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도쿄 오토살롱] 문화가 바탕이 되어야 산업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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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도쿄 오토살롱] 문화가 바탕이 되어야 산업이 산다
  • 최주식
  • 승인 2014.01.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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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오토살롱을 다녀와서

2014 도쿄 오토살롱이 지난 1월 9월부터 12일까지 도쿄 마쿠하리 메세 전시장에서 열렸다. 마쿠하리 메세는 과거 도쿄모터쇼가 열리던 장소(지금은 빅사이트에서 개최)로 오랜만의 방문이었다. 도쿄 오토살롱 현장은 과거의 도쿄모터쇼를 방불케 할 만큼 참가업체 규모가 컸고 수많은 관람객들로 북적거렸다. 아시아 최고를 자랑하던 도쿄모터쇼가 북경, 상하이 모터쇼에 밀려난 현재이지만 도쿄 오토살롱만큼은 여전히 아시아 최대 튜닝 박람회임을 보여주는 듯했다.

올해 오토살롱에는 모두 427대 업체가 참여했다. 애프터 마켓 부품업체와 커스텀 샵들, 자동차 관계 비즈니스, 자동차 관련대학뿐 아니라 토요타, 닛산, 혼다, 스즈키, 후지중공업, 마쓰다, 미쓰비시, 히노 등 대부분의 일본 완성차업체들도 참여해 부스를 꾸몄다. 또한 브리지스톤, 피렐리, 토요타이어, 한국의 금호타이어 등 타이어회사와 르노 자폰, 메르세데스 벤츠 재팬 등 수입차업체들도 참여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도쿄 오토살롱은 지난 1983년 ‘도쿄 익사이팅 카 쇼’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되었다. 당시 슬로건은 “커스텀 카 문화를 메인스트림으로...” 라는 것. 자동차회사가 판매한 상태 그대로의 차를 자기 취향에 맞게 개조한 차를 커스텀 카라 부른다.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차를 개조해서 만들고 파는 회사를 커스터마이즈(customize)라고 한다.

1987년부터 ‘도쿄 오토살롱’이란 이름으로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초기 슬로건의 가치는 그대로다. 최근 4년간, 2009년부터 관람객이 크게 늘어나 지난해 관람색 수가 28만2천659명에 이르렀고, 올해는 30만명이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올해 도쿄 오토살롱이 역대 최대규모(1~11홀 및 이벤트홀)인 배경이다.
 

아침 일찍부터 주변 도로는 전시장에 진입하려는 자동차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고 드넓은 주차장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주차장을 가득 채운 차들은 그 자체가 오토살롱의 연장인 듯 스톡 카보다는 각양각색의 커스텀 카들이 주를 이루었다. 최근 경기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일본 경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듯했다.

슈퍼카나 슈퍼 스포츠카는 그 나름의 존재이유를 갖는 것이지만, 튜닝은 결국 꾸밀 수 있는, 꾸미기 좋은 차가 나올 때 활력을 찾는 모양이다. 토요타 86/스바루 BRZ나 다이하쓰 코펜 같은 차의 등장이 바로 이를 입증한다. 그리고 차를 개조하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자동차가 얼마나 재미있고 즐거운 존재인가를 확인시켜 준다. 관람객들은 DIY로 할 수 있는 LED 램프 등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 밖의 액세서리나 스티커 등을 찾는 모습도 많았다. 그저 눈요기만을 위해 쇼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차를 꾸미는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모습이었다.

오랜 경기불황의 여파는 일본 젊은이들이 자동차로부터 멀어지는 계기를 제공했다. 젊은층의 자동차 구매율이 크게 떨어졌고 심지어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비율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성황을 이룬 도쿄 오토살롱은 이러한 분위기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있었다. 튜닝이 문화로서 자리잡을 때 산업도 활성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튜닝산업이 참고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글: 최주식 편집장(오토카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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