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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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사용설명서
  • 안민희
  • 승인 2014.08.0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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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스타일에 놀라고, 뛰어난 실용성에 감탄한다. 더 깊게 살펴보면 숨겨진 배려와 감각에 마음을 빼앗긴다.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의 다양한 매력을 즐기기 위한 사용설명서를 펼쳤다.

국내 수입 MPV 중 유일한 디젤 모델, 수입차지만 현지가보다 낮은 가격, 독특한 스타일과 화사한 시야의 실내, 재미있는 핸들링, 1열의 안락함을 강조한 독특한 콘셉트.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가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다. 매력적인 콘셉트와 실용성을 동시에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타고 며칠을 달려보지 않는 이상, 그 매력을 송두리째 알기는 어렵다. 잠깐의 시승으론 모든 부분을 체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중 내내 그랜드 피카소를 탔다. 알고 있었던, 알지 못했던 다양한 매력이 살며시 다가왔다. 그랜드 C4 피카소의 다양한 매력을 차근차근 알아보자.

◆ 창가에 놓은 소파처럼 시원한 풍경을 마주하는 실내

시트로엥은 그랜드 C4 피카소의 실내를 유럽의 다락방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창가에 놓은 소파 같은 아늑한 느낌이 드는 차다. 뛰어난 개방감과 여유로운 공간 때문이다. 앞 유리가 멀리 떨어져 공간감이 상당하다. A필러와 운전석 도어 차이를 채운 쪽창도 넓은 시야를 만들어낸다. 앞좌석 선바이저 부분을 밀어 올리면 더욱 크게 하늘을 볼 수 있다. 윈드스크린과 파노라마 루프, 커다란 창문을 합쳐 실내에서 밖을 볼 수 있는 면적은 총 5.70㎡나 된다. 마치 테라스에 나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 각 좌석마다 테마를 더한 특별한 실내 공간

그랜드 C4 피카소의 휠베이스는 2,840mm이다. 넓은 공간 만들기에 힘써 2열과 3열 다리 공간을 크게 늘렸지만, 각 열마다 특별한 콘셉트를 더해 타는 재미가 있다. 2열을 중시한 경쟁자들에 비해, 시트로엥은 조수석의 가치에 주목했다. 아이들을 2열에 태우는 가족 성향을 반영한 콘셉트다.

1열에는 안마기능을 달아 여행의 피로를 달랜다. 게다가 라운지 팩을 달면 비행기 1등석처럼 다리를 곧게 펼 수 있는 풋레스트와 끝부분이 구부러지는 헤드레스트를 조수석에 단다. 먼 길 떠나는 마님을 보필하기 위해서다.

2열의 3개 좌석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3개 시트를 각각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각 좌석의 등받이 각도, 다리 공간을 조절할 수 있어 체구가 크게 차이난대도 각자 편히 앉을 수 있다. 무릎 공간은 최대 217mm까지 늘어난다. 2:1로 나눠지는 시트에 비해 안락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아이들이 타는 점을 감안해 접이식 선반과 바닥 아래 신발을 놓을 수 있는 적재공간도 달았다.

3열 좌석은 뒷바퀴 축 위에 간소하게 달았다. 3열 또한 독립식이다. 무릎 공간은 108mm다. 어린 아이들에게 어울리겠다. 줄을 당겨 접으면 완전히 평평해져 트렁크 바닥재 아래로 숨겨 덮을 수 있다. 평소 쓰지 않는 3열을 깔끔하게 보관하라는 배려다.

◆ 효율성을 위해 완전히 새로 만든 플랫폼
그랜드 C4 피카소는 시트로엥 처음으로 완전 신형 EMP2 플랫폼이 사용됐다. EMP는 효율적 모듈러 플랫폼(Efficient Modular Platform)의 약자다. PSA 그룹이 콤팩트-미드 사이즈 자동차를 위해 만들었으며, 기존 PF2 플랫폼과 PF3 플랫폼을 대체한다. 개발비용은 6억3천만 유로(약 9천353억원)가 들었다. EMP2 플랫폼은 고장력 철판과 알루미늄, 마그네슘 알로이, 복합 소재를 사용해 기존 PF2 플랫폼 대비 70kg 무게를 덜어냈다. 가벼워진 무게로 연비를 높이고 CO2 배출량을 22% 가까이 줄였다.

◆ 뛰어난 연비, 다채로운 활용성

그랜드 C4 피카소는 국내 수입 브랜드 중 유일한 디젤 MPV다. 최고출력 150마력을 내는 직렬 4기통 2.0L 디젤 엔진을 자동 6단 변속기와 묶어 앞바퀴를 굴린다. 0→시속 100km 가속은 9.7초로 잽싸진 않지만, 37.8kg·m의 최대토크가 저회전부터 솟는다. 1,476kg의 공차중량을 이끌기에는 충분하다. 특히, 중간 회전대를 유지할 때 즐거움이 크다. 토크를 전달하는 감각이 천연덕스럽고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응답이 자연스럽다. 공인 연비는 도심 13, 복합 14, 고속 15.6km/L지만 실제 장거리 주행 연비는 공인 연비를 가볍게 뛰어넘고도 남는다.

◆ 운전의 재미

그랜드 C4 피카소가 경쟁자들보다 크게 앞서는 부분은 운전의 재미와 안락함이다. 능수능란한 서스펜션 세팅이 돋보이는 시트로엥의 장점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토션 빔 방식이다. 승차감과 안정감이 뛰어나 고속주행에서 상당히 믿음직스러웠으며 엉망진창인 도로를 달려도 충격을 잘 흡수해줬다. 스티어링 휠과 바퀴를 연결하듯 직결감이 좋았으며, 코너에서 기우는 각도가 적고 반응도 완만하다.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앞바퀴 타각비율이 적당해 스티어링 휠을 마구 돌릴 일도 없다. 안정적인 거동에 운전의 자신감이 솟게 된다.

◆ 유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그랜드 C4 피카소의 계기판은 12인치 스크린이다. 왼쪽에 속도계를 띄우고 오른쪽은 타코미터, 사진, 오디오 정보 등을 띄울 수 있다. 특히 사진을 띄울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조작은 아래 달린 7인치 터치스크린과 스티어링 휠에 달린 버튼으로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버튼을 없앴다. 스마트폰처럼 자동차도 터치 시대가 되고 있다. 7인치 터치스크린도 내비게이션, 오디오 화면을 따로 띄울 수 있다. 두 개의 스크린을 원하는 대로 쓰면 된다.

◆ 혼자라면 버스, 둘부터는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여행을 떠날 때면 차를 가져갈지 두고 갈지 고민할 때가 있다. 도로정체가 심한 휴가철이면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겠지만, 평소에는 기름값 때문에 고민하게 된다. 잠깐의 휴식을 즐기러 서울 여의도부터 춘천까지 길을 떠난다면 어떨까? 버스와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를 타고 떠날 때를 비교해봤다.

여의도에서 출발해 버스를 타고 춘천까지 떠나려면 동서울터미널이나 센트럴시티 터미널을 찾아야 한다. 요금은 각 터미널마다 다른데, 동서울의 경우 6천800원, 센트럴시티의 경우 8천원이다. 시간은 동서울의 경우 1시간 10분, 센트럴시티의 경우 1시간 반이 걸린다. 느긋하게 좌석에 앉아 책 한 권을 반쯤 읽을 때쯤 도착하는 셈이다.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를 몰기 전, 경로를 확인해봤다. 거리는 편도 100km를 조금 넘어서는 거리다.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가다 남춘천 IC에서 빠져나오는 코스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만 통과하면 수월하게 갈 수 있다.

여의도부터 1시간 반을 목표로 느긋하게 달렸다. 서울춘천고속도로에서는 크루즈컨트롤 시속 100km에 맞춰놓은 채로 달렸다. 공인 복합연비가 14km/L라지만 약 100km 주행에 19.2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공인 고속도로연비 15.6km/L를 가뿐히 넘겼다. 100km를 달리는데 든 비용은 디젤 1천688원 기준으로 약 8천780원. 톨게이트 비용 6천원을 합쳐도 둘이 타면 버스보다 저렴했다.

복합 연비로 수치 계산을 해도 기름값은 1만2천원. 버스와 거의 대등한 수준이다. 휘발유 엔진 얹은 경쟁자와도 엄청난 차이였다. 격차는 복합연비 8km/L대와 14km/L의 차이 이상이었다. 장거리 주행이 용이한 디젤이기에 거리가 길어질수록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여행은 여럿이 떠나는 것이 재미라고 했다. 특히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는 편안함, 재미, 즐거움, 경제성까지 모두 갖춰 가족 여행을 위한 차로 손색이 없다. 음악을 크게 틀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길을 떠나는 것, 잠깐 차를 세우고 여유를 즐기는 것 모두 차를 타고 떠날 때만 가능한 일이다.

◆ 숫자로 보는 시트로엥 C4 그랜드 피카소

7
7명을 위한 좌석과 7인치 터치패드. 모든 좌석은 독립형으로 조절이 가능하며, 차체의 모든 기능은 7인치 터치패드를 통해 조절할 수 있다.

140
기존 모델 대비 최대 140kg을 덜어냈다. 또한 무게중심을 낮춘 저중심 설계로 도로 접지력을 끌어냈다. 이와 같은 무게 절감과 신 설계 기술을 통해 시트로엥은 그랜드 C4 피카소가 3열 좌석의 MPV 중 가장 뛰어난 몸놀림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5.70
빛을 많이 받아들일수록 실내는 화사해 보인다. 뛰어난 개방감과 바깥 경치 구경을 위한 시트로엥의 매직넘버는 5.70. 이는 실내에서 바깥을 볼 수 있는 면적 5.70㎡를 의미한다.

150
2열의 3개 자석은 전부 독립식이다. 앞뒤로 150mm씩 움직일 수 있다. 또한 직렬 4기통 2.0L 디젤 엔진의 최고출력은 150마력이다. 중속회전대에서 토크를 뽑아내는 특유의 강점이 돋보인다.

12
12인치 대형 스크린을 계기판으로 쓴다. 그래서 계기판의 디자인과 구성을 취향대로 바꿀 수 있다. 심지어 왼쪽은 속도계, 오른쪽은 가족사진을 띄울 수도 있다. 특히, 각 테마마다 특징을 살린 계기판 디자인이 멋지다. 미니멀한 감각의 큐빅 테마를 쓰고 나면 다른 계기판들이 너무 화려해보일지도 모른다.

360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올 때나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360 비전 시스템의 유용함에 감탄할지 모른다. 4개의 카메라로 주위를 살펴 모니터에 띄워주고 경고까지 해준다. 또한 주차 지원 기능을 이용하면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이 움직인다. 운전자는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만 다루면 된다.

645
기본 트렁크 공간은 총 645L다. 하지만 실내의 구성 변경이 쉬워 마음껏 늘릴 수 있다. 2열 좌석을 가장 앞으로 밀면 700L을 넘긴다. 더 큰 물건을 실을 땐 2열 좌석을 접으면 된다. 최대 1,843L까지 늘어난다. 얇고 긴 물건을 실을 때는 조수석을 접으면 된다. 2,750mm까지 짐 싣는 공간이 늘어난다. 휠베이스가 2,840mm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알뜰하게 공간을 쓰는 셈이다.

5480<4850
국내 출시되는 그랜드 C4 피카소와 최대한 비슷한 사양을 골라 프랑스에서 주문할 때의 가격은 3만8천120유로(약 5천480만원)다. 150마력 내는 디젤 엔진에 자동변속기를 묶은 블루 HDI BAV6 인텐시브 모델의 기본가는 3만3천750유로(약 4천850만원). 파노라마 선루프 등 비슷한 옵션을 달고 비교할 때, 한국 가격이 더 싼 역전현상이 일어난다.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2열 독립형 시트
2열 좌석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 특히 3열에 승객을 앉힐 때나 짐을 실어야 할 때 유리하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자리답게 작지만 튼튼한 테이블을 달아뒀다. 무거운 것을 올려둬도 쉽게 접히지 않는다.

안마 받으며 떠나는 편안한 여행, 조수석 라운지 팩
1열 좌석에 달린 안마기능 덕분에 허리가 편안하다. 게다가 국내 MPV 중 최초로 조수석에 안마, 다리받침, 접이식 헤드레스트를 몰아 단 차이기도 하다. 운전할 때는 즐겁고, 옆에 앉아갈 때는 여유롭다.

뛰어난 디젤 엔진의 경제성
디젤 엔진으로 르망의 강자가 된 아우디에게 푸조는 디젤 엔진으로 승부수를 던졌고, 아우디를 꺾는 기염을 토했다. 푸조 디젤 엔진의 완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일화다.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에 얹은 최고출력 150마력의 2.0L 디젤 엔진은 최대토크 37.8kg·m을 2,000rpm부터 끌어내 듬직하게 달려 나간다. 복합연비는 14km/L, 고속연비는 15.6km/L지만 실제 주행은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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