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420d & NEW X5, 즐겁지 않으면 BMW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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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420d & NEW X5, 즐겁지 않으면 BMW가 아니다
  • 최주식
  • 승인 2013.12.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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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본질은 운전 재미. 그래서 BMW가 가는 곳은 즐거운 놀이터가 된다. 신형 BMW 420d와 뉴 X5 xDrive30d를 번갈아 타며 남해의 절경 속으로 달렸다

BMW 코리아가 지난 11월 5일, 가을이 깊어가는 남해에서 조이 드라이빙 행사를 열었다. BMW의 테마이기도 한 조이(JOY)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함축한 단어. 브랜드의 철학은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향해 달려가지만 그 밑바탕엔 언제나 운전하는 즐거움이 깔려 있다는 게 BMW의 외침. BMW 코리아는 현재 시판중인 다양한 모델을 준비하고 남해라는 멋진 장소를 놀이터로 제공했다. 여기서 얼마 전 출시한 4시리즈와 더불어 뉴 X5를 시승했다.

신형 X5는 이번이 3세대 모델이다. 처음 1세대가 나온 해가 1999년. 그 1세대 X5를 몰고 시승에 나섰는데 가는 곳마다 “와, 원빈이 타는 차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새롭다. 당시 드라마 <가을동화> 속에서 원빈이 X5를 몰았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원빈이 스타로 부상했고 낯선 X5도 인지도를 급상승시켰다. 어느새 십수 년이 훌쩍 흘렀다. 원빈도 X5도 그때보다 훨씬 원숙해졌으리라.
 

3세대 X5는 차체가 좀 더 커진 느낌이다. 신형 3시리즈처럼 헤드램프가 키드니 그릴로 연장된 뉴 페이스가 눈길을 끈다. 트윈 헤드램프의 역삼각형 꼭지점 부분에 안개등이 자리한다. 얼굴 윤곽이 한층 도드라져 보인다. 앞 범퍼는 상하 X자 모양의 윤곽선으로 X 패밀리의 아이덴티티를 담았다. 옆모습은 비대칭 2개의 라인으로 서 있을 때도 달리는 듯한 이미지를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뒷모습은 3개의 수평 라인이 더 넓어 보이고 안정감 있는 자세를 만든다. L자형 LED 리어램프도 새롭게 조형되었다. 뒤 범퍼 아래 발을 대 테일 게이트를 열고 닫을 수 있는 컴포트 액세스 기능은 X5 M50d에만 적용된다. 시승차는 xDrive30d. 직렬 6기통 3.0L 트윈파워 터보 디젤 258마력 엔진. 최대토크는 57.1kg·m을 낸다. 이전 세대보다 13마력과 2.0kg·m이 향상된 수치다. 현행 530d에 쓰이는 엔진과 같다. 차체 길이는 이전 세대보다 32mm 길어졌다.

너비는 조금 넓어졌고 높이는 약간 낮아졌다. 휠베이스는 그대로. 0→시속 100km 가속시간은 0.7초 단축된 6.9초를 기록한다. 40kg 이상을 감량했다는 신형 X5는 확실히 몸무게가 가벼워진 느낌이다. 쉽게 ‘싱’ 하고 달려 나가는데 어쩐지 이렇게 가벼워도 되나 하는 느낌마저 든다. 그런 만큼 가속은 힘들이지 않게, 스트레스 없이 이루어진다. 가벼움은 차체의 롤링을 의식하게 된다. 낯선 길에서 방향을 잡아가는 동안, 서로 익숙해지는 얼마간의 시간 동안은 이 가벼움에 너무 천착했는지 모른다.

몇 개의 코너를 지나 연속 커브를 예리하게 감아나간 다음에서야 핸들링이 BMW를 인식한다. SUV의 중심개념인 유틸리티 대신 BMW는 액티비티를 강조한다. 그래서 SAV라는 표현을 쓴다. 그렇다고 유틸리티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SUV라도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기능이 추가되었다. 액셀러레이터의 응답성이나 기어변속 타이밍, 서스펜션의 강도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스포트 모드를 누르면 차체를 구성하는 근육의 긴장감이 팽팽해진다.

 

달라진 성격은 스포츠 드라이빙의 재미를 높여준다. 연비 우선인 에코 프로 모드에서는 코스팅(coasting) 기능이 추가되었다. 시속 50~160km 구간에서 달리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연료전달이 차단되고 아이들링 상태에서 탄력주행을 하는 것이다. 약간 출렁이는 특성은 SUV임을 감안해야 한다. 오프로드를 달릴 때 이런 정도의 유격이 없으면 거친 노면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므로. 그럼에도 집중해서 몰아치면 집중력을 높여서 반응을 해온다. BMW가 왜 SAV를 강조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남해 금산을 오르는 조금은 거칠고 오르막 커브가 이어지는 길을 X5는 거침없이 내달렸다. 네바퀴굴림의 가장 큰 장점은 로드 홀딩일 것이다. 네 개의 바퀴가 노면을 얼마나 잘 움켜쥐느냐에 따라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BMW의 xDrive 시스템은 앞뒤 바퀴의 구동력을 0에서 100까지, 100에서 0까지 무한가변식으로 전달해준다. 어떤 노면상황에서도 적절한 구동력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그만큼 안정성은 높아진다.

 

xDrive에서 추가된 스테이터스(status) 기능은 운전자가 가고 있는 주행방향의 스티어링 각도, 롤링이나 피칭 같은 상태를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보여주면서 운전 재미를 더해준다. 360도 서라운드 뷰는 주차할 때 정말 편리했다. 후방카메라가 있어도 보통 뒤를 돌아보며 주차하기 마련인데 이건 정말 모니터만 보고도 완벽하게 주차할 수 있게 해준다. X5와 같이 덩치 큰 차에 더 유용한 기능이다.

사이드 뷰 카메라 버튼을 누르면 전방 도로상황이 180도 파노라마로 보인다. 골목길에 진입할 때 유용해 보인다. 트렁크 해치는 두 단계로 열려 짐을 싣고 내리기 편리하다. 적재공간은 30L 늘어난 650L. X5 40d는 내년에 추가될 예정이란다.

X5에 이어 420d를 탄다. 하늘은 좀 더 멀어졌지만 지면은 한층 더 가까워졌다. “두 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박인환, 「목마와 숙녀」 부분) 2개뿐인 도어는 청춘의 아이콘 같다. 3시리즈 쿠페가 4시리즈로 이름을 바꾼 것은 짝수 시리즈가 쿠페 버전으로 가는 BMW의 새로운 전략. 단지 숫자의 차이지만 느낌은 새롭다.

4시리즈의 차체 길이는 4,638mm이고 휠베이스는 2,810mm, 기존 3시리즈 쿠페보다 각각 26, 50mm 길어졌다. 너비는 14mm 늘어난 1,825mm로 스탠스가 넓어졌고 높이는 16mm 낮아진 1,362mm로 쿠페 라인이 더욱 부각되었다. 6시리즈처럼 프레임 없는 도어로 고급감을 높였다. 특히 볼륨감이 더해진 뒷모습이 관능적이다.

기어가는 뱀처럼 휘어진 길을 뱀처럼 바닥에 착 붙어 달린다. X5에서 옮겨 탄 뒤라 그런 느낌이 더 강할지 모른다. 하지만 느낌만 그런 것은 아니다. 실제 4시리즈는 시트 포지션이 Z4와 같고 현재 BMW 중 가장 낮은 무게중심을 자랑한다. 3시리즈 쿠페보다 무게는 25kg 감량했지만 차체 강성은 60%나 향상되었다. 차체를 몰아나가는 움직임은 가볍지만 섀시의 강성을 느낄 수 있다. 운전 재미는 탄탄한 하체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된다.

뉴 420d는 2.0L 트윈터보 184마력 엔진을 쓴다. 출력이 대단한 수준은 아니지만 38.8kg·m의 최대토크가 1,750~2,750rpm 구간에서 터진다. 일상적인 회전구간에서 치고나가는 힘이 좋다는 얘기다. 휘발유 엔진인 428i의 경우 같은 2.0L지만 최고출력은 245마력. 35.7kg·m의 최대토크가 1,250~4,800rpm 구간에서 발휘된다. 토크밴드가 넓어 힘의 세기를 좀 더 오래 끌 수 있다. 0→시속 100km 가속에서 나타나는 그 차이는 420d 7.3초, 428i 5.8초. 디젤은 파워의 아쉬움은 있지만 높은 연비가 이를 보상받는다.

BMW가 자랑하는 또 한 가지는 에어로 다이내믹 기술. 프론트 범퍼에 와서 부딪치는 불안정한 공기들을 에어벤트로 흡수해 에어커튼을 형성하면서 공기흐름을 가지런하게 만든다. 그리고 앞바퀴 뒤 에어 그리드(air breather)를 통해 빠져나가게 함으로서 공기저항을 줄여주는 효과를 낸다. 진주, 하동, 순천 방향의 표지판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남해안 일대의 도로 위에서 물 흐르듯 달려가는 BMW 행렬은 깊어가는 가을 하루를 인상 깊게 했다.

달리는 재미 중의 하나는 함께 달리는 재미. 그 행렬 위에서 420d는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 쭉 뻗은 고속도로에서, 그리고 와인딩 로드에서 날카로운 핸들링으로 아련한 흔적을 남겼다.

글: 최주식

BMW NEW X5 xDrive30d
가격: 9천330만원(5인승)
크기: 4886×1938×1762mm

휠베이스: 2933mm
0→시속 100km 가속: 6.9초
최고시속: 230km
엔진: 직렬 6기통, 2993cc, 트윈터보, 디젤
최고출력: 258마력/4000rpm
최대토크: 57.1kg·m/1500~3000rpm
복합연비: 11.6km/L
CO₂ 배출량: 162g/km
변속기: 8단 자동

BMW 420d
가격: 5천530만원(럭셔리 라인)
크기: 4638×1825×1362mm
휠베이스: 2810mm
엔진: 직렬 4기통, 1995cc, 트윈 터보, 디젤
최고출력: 184마력/4000rpm
최대토크: 38.8kg·m/1750~2750rpm
0→시속 100km 가속: 7.3초
최고시속: 232km
복합연비: 16.5km/L
CO₂ 배출량: 117g/km
변속기: 8단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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