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교수의 신차 디자인 비평> QM3, 뉴 S-클래스, 뉴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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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의 신차 디자인 비평> QM3, 뉴 S-클래스, 뉴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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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2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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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QM3
르노삼성자동차가 선보인 소형 SUV인 QM3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모델은 거의 완제품 형태로 수입되어 국내시장에서 국내 브랜드로 팔리는 차이기 때문에 수입차이면서도 국산차라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르노삼성자동차의 QM3은 프랑스의 모기업 르노의 모델 캡처(Captur)를 거의 그대로 들여와 판매하는 차종이기 때문이다.

물론 QM3과 캡처의 외관을 비교해보면 헤드램프의 디테일에서 약간의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국내에 판매되는 모델의 헤드램프는 프로젝션 타입(projection type)으로 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지만, 르노의 캡처는 프로젝션 방식이 아닌 일반 반사경 타입인 것을 볼 수 있다. 아마도 국내에 도입되는 모델은 북미시장 사양을 들여오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 본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중앙에 붙어 있는 배지의 형태도 다르다. 전체적으로 육각형 모양의 르노 배지 대신에 태풍의 회오리를 형상화한 르노삼성자동차의 배지가 붙어 있는 차이점을 볼 수 있다. 물론 배지가 붙어 있는 그릴의 바탕 면은 육각형 형태로 돼 있어서 본래 르노의 배지가 붙어 있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차체 측면에 붙어 있는 사이드 프로텍터(side protector)의 색상 적용도 크롬 몰드이거나 혹은 오렌지 색 등의 액센트 컬러를 적용해서 감각적인 처리를 보여준다. 게다가 C필러에서 차체 색과 지붕 색의 경계선은 쿼터 글라스의 모양을 따라 경사진 형태로 색상의 경계선을 만들어서 독특한 인상이 들기도 한다.

QM3은 대표가 되는 차체 색이 오렌지색이나 하늘색 등의 높은 채도의 색으로 돼 있고, 실내의 시트 백에 만들어진 강렬한 색으로 된 탄력 있는 와이어로 포켓을 대신하는 구조물로 실용성과 패셔너블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본다면 디자인은 어느 것이 옳고 그른가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하는 사람, 판단하는 사람이 무엇을 보고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변화한다. 그렇지만 그러한 다양성 속에서도 대다수가 공감하는 균형 잡힌 디자인은 존재한다. 어떤 디자인이든 그들 모두는 공통적으로 자동차라는 기계에 감성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자유로운 예술적 감성을 가졌다고 평가되는 프랑스의 디자인으로 등장한 QM3이 그런 차이점을 우리들에게 좀 더 명확하게 보여주기를 바래본다.
 

메르세데스 벤츠 뉴 S-클래스
벤츠 모델 라인업에서 정점에 있는 S-클래스는 마이바흐가 단종된 지금으로서는 최고급의 모델이다. 그런데 벤츠의 S-클래스는 벤츠 모델뿐 아니라, 전 세계의 승용차들 가운데서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같은 공예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차들을 제외한 대량생산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세단형 승용차들 가운데서는 최고급의 승용차임에 틀림없다. 물론 필자가 이야기한 벤츠 S-클래스의 대량생산방식도 보통 승용차들의 일반적인 대량생산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생산량이나 생산 방법에서….

S-클래스는 절대적인 생산량이 적은 것은 물론이고, 그 가격이나 성능에서도 대중적인 승용차들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똑같은 대량생산방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편으로 롤스로이스나 벤틀리는 완전한 수공업적인 생산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과 비교하면, S-클래스는 규격화된 제품으로써 조립라인에서 제조된다는 의미에서 대량생산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튼 그러한 고급 승용차 S-클래스의 9세대 모델이 등장했다. 사실 벤츠의 S-클래스는 매 세대 모델이 등장할 때마다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의 고급 승용차의 디자인에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향후의 디자인 유행의 흐름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도 해준다. 그래서 모든 메이커들의 관심사가 되기도 할 것이다.

새로이 등장한 S-클래스는 9세대째의 모델이다. 그런데 ‘S-클래스’라는 이름을 쓴 모델로 본다면 1972년에 등장한 W116 모델부터인데, 그것을 기준으로 한다면 오늘 살펴보는 W222 모델은 6세대가 된다. 그런데 벤츠의 승용차들은 초기 모델이 명확한 등급으로 개발된 것은 아니었지만, 벤츠는 1930년에 등장했던 벤츠 770 모델을 S-클래스의 시조로 보는 것 같다. 이 차는 히틀러의 의전차로도 쓰일 정도로 최고급 모델이었다.

새로운 222모델에서는 클래식 모델의 윙 타입 펜더를 모티브로 하는 캐릭터 라인으로 클래식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기는 하다. 이런 형식의 캐릭터 라인은 최근의 벤츠의 다른 모델에서도 쓰이고 있어서 당분간은 이런 이미지가 모든 벤츠의 차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 스타일은 전반적으로 첨단적인 느낌을 주기보다는 클래식하면서 차체의 양감을 강조해서 존재감을 높인 디자인임을 알 수 있다. 역동적이기보다는 육중하면서 클래식한 이미지, 그리고 차 전면에서는 마치 눈썹처럼 보이는 주간주행등(Daytime Running Light)의 적용으로 표정을 강렬하게 만든 것을 볼 수 있다. 새로움보다는 성숙감이나 역사성을 강조한 디자인이라고 할 것이다.
 

현대 뉴 제네시스
새로 나온 2세대 제네시스는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다. 심지어 날개 모양의 심벌마크도 1세대와 비슷해 보이지만 세부 형태는 전혀 다르다. 중앙에 자리 잡은 방패와 양쪽 날개의 입체감을 강조했다. 심벌뿐 아니라 전체적인 차체 디자인의 이미지도 BMW의 느낌은 없다. 오히려 얼핏 인피니티의 어느 모델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앞모습을 보면 조금은 고개가 갸웃거려지기도 한다. 앞에서 보면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기가 정말 크다고 느껴진다. 그릴 크기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1세대 제네시스와 비교해보면 그릴이 크긴 하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헤드램프가 조금은 옹색해 보인다. 1세대 모델의 앞모습이 자신감 있는 얼굴이었는데, 2세대는 눈매를 강조하는 방식의 디자인 원리를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신감 충만한 느낌이 아니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크다는 인상이 강해서 차체 전면에서는 온통 그릴만 눈에 들어오는데, 그러다 보니 디테일에 많은 신경을 써서 만든 헤드램프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해진다. 최근의 승용차들은 LED 주간주행등이 장착되면서 헤드램프의 디테일이나 정교함 등이 차의 전체 디자인에서 높은 비중을 가지기 때문에, 앞모습에서 헤드램프를 부각시키는 것이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래서 헤드램프가 덜 부각되는 앞모습은 아쉬움을 준다. 그릴의 비중을 조금만 줄여서 절제된 은근함을 보여줄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한편 뒷모습은 전반적으로 평범하다. 사실 뒤 범퍼 아래쪽의 디퓨저(diffuser)와 정성을 들여 만든 범퍼 일체형 테일 파이프를 비롯한 리플렉터(reflector)의 디테일과 LED가 사용된 테일 램프의 디자인은 고도로 다듬어진 디자인이지만, 어딘지 최근의 렉서스 차의 이미지가 겹쳐 보인다.

필자의 이런 글에 대해 제네시스 실무 디자이너들은 화를 낼지 모른다. 글로 몇 마디 하는 것에 비해 실제 차의 디자인 개발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힘들다는 걸 필자가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2세대 제네시스에서는 이제 단지 멋있거나 인상적인, 혹은 새로운 디자인 단계에서 한걸음 나가서 성숙한 감성을 나타내는 디자인을 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1세대 제네시스에서는 그런 성숙함이나 심사숙고의 이미지들이 보였었다. 그래서 1세대 제네시스는 소소한 디테일 바꾸는 것 이외의 페이스리프트 없이 5년을 달려왔다. 그런데 2세대 제네시스는 벌써부터 페이스리프트 된 마스크를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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