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us The Next Six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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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us The Next Six Years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4.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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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말까지 5개의 새 모델이 나오고, 그중 3개는 10만 파운드(약 1억8천400만원)를 넘는 슈퍼카. 로터스가 추구하는 용감한 신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최근 로터스 엘리트가 매스컴에 특종을 터트렸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로터스 경영진에 따르면 2016년까지 완전히 새로운 5개의 모델이 시장에 나온다. 미래 모델의 새로운 디자인 스타일을 확립하고, 15년간의 누적적자를 해소할 것이다.

지난 파리모터쇼에서 로터스는 엘리트 말고도 4개의 풀사이즈 모델을 선보였다. 이들이 성공한다면 이미지와 가격 면에서 애스턴 마틴, 페라리, 포르쉐와 정면 대결할 수 있다. “우리는 로터스를 현재의 틈새시장 스포츠카 메이커에서 본격적인 프리미엄 스포츠카 메이커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CEO 대니 바하의 말. 그는 로터스의 새로운 모델 계획의 주역이다. 5개의 로터스 컨셉트는 파리모터쇼에서 모두 선보였다. 그에 앞서 발표한 프론트 V8 엔진 엘리트는 2014년 양산에 들어가고 5개 컨셉트카 중 2개가 그보다 먼저 생산될 가능성이 있다.

신차 공개와 함께 로터스는 공장, 디자인시설, 테스트 트랙을 건설하고, 모터스포츠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새로운 박물관과 문화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앞으로 10년간 7억7천만 파운드(약 1조4천억)가 들어가는 사업이 시작됐다. 이 사업은 로터스의 모기업인 말레이시아 국적의 프로톤이 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프로톤은 경영진(과 경영정책)을 혁신적으로 개편한 지 18개월만에 큰 결단을 내렸다. 첫째, 빠른 시일내에 대대적인 판매활동을 벌이는 것과 둘째, 기업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이었다. 당시 새로운 프로톤 경영진이 페라리의 판매 마케팅 총책 대니 바하를 만나 협의했다. 그 뒤 이 계획을 세우는데 ‘대략 3개월’이 걸렸다.

로터스 신모델 개발계획은 12개월 전 로터스 CEO에 부임한 바하의 산물이다. 건물을 개선하고, 많은 건축계획을 세웠으며, 회사가 있는 헤슬 부근에 대지를 더 사들였다. 지금까지 가장 두드러진 발전의 징조는 10명이 넘는 정상급 메이커에서 정예 인재를 스카우트한 것. 포르쉐, AMG와 페라리에서 생산·제작품질·마케팅·디자인 전문가를 골라왔다. 가장 눈에 띄는 스카우트 대상은 전직 페라리 디자인 총책 도나토 코코. 그는 5명에 불과했던 풀타임 디자이너를 약 15명으로 늘렸다. 뿐만 아니라 약 40명의 보조 인력을 충원했다. 5개 컨셉트카를 설계하기 위해 그들은 하루 24시간 일했다. 미드십 엔진 스포츠카 3개와 프론트 엔진 모델 2개. 전통적인 로터스 공기흡입구보다 강렬한 앞부분의 디자인을 새로운 로터스 디자인으로 내세웠다.

“심지어 오늘날의 대중차마저 전통적인 로터스보다 힘찬 디자인을 갖췄다” 코코의 말. “현재에 적합한 무엇인가를 찾아내야 할 때가 됐다. 초기 로터스 세븐과 로터스 18 1인승에서 한층 강력하고 역동적인 스타일을 찾아냈다. 그걸 좀 더 효과적인 스타일로 바꿨다. 차세대 에스프리 슈퍼카처럼 역동적인 모델에도 그 디자인을 살렸다”

바하에 따르면 이 회사의 창업자 콜린 채프먼이 초기 로터스에 접목했던 ‘경량화’와 ‘단순함’이라는 제작원리를 새로운 로터스 모델에도 적용했다. 새로운 모델들이 양산될 경우 로스터의 한 해 생산량과 가격 수준은 현재의 약 2700대, 4만 파운드(약 7천160만원)에서 6천~7천대, 8만~12만 파운드(약 1억4천300만원~2억1천500만원)으로 뛰어오른다. 2015년에 나올 엔트리급 모델 엘리스의 기본 가격이 4만 파운드(약 7천160만원)에 이른다.

첫 번째 새 모델은 2013년에 등장할 11만 파운드(약 1억9천700만원)의 에스프리. 친숙한 이름과 포맷을 중시한 새로운 방향의 선두주자다. 이 차가 첫 번째로 선택된 이유는 로터스의 의도를 다른 모델보다 훨씬 잘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슈퍼차저를 단 5.0L 렉서스 V8(R 버전은 8,000rpm에 550마력 또는 620마력) 엔진을 얹었다. 패들쉬프트 기어박스에 KERS(운동에너지 재생 시스템)을 더해 0→시속 100km 가속에 3.2초와 3.5초. 그리고 CO₂ 배출량은 불과 250g/km이다. 동급 중 아주 낮고, 동급 최고효율을 달성하겠다는 로터스의 목표와 맞아떨어진다. 무게는 1,495kg로 과거의 로터스에 비해 가볍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술진은 동급 라이벌들에 비해선 가볍다고 주장한다.

다음 주자는 2013년 나올 1,295kg의 미드십 스포츠카 엘란. 가격은 7만5천 파운드(약 1억3천400만원), 2인승(옵션으로 2+2도 있다)이고 에보라의 가로배치 4.0L V6 엔진을 얹었다. 회사 내부인사들은 이 차를 가리켜 ‘라인업의 심장’이라 부른다. 라이벌은 포르쉐 911과 아우디 R8. 뒷모습이 ‘로터스 사상 최고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그랑프리카 로터스 79’를 연상시킨다는 말을 듣는다. 출력은 400과 470마력, R 모델이냐 아니냐에 따라 0→시속 100km 가속에 3.5초에서 3.9초. 어느버전이건 CO₂ 배출량은 200g/km를 밑돈다. 엔진이 더 작고 출력이 낮으면서 에코 모델로 이름난 에보라가 199g/km인 점을 생각하면 매우 인상적인 수치다.

2014년에 나올 로터스는 엘리트뿐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모델로 꼽힌다. 1970년대 중반의 엘리트/에클라트/엑셀 라인업 이후 최고의 프론트 엔진 모델이다. 현재 로터스는 11만5천파운드(약2억230만원)짜리 접이식 하드톱 버전과 R 버전을 계획하고 있다. 에스프리처럼 출력은 550마력 또는 620마력. 하지만 이 차는 풀 하이브리드로 나온다. 렉서스의 에피사이클 기어박스와 전기모터2개를 달았다. CO₂ 배출량은 215g/km에 불과하고 로터스에 따르면 무게 1,680kg로 동급 중에서 가벼운 편. 0→시속 100km 가속에는 3.5초에서 3.7초가 걸린다.

2015년에는 엘리스의 후속 모델이 나온다. 스타일은 지금과 큰 차이가 없고, 압출 알루미늄 접합 섀시를 사용했다. 길이가 좀 더 길고 드나들기가 더 쉬워졌다. 쿠페, 로드스터와 R 버전이 나온다. 엔진은 토요타의 2.0L 4기통 슈퍼차저 엔진으로 스펙에 따라 300마력~350마력. 로보트식 수동기어박스(1,095kg에 트윈클러치는 너무 무겁다)에 스톱/스타트를 곁들였다. KERS는 없다.

새로운 모델 중 최고는 4도어 에테른. 역시 2015년에 출시한다. 가격은 12만 파운드 이상(약2억1천500만원)으로 엘리트(5.0L 슈퍼차저 V8 550마력 또는 620마력에 하이브리드 기어박스)와 같은 엔진과 장비를 사용하고 섀시는 길이를 늘렸다. 에테른은 애스턴 래피드의 라이벌이 될 것이다.

바하는 이토록 많은 로터스의 청사진을 공개하여 적잖이 부담된다고 솔직히 시인했다. 물론 청사진에 다시 손댈 가능성도 있다. 신형 로터스가 얼마나 빨리 나오느냐는 시장의 상황에 달렸다. 하지만 바하는 모든 것을 공개하는 개방정책이 옳다고 말한다. 바하는 “우리 사정을 다른 메이커와 비교할 수는 없다. 다른 메이커들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이미 튼튼히 자리 잡았다. 따라서 자사 계획을 천천히 공개해도 상관없다. 우리는 지금 당장 전체 브랜드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물론 위험이 따르지만 우리는 계획이 있고 우리가 믿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다만 성공을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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