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재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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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재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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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7.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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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이 오르고, 신흥시장의 판매량이 오르고, 투자가 올라간다. 재규어의 야망이 꿈틀대고 있다

지난달 타타자동차 CEO 칼 피터 포스터는 당당하게 소신을 밝혔다. 지금이야말로 10억4천만 파운드(약 1조8천억원)의 이익을 등에 업고 재규어랜드로버의 투자를 확대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 이익은 총판매액 99억 파운드(약 17조원)에서 나왔고, 그에 앞서 10억 파운드(약 1조7천600억원)의 사채 판매에 성공했다. 하지만 포드 회장 빌 포드는 지난 2008년 JLR을 단돈 14억 파운드(약 2조5천억원)를 받고 타타에 넘겨준 게 실수가 아니라고 우겼다.

앞으로 5년에 걸쳐 포스터는 재규어랜드로버에 50억 파운드(약 8조8천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영국에 있는 3개 공장을 개선하고, 중국에서 새 공장을 건설하며, 중요한 40개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한때 포드의 목에 걸린 맷돌이라고 조롱받던 기업으로서는 실로 괄목할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재규어와 랜드로버 중 랜드로버의 활약이 더 크다. 2010년 판매량은 재규어 5천100대에 랜드로버 18만2천대였다. 하지만 재규어랜드로버의 르네상스에는 재규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10년 재규어 판매량은 2009년에 비해 400대나 떨어졌다. 하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모델 라인업이 조화를 이뤄 순익은 더 컸다. 2009년의 숫자에는 인기없는 X타입의 몫이 컸지만, 2010년에는 이익 마진이 훨씬 큰 XJ가 들어갔다. 미국에서 XJ는 재규어 판매량의 40%를 차지했다.

아울러 재규어는 신흥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중국시장 판매량이 47%나 올라갔고, 인도에서는 437%(비록 소량에서 출발하기는 했지만)로 치솟았다. 전 세계에서 XJ 판매량은 8% 증가했다. 게다가 XK와 마찬가지로 올해 개선 모델이 나오면서 한층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재규어 브랜드 이사 애드리언 홀마크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XF 시장의 70%는 우리가 내놓지 않는 네바퀴굴림이다. 그리고 유럽에서는 XF 왜건과 2.0L 디젤이 없어 막대한손실을 보고 있다. XF는 일부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잠재력을 완전히 살리지 못한다”

신형 2.2L 디젤 XF는 유럽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릴 뿐 아니라 공격적인 제품전략의 출발신호다. 5년 안에 소형 스포츠 세단이 나와 BMW 3시리즈와 맞선다. “지난번 XK로 표적을 정통으로 맞추지 못했다고 포기해야 할 이유는 없다” 홀마크의 말. 앞으로 XF 왜건과 보다 작은 스포츠카가 신형 크로스오버와 합세한다.

동시에 홀마크는 다른 동지적 브랜드, 가령 BMW와의 전략적 제휴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와 같은 협력은 의미가 있다. 오늘날의 시장은 20년 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예를 들어, 새로운 엔진 기술의 개발·공급에 전략적 제휴는 중대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이러한 미래 전략에는 70만 파운드(약 12억원)짜리 C-X75 슈퍼카도 들어있다. 재규어의 주류 모델이 필요한 이때 허영에 눈먼 프로젝트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디자인 총책 이언 칼럼은 ‘야망을 전달하는 선명한 메시지’로 보고 있다. 포스터는 C-X75가 ‘회사에 동기를 부여하는 중요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5년 이내에 새 모델 라인업이 재규어 판매량을 한 해 1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 숫자는 아우디의 영국 판매량에도 미치지 못한다. “우리는 아우디의 양산 모델과 경쟁할 의사가 없다” 홀마크의 말. “우리는 거대한 물량이 아니라 이익이 필요하다” 그는 포르쉐가 좋은 실례라고 했다. 포르쉐는 한 해 10만대 이하를 파는 아주 이익이 큰 프리미엄 브랜드다.

되돌아보면 재규어의 역사에 끝내 어둠을 걷어내지 못한 새벽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강력한 경영진, 탄탄한 투자와 바람직한 제품이 어우러졌다. 창업자 윌리엄 라이언스 경 이후 지속적인 성공을 거둘 최고의 기회가 눈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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