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포드에 고성능 모델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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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포드에 고성능 모델이 필요할까?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7.0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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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포드는 핫해치의 왕이었지만 지금은 글로벌정책에 따라 고성능 모델을 뒤로 밀어내고 있다

요즘 포드는 불편한 처지에 놓였다. 포드는 영국시장에서 역동적인 모델과 위대한 고성능차 전통으로 이름을 날렸던 메이커다. 하지만 지금은 해치백보다 MPV를 더 많이 팔고, 가격표에 ST나 RS 모델이 없다.

역설적으로 고성능 모델의 숫자는 기본형 성능과는 반대로 가고 있다. 기본형이 기술면에서 착실한 바탕을 다져줄 때 고성능 에스코트(멕시코, RS1600과 RS 코스워스, 아래)는 전성기를 맞았다. 오늘날 포드의 기본형은 대체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지만, 딜러의 쇼룸에서 스포티한 모델은 자취를 감췄다.

그 대신 포드는 곧 5개 MPV를 내놓는다. B-맥스, C-맥스, 그랜드 C-맥스, S-맥스와 갤럭시. 이상하게도 해치백(카, 피에스타, 포커스, 몬데오)보다 MPV가 더 많다. B-맥스가 MPV 라인업을 마무리할 때면 각기 해당 차급에서 가장 역동적인 MPV로 자리 잡는다. 그러나 브랜드를 강화하려고 할 때 MPV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는 없다.

2012년 피에스타 ST와 포커스 ST가 나올 때까지 포드는 ST나 RS 모델이 없다. 포드가 지난 15년간 역동적 성능의 선두주자가 되는데 역점을 두어왔다는 말은 옳다. “차이를 느껴보라”는 캐치프레이즈는 고객들을 그 대상으로 끌어들인다. 그들이 직접 역동적인 차이점을 느끼려면 그럴만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

만일 쇼룸에 MPV만 가득하다면 포드를 역동적인 성능을 주특기로 하는 브랜드라 하기 어렵다. 그러나 판매차트를 치고 올라가는 시로코와 폴로 및 골프 GTI 버전을 갖춘 폭스바겐이 오히려 믿음직한 고성능 브랜드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대다수 포드가 대등한 폭스바겐보다 운전성능이 뛰어나다는 사실과는 무관하다.

포드 라인업 안에서 현재 고성능 모델에 제일 가까운 것은 별로 화끈하지 않은 132마력 피에스타 S1600. 그렇다면 어째서 포드가 이 지경이 되었나? 포드 대변인은 ‘세계 제품 사이클을 정리하는’ 맥락에서 문제를 봐야 한다고 했다. 이제 유럽 포드는 스포티 버전을 만들 처지가 아니다. 새로운 스포츠 버전을 내놓으려면 세계적인 합의와 세계적인 배기기준에 맞춰야 한다. 따라서 유럽의 구형 핫해치와 세계적인 핫해치 제1호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포드 내부 인사들은 미래의 모델 계획에 스포티 버전을 빨리 통합할 작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ST 버전을 몇 개 추가한다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제 프리미엄 브랜드(재규어+랜드로버 또는 애스턴 마틴)를 내보낸 포드는 자체 브랜드를 고급시장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포드의 세계적인 총수이며 구세주인 앨런 멀러리는 그래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포드는 미국에서 큰 도약을 이뤘다.

미국의 가격비교 사이트 truecar.com에 따르면 할인액을 제외하고도 평균 판매가가 자그마치 2만100파운드(약 3천500만원)에 이른다. 미국인에게 신형 피에스타는 미니만큼 멋있다. 하지만 포드에 대한 유럽인들의 인식을 바꾸려면 좀 더 설득력 있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 미국에서 거침없이 나가는 렉서스가 유럽에서 고전하는 이유를 잘 알아야 한다. 유럽에서 포드의 이미지를 바꾸려면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고성능 모델을 내놔야 한다. 핫해치와 시코로/푸조 RCZ 라이벌이 뚜렷한 표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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