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스마트폰의 완벽한 결합, '커넥티드 카'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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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스마트폰의 완벽한 결합, '커넥티드 카'의 미래
  • 제세 크로스
  • 승인 2014.07.1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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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더더욱 ‘연결성’을 중시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운전자-친화적 요소를 더하기 위해 스마트폰과 보안 기술의 도움을 받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오토카>의 제세 크로스(Jesse Crosse)가 어떤 방식인지 살펴봤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드디어 그래픽 사용자 환경을 만드는 일을 누구나 잘할 수 있지는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최근 열린 제네바모터쇼에서 페라리는 자동차 메이커 처음으로 애플과 함께 개발한 멀티미디어 시스템인 카플레이(CarPlay)를 채용해 FF와 캘리포니아 T에서 시연했다.

카플레이는 가장 단순한 단계에서는 차내 터치스크린에 있는 ‘소프트’ 버튼 하나를 통해 카플레이와 연결하면 아이폰 화면을 실내 중앙 스크린에 표시한다.

자동차와 아이폰을 통합하려면 양쪽 모두에서 작업을 해야 했다. 페라리 기술담당 이사인 로베르토 페델리(Roberto Fedeli)는 “시스템 구조가 페라리 소프트웨어에 통합되어야 했다”고 이야기했다. “일단 내 아이폰과 연결하면, 시스템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정확하게 알게 됩니다. 새로 배워야 하는 것은 하나도 없죠."

운전자의 주의가 흐트러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터치스크린보다 애플의 시리(Siri) 음성명령 활성화 시스템을 최대한 자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애플 아이폰 및 iOS 제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그렉 조스위억(Greg Joswiak)은 시리가 차내 사용에 최적화되었고 다른 시스템보다 더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음성 시스템은 사람들이 시스템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를 익혀야 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약점입니다. 사람들은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이야기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면 카플레이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일부 기능은 운전 중에 사용하기에는 안전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이메일이나 유튜브 동영상과 같은 것에는 접근할 수 없다.

하지만 연락처를 찾고, 전화를 걸고, 음성 메시지를 듣고, 문자 메시지 읽기를 들을 수는 있다. 스포티파이(Sportify, 디지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아이하트라디오(iHeartRadio,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를 시작으로 몇몇 개별 공급업체의 앱도 통합되고 있다.

자동차용 위성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대체할 의도는 아니지만, 이론적으로는 애플 맵스(Apple Maps) 앱이 음성 경로안내 기능을 할 수 있다. 지금도 위성 내비게이션 시스템에서 목적지를 음성으로 설정하는 기능은 드물지만, 애플 맵스와 시리를 이용하면 가능하다. 아이폰은 이메일, 연락처, 문자 메시지와 최근 목적지에서 취합한 정보로 목적지 예측을 시도한다.

페라리는 아직 카플레이 애플을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선택사항으로 할지, 아니면 기본사항으로 할지를 고민하고 있지만, 현재 FF 구입 시 주문이 가능하며 올해 후반에는 다른 페라리 모델에도 쓰이게 된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볼보 역시 카플레이를 채택하겠다고 발표했고, 애플은 다른 14개 자동차 업체가 이 시스템을 받아들여 시판차에 쓸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과소평가된 기술적 도전 중 하나는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라고 알려진 자동차의 네트워크화 작업이었다. 자동차용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지만, 걸림돌이 있다.

사친 라완디(Sachin Lawande)는 전자장비 업계의 거인인 하만(Harman)의 인포테인먼트 부문 사장이다. 그는 “어떤 기술이 인터넷과 연결될 때면, 우리는 해커들이 장비를 통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보안문제를 고려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우에는 당신의 차가 대상입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차내 네트워크들이 교차하는 곳에 놓입니다. 그 네트워크들은 보안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처음에 차내 네트워크가 설계되었을 때에는 자동차가 외부 네트워크와 연결된 장비가 되리라고 보지 않았으니까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문이 열렸거나 워셔액이 부족한지 확인하려면 차의 주 CAN 인터페이스(정보고속도로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에 연결되어야 한다. 이러한 연결은 해커들이 인터넷을 통해 차의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게 할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

하만이 새로 개발한 오클랜드(Oakland) 아키텍처는 두 부분으로 나눈 주회로 기판을 바탕으로 한다. 하나는 핵심 차종 시스템을 관리하고 다른 하나는 치명적이지 않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다룬다. 방화벽이 두 기판을 분리하며 각각은 다른 운영체제에서 구동하므로, 양쪽 모두 공격에 독자적인 권한으로 보호기능을 발휘한다.

하만은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있다. 새로운 안전 기준에 따라 자동 긴급 제동, 타이어 공기압 감지 및 기타 능동 안전 시스템이 강제로 포함되어야 하는데, 모든 시스템은 대개 별도의 ECU가 필요하다. 하만은 이런 기능들을 같은 인포테인먼트 보드에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라완디는 이 변화가 제조업체의 비용을 줄이고 구매자들의 유지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한다. 시스템은 자동차 업체들이 최소한의 추가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게 만들어질 것이다. 라완디는 2016년이면 생산되는 것을 볼 수 있으리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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