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테스트를 통과한 기아 쏘울 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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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테스트를 통과한 기아 쏘울 EV
  • 존 시미스터
  • 승인 2014.04.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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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차세대 쏘울과 전기차 버전의 쏘울 EV를 공개했다. 새로운 쏘울 차체 하부에 배치한 배터리팩은 ‘시티’ 모드에서는 90마일(약 145km), 오픈로드에서는 120마일(약 193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기아 측의 설명이다.

실내와 트렁크 공간은 다른 쏘울 모델과 동일하다. 기아는 혹한기에도 이러한 주행거리를 유지하면서 높은 수준의 히터와 에어컨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스웨덴 북부에서 광범위한 테스트를 시행하는 등의 엄청난 노력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쏘울 EV 버전은 에어컨과 히터 기능을 효율적으로 통합하여 하나의 유닛으로 완성한 히트펌프가 적용된 버전과 적용되지 않은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새로운 쏘울의 외관은 언뜻 페이스리프트 버전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상 기존의 쏘울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테일과 세부장식은 좀 더 깔끔해졌다. EV 버전의 경우에는 충전 포트로 인해 프론트 그릴이 더 깊어졌으며, 휠, 프로젝터 헤드라이트, 안개등, LED 리어라이트 모두 달라졌다. 지붕, 미러, 헤드라이트 주변은 차체와 다른 컬러를 통해 개성을 살렸고, EV 버전을 위해 극대화한 범퍼 또한 새롭다. 쏘울 EV의 영국 판매는 9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쏘울 EV는 어떤 차인가?
스웨덴에서도 북극권에 포함된 아르예플로그에서 기아의 엔지니어들은 기본 PTC 시스템을 더한 프로토타입 한 대, 그리고 히트펌프와 무수한 온도 센서들을 장착한 쏘울 EV의 시험차종 한 대를 준비했다. 히터 기능과 주행거리 감소를 측정하여 비교한 결과, 히트펌프를 장착한 자동차가 월등히 우수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 히트펌프 시스템이 기본 옵션으로 영국시장에 출시될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EV에 맞게 특화된 실내는 ‘친환경 전기차’라는 목적에 걸맞게 재활용 직물 소재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추가적인 실내 단열 처리와 은은하게 빛나는 화이트 색상의 센터콘솔도 눈에 띈다. 사실상 주류 EV들의 문제점은 사이즈도, 높이도, 드라이빙 포지션도 서로 확연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모두 비슷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쏘울 EV는 특유의 발랄한 디자인과 정숙성을 통해 확실한 개성을 보여준다. 저속 주행에서 들을 수 있는 엔진음은 외부에서도 들을 수 있고, 스테레오 스피커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쏘울 EV는 매끄럽고 정확한 스티어링과 날카로운 방향 전환 때문에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빙판길 위에서 시험 차종의 트랙션 컨트롤과 ESP를 해제했을 때는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지만, 프로토타입에서는 미끄러짐과 테일슬라이드가 느껴졌기 때문에 주행이 훨씬 더 재밌어졌다. 일반적인 운전자를 위해서는 두 타입의 중간점에 맞춰 생산되는 것이 가장 적합할 듯하다.

기기장치는 모터작동 표시계, 충전경고등, 배터리 잔량 및 주행가능 거리 디스플레이 등으로 심플하게 이루어져 있고, 충전 중에는 파란색 불빛, 주행 중에는 초록색 불빛, 에코 모드일 때는 분홍색 불빛이 들어온다. 트랜스미션의 ‘B’ 포지션은 굉장히 혁신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회생제동 브레이크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에코 버튼으로는 출력을 줄여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전기차의 일반적인 기본 옵션과 별다를 것이 없는 사항들이지만, ‘도시적인’ 감각을 지닌 크로스오버 EV를 원하는 운전자들에게는 기아의 쏘울 EV가 해답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주행거리와 추위의 관계
영하의 날씨는 EV의 주행거리를 단축시킨다. 기온이 섭씨 0도로 떨어지면, 히터와 조명을 켜지 않아도 주행거리가 여름의 약 75% 수준으로 짧아진다. -25℃에서는 50%까지 떨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PTC 시스템을 이용한 히터를 작동시키게 되면 여기에서 40%가 더 손실되고, 이는 히트펌프와 비교했을 때 20% 더 손실된 수치이다.

제원

전기모터의 최고출력은 111마력, 최대토크는 29kg·m를 낸다. 0→시속 100km 가속시간은 11.4초이며, 최고시속은 145km다. 배터리팩의 무게는 282kg이지만 모터와 제어 시스템의 무게가 쏘울 내부 연소 엔진보다 가볍기 때문에, 실제로 더해진 중량은 약 200kg이고, 공차중량은 1,500kg이다. 100kW의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면 80% 충전에 25분이 소요되고, 일반 가정용 콘센트로는 완충까지 5시간이 걸린다.

눈보라 속에서도 포근한 실내

PTC 반도체나 열 발산 다이오드를 사용하는 기본 히팅 시스템은 5.6kW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뿐만 아니라, -10℃ 이하의 환경에서 효율이 떨어진다. 하지만 르노 조이(Joe)나 닛산 리프(Leaf)의 시스템보다 좀 더 파워풀한 버전인 고 사양 히트펌프는 더 적은 에너지로 더 따뜻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준다. 실제로 이 히트펌프에 콘덴서를 장착하면 에어컨 시스템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배터리 보온기능

굉장히 차가워진 배터리는 출력이 낮아지고, 더 빨리 방전되며, 충전도 더 오래 걸린다. 그래서 쏘울 EV 배터리의 8개의 모듈에는 미러 히터와 흡사한 히팅 패드가 각각 한 짝씩 부착되어 있다. 에너지 소비량은 320W다. -30℃에서 급속충전을 하면 히터가 있을 때(2.5시간)와 없을 때(14시간)의 차이가 극명하지만, -10℃에서는 약 1시간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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