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에서 벤틀리를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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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에서 벤틀리를 느끼다
  • 제이 내글리
  • 승인 2014.08.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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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몬데오와 S-Max의 최고급 모델 ‘비냘리’가 공개되었다. 포드는 비냘리를 통해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다가서려 한다. 비냘리를 독립 브랜드로 만들진 않았지만, 포드 브랜드 안에서 비냘리 모델을 프리미엄 브랜드화 하려는 것이다.

우선, 포드는 비냘리가 이미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주행감이나 핸들링 면에서 동일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현재 포드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다. 예를 들면, 공항 카페가 아닌 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

비냘리는 차의 성능과 대리점에 특히 신경을 썼다. 비냘리는 퀼트가 돋보이는 전용 가죽 시트와 얼로이 휠, 메탈릭 페인트가 절묘하게 더해진 색상과 벌집형 그릴을 장착한다. 배지는 이탈리안이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벤틀리 에디션’ 포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리점에는 좀 더 철저한 변화를 주었다. 500개 대리점 중에서 비냘리를 판매하는 대리점은 60여개로 제한될 것이며, 그 대리점들은 포드 ‘스토어’로 이름 붙여질 것이다. 각 대리점은 비냘리 전용 라운지를 설치하게 되는데, 이는 대리점 안의 대리점 역할을 하고, 비냘리 담당자가 따로 배치되어 고객과 대리점을 이어주는 역학을 하게 된다. 또한 무상수리가 포함된 전용 서비스 팩도 제공될 예정이다.

포드의 유럽 지부장, 룰란트 드 와드는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변화라고 말한다. 그는 “비냘리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분명 그들의 차가 어떻게 보이는지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차를 항상 완벽하게 관리하면서, 고객들이 그것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런 서비스의 유지가 힘들다는 것이다. 마치 가이아(Ghia)가 1970년대에 성공을 거뒀지만 밀레니엄에는 거의 잊힌 것처럼 말이다. 비냘리의 취급대리점 수를 제한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만약 대리점들이 비냘리로 충분한 수입을 올린다면 비냘리 라운지를 줄이고 쇼룸에 카(Ka)를 전시하려는 대리점은 없을 테니 말이다.

포드는 비냘리를 취급하길 원하는 대리점 수는 정해진 수를 웃돌았지만 모든 대리점들이 확신에 차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 작은 대리점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SUV나 카의 후속모델을 준비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또 다른 문제는 첫 구매자가 특혜를 독차지한다면 중고 거래에서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포드는 약간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모든 비냘리가 개인 구매자들에게만 판매될 것이기 때문에 이런 우려는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예상 구매 고객층에 대해서 포드는 포드 최고급 트림 중 하나인 타이태니엄 구매 고객 중에서 좀 더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고객들이 프리미엄 브랜드인 비냘리를 구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에서 포드로 눈을 돌리는 고객들도 있을 것이라고 포드는 예상하고 있다. 오리지널 S-Max를 통해 자동차의 품질만 뛰어나다면 얼마든지 고객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엿보았기 때문이다.

비냘리는 분명 기존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에 대한 대항마로서 흥미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미국에는 ‘오리처럼 걷고, 오리처럼 꽥꽥거린다면 그건 오리다’라는 말이 있다. 포드의 접근방식 또한 이와 같다. 프리미엄 자동차만큼의 성능과 서비스를 갖춘다면 기존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대체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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