뜰하게 썼다. 실내의 쾌적성은 동급 국산 SUV 중 최고다.

디자인은 새로운 기아 패밀리 룩에 맞춰 다듬었다. 기존 쏘렌토의 비율을 유지하며 변화를 더했다. 지나치게 직선 위주였던 기존 디자인에 굴곡을 더한 조합은 무난하다. 남자다움과 존재감을 강조한 기아의 디자인 전략은 확실히 설득력이 있다.

실내는 세단과 같은 느낌을 위해 가로형 대시보드를 적용했다. 카니발의 것과 자꾸 비교하게 됐다. 곡선으로 부풀려 단정하게 마무리한 대시보드의 디자인이 맘에 든다. SUV임을 내세우기보다는 편안함을 쫒았다. 버튼 가짓수도 크게 줄였다. 에어컨 조작부는 그대로지만 오디오 조작부는 없애버렸다. 스티어링 휠의 버튼이나 터치스크린을 조작해야 한다.

시승차는 2.0 노블레스 스페셜 트림. 최상급 모델이다. 내비게이션과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를 옵션으로 달았다. 먼저 뒷좌석에 앉았다. 늘어난 휠베이스 덕분에 다리 공간이 넉넉했다. 뒷좌석은 기본형부터 6:4 비율로 앞뒤로 135mm까지 조절 가능하고, 4:2:4 비율로 등받이 기울임도 가능하다. 기우는 각도는 최대 38도다. 등을 편히 대고 누우니 하늘이 바로 보인다. 아주 큰 파노라마 선루프가 고맙다.

쏘렌토에 얹힌 직렬 4기통 2.0L 디젤 R 엔진의 최고출력은 186마력. 기존 모델에 비해 2마력 뛰어올랐다. 최대토크는 변함없이 41kg‧m지만 구간이 1,750rpm~2,750rpm으로 재조정됐다. 이전에는 2,000rpm부터 시작되었다. 이미 검증 받은 엔진이지만, 약 70kg 가까이 늘어난 공차중량에 대한 대비는 철저한지 확인할 때다. 변속기는 자동 6단이며 앞바퀴굴림이 기본이다. 네바퀴굴림은 옵션으로 210만원을 추가해야한다.

초기 반응은 굼뜨지 않다. 무게는 늘어났지만 엔진의 힘은 가뿐하다. 속도를 한껏 올리면 가속감은 옅어지지만, 원하는 속도에 도달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반적인 주행에선 충분하다. 추월 가속은 여전히 호쾌하다.

엔진 성능에 미련은 없지만, 연비에는 미련이 남는다. 연료 효율성을 끌어올릴 변속기 개선을 제안하고 싶다. 엔진회전수를 낮춰 달릴 때는 조용했다. 멈춰선 때도 엔진음이나 진동이 들어오진 않았다. 엔진 방음에 상당히 신경을 쓴 것은 맞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 외부소음 유입이 심했다. 바깥 소리가 잘 들리는 편이었다.

가장 크게 변한 것은 서스펜션 세팅이다. 핸들링과 안정성이 상당히 좋아졌다. 앞부분의 움직임도 재빠르다. 개선된 뒷바퀴 서스펜션이 힘을 더했다. 기존 모델은 2WD, 4WD 모델에 따라 뒷바퀴 서스펜션이 달랐다. 신형 쏘렌토는 두 모델 모두 듀얼 로어암을 적용했다. 또한 뒤 서스펜션을 똑바로 세워 충격 흡수량을 개선하고, 추가 진동을 잡아냈다.

지속적인 개선 요구를 받은 MDPS는 신형이 도입됐다. 데이터 처리단위가 기존 16비트에서 32비트로 올랐다. 새로운 로직이 적용됐는데, 제어 주기 및 모터 제어 속도가 빨라졌다. 스티어링 부품도 개선했다. 칼럼 샤프트, 칼럼 지지대, 조향 기어의 강성이 늘었다.

그 결과 핸들링이 아주 탄탄하게 바뀌었다. 뒤를 강화한 결과 앞이 좋아진 셈이다. 길어진 휠베이스로 인해 앞이 빠르게 움직이고 뒤가 따라붙는 느낌이다. 차체 기울임은 상당히 억제됐다. 약간의 기울임을 허용하되 그 폭이 좁다. 스포티한 느낌이다. 승차감은 살짝 단단하게 느껴지지만, 충격 흡수량은 적당했다. 댐핑 세팅이 좋았다. 충격은 흡수하되 반동을 잘 억눌러 2차 진동이 없다.

신형 쏘렌토의 가격은 2천765만원부터 시작한다. 이전 모델에 비해 기본가격은 약 60만원 올랐다. 가격 인상은 소비자로서 꺼릴 부분이지만, 이번 신형 모델은 가격 인상만큼 다른 장비를 보완했다는 생각이다. 단순한 변경이 아니라 차의 기본기가 좋아졌다. 마땅한 경쟁자를 찾기 어렵다. 사전 예약 20일 만에 1만3천대가 팔릴 정도다. 당분간 시장 지배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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