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의 대담한 경영 재건 계획,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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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의 대담한 경영 재건 계획,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 힐튼 홀로웨이
  • 승인 2014.08.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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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는 자사의 여러 브랜드를 유지 및 성장시키기 위한 향후 5년간의 계획을 발표했다. 힐튼 할로웨이가 각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을 점쳐 보았다

1. 피아트

피아트 브랜드는 2013년에 150만이었던 판매량을 2018년까지 190만으로 증가시킨다
저가의 차종과 더 높은 가격대의 500 시리즈를 분리한다 

FCA의 5개년 계획에 따르면, 피아트는 남미, 북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네 곳의 주요 글로벌시장에 유니크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며, 피아트의 목표는 현재보다 판매량을 40만 대, 즉 25% 증가시키는 것이다.

피아트의 분석가들은 판다와 같은 자동차들이 피아트의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측면”을 대표하고, 500 시리즈는 “감성적이고 열정적인 측면”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피아트는 차종을 “상위”와 “하위”의 두 가지 그룹으로 분리하여 라인업을 개편할 예정이며, 이는 비주얼 프레젠테이션에서 슬리퍼와 하이힐이라는 예로 표현됐다.

피아트 측은 지난 3년간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서 피아트 브랜드가 고가의 이미지만을 내세워 판매량이 하락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각 차종의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성격”을 부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피아트의 판매 전략 또한 브랜드의 두 가지 측면에 맞춰 분리된다. 저가 모델은 단일 트림과 두 가지 엔진, 네 가지 색상만을 제공하여 가격을 고정시키는 한편, 더 폭 넓어질 500 시리즈에는 세 가지 트림, 네 가지 엔진, 열두 가지의 색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쯤에는 소형 SUV인 500X, MX-5에 기반을 둔 아바쓰 로드스터가 ‘감성 지향적’ 500 시리즈 라인업에 추가될 것이다.

‘실용 지향적’인 피아트 라인업에는 B-세그먼트 해치백이 추가되는데, 푼토라는 이름을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여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여기에 다키아보다 살짝 높은 가격대로 세단, 해치백, 왜건, SUV를 포함한 새로운 저가 시리즈도 선보일 예정인데, 이 시리즈는 아마도 우노라는 이름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가격이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판다 또한 이 ‘실용 지향적’ 라인업에 속하게 된다.

VERDICT
전 세계를 통틀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피아트의 글로벌 라인업을 깔끔하게 정리하고자 했던 시도가 무색할 정도로, 남미나 인도시장에서 피아트의 라인업은 여전히 너무나도 복잡한 모습이다. 하지만 새로운 저가 브랜드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판매량 40만대 증가라는 목표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2. 알파 로메오 


2013년에 판매량 74,000대를 기록한 알파의 2018년 목표치는 40만대이다
여덟 종의 새로운 모델은 모두 뒷바퀴굴림이나 네바퀴굴림이 될 것이다
FCA는 엄선된 엔지니어들과 함께 새로운 알파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비밀 개발실’까지 준비했다

FCA의 프레젠테이션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부분이 바로 알파 브랜드의 부활이었다. 하지만, FCA의 글로벌 판매량 목표인 260만대 중, 알파에게 맡겨진 수량은 고작 40만대에 그쳤다. 게다가 연간 매출 목표가 그렇게 낮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예산을 40억 파운드로 책정한 것은 재정적인 실수가 아니었나 생각될 정도이다.

알파가 최고급 자동차 시장에서 다시 경쟁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과연 그만큼의 비용을 들일 만큼 가치를 지닌 문제인가에 대해서는 FCA 내부에서도, 외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3만2천 파운드 정도의 가격에, 8%의 마진율을 보이는 알파가 연간 40만대 판매된다면, 약 10억 파운드의 수익을 얻게 된다. 이렇게 되면 4년 후에는 투자비용을 모두 회수하고 완전한 순이익을 볼 수 있다.

이렇듯 엄청난 투자가 이뤄진 데에는 알파 로메오의 재정적 자립과 프리미엄 마진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FCA 회장, 세르지오 마르치오네의 결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프의 플랫폼을 차용하여 새로운 다목적 차량을 개발하고 콤팩트 프리미엄 세그먼트를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FCA는 적어도 여섯 종의 새로운 모델에 완전히 새로운 뒷바퀴굴림 시스템의 플랫폼을 적용할 것이다.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이미 많은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고 엄청난 경쟁력을 증명한 바 있는 BMW 1-시리즈와 X1, 3-시리즈, X3와 경쟁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BMW와 메르세데스는 수십 년간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이익을 창출해내고 있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VERDICT
단기간에 여덟 종의 최고급 자동차를 개발할 것이라는 계획이 사실은 농담이었다고 말한다면 훨씬 더 이해가 쉬웠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프리미엄 마진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전력투구가 큰 성공을 거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 지프


연간 판매량 200만대를 목표로 2018년쯤에는 약 110만대가 될 수 있도록 한다
컴패스와 패트리엇을 대체할 후속 모델이 출시된다
엔트리 레벨의 레니게이드와 주력 모델인 7인승 그랜드 왜고니어가 세그먼트에 추가된다.

판매량을 260만대나 증가시키겠다는 FCA의 계획의 대부분을 책임질 브랜드는 역시 믿음직한 지프뿐일 것이다. 이렇게나 급격한 판매량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지프는 경기 침체로 굉장히 어려웠던 2009년에도 337,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그 후로도 꾸준히 판매량이 상승하고 있으며, 올해에만 약 100만대의 판매량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9년에는 6만대였던 수출량도 2014년에는 24만대로 엄청난 증가세를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모델을 여러 대 출시하지 않아도, 해외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판매량만으로 연간 2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FCA의 목표는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지프는 2013년에 1,400만대의 판매량을 보인 다목적 차량 시장이 2018년에는 1,800만대까지 확대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 태평양 시장의 2018년 판매량은 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지프는 기존의 라인업에 뉴 지프 레니게이드(2018년 판매량 20만대 예상)와 럭셔리한 그랜드 왜고니어(65,000대 예상)를 추가하여, 다목적 차량의 글로벌시장에서 20%의 판매량 증가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지프의 확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은 해외 생산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는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 50만대, 중남미와 유럽시장에서 20만대, 북미시장에서 10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VERDICT
FCA의 지프 확장 계획은 5개년 계획 중 가장 대담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275,000대의 신차만으로 총 판매량을 100만대나 증가시키겠다는 것은, 긍정적인 시점으로 보더라도 지나치게 야심찬 계획이라고 할 수 있겠다.

 

4. 마세라티


2018년까지 여섯 개의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출시를 앞둔 레반테 SUV를 통해 마세라티는 “최고급 시장을 완벽하게 커버”할 수 있을 것이다
알피에리 컨버터블이 그란카브리오의 자리를 대신한다

마세라티의 향후 계획을 참고하자면, 2018년에는 글로벌시장에서 럭셔리 자동차 판매량이 약 100만대, 특히 중국시장은 26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마세라티는 지난해에 15,400대였던 판매량의 다섯 배인 75,000대를 목표로 잡았다.

추가될 예정인 세 종류의 신차들 중, 레반테 SUV가 목표 판매량을 달성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해줄 것으로 보인다. 모든 마세라티에는 동일한 플랫폼과 트랜스미션을 적용되기 때문에 비용 면에서 효율적인 확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FCA는 마세라티가 50억 파운드의 매출액을 달성하고, 10.3%의 마진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VERDICT
럭셔리 자동차의 글로벌시장에서 7%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마세라티만의 참신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잘 살린다면 가능할 수 있다. 4억 파운드의 연 매출액은 마세라티의 재정적 자립을 도울 것이다.

 

5. 페라리


연간 생산량은 7,000대를 넘지 않는다
부유한 고객들의 요청이 이어진다면 10,000대까지도 가능하다

FCA가 페라리의 프레젠테이션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가장 주된 메시지는, 비록 페라리의 브랜드 가치가 30억 파운드 정도로 추산되긴 하지만 절대로 페라리를 주식시장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많은 분석가들은 FCA가 페라리를 주식시장에 상장함으로써 5개년 계획에 필요한 엄청난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 추측했었지만, 이러한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됐다.

페라리는 FCA 산하 브랜드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15%의 마진율과 매년마다 신차를 한 종류씩 추가한다는 깔끔한 전략, 8년 주기의 라이프 사이클 내에서 4년 마다 마이너 체인지를 투입할 것이라는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VERDICT
페라리는 독자적으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브랜드이고, 지금은 신차 개발에 집중해야 하는 때이다. 최상위 부유층이 계속해서 엄청난 금액을 지불할 수 있게 하려면, 페라리의 신차는 반드시 개성이 넘치면서도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함을 지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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