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세계 1위 BYD 전기 버스가 미국에서 안 보이는 이유는?
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세계 1위 BYD 전기 버스가 미국에서 안 보이는 이유는?
  • 최중혁
  • 승인 2019.07.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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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BYD 전기 버스가 미국에서 안 보이는 이유는?

미국에서 친환경차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캘리포니아주다.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도 가장 강하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태동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분위기가 한몫했다. 하지만 의외로 미국 대중교통에서의 전기차 위상은 아직 그리 높지 않다. 이 점은 캘리포니아주도 마찬가지다.


시도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로스엔젤레스 시 정부는 BYD 전기 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했지만 문제가 너무 많아 주문한 65대 모두 반납했다. 시 정부가 2016년 반환한 버스 대신 주문한 교체버스는 아직 연방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LA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2015년 봄, 지구의 날 기념식을 위해 운행된 첫 다섯 대의 BYD 전기버스들은 조용히 공장으로 돌려보내졌다. 이 버스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오거나 배터리가 방전되는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 버스들은 한동안 언덕에서 정지해 있거나 오래된 버스보다 훨씬 더 자주 서비스 요청 전화를 해야 했다. 가장 큰 문제는 한번 충전으로 평균 주행 거리인 155마일(약 249km)보다 훨씬 적은 거리만 운행이 가능했다는 점이었다. 무더운 지역에서는 에어컨을 사용하면 운행거리가 108마일(약 173km)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고육지책으로 일부 카운티에서는 80마일(약 128km) 이하의 노선에만 운행하도록 하고 언덕을 빠르게 오르지 못하기 때문에 급경사도 피하도록 했다.


중국 업체들의 전기 버스 판매량은 압도적이다. 상하이 리서치 업체 오토모티브포사이트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5만 8000대의 전기버스를 생산했다”고 한다. 물론 이 업체들 대부분의 수요는 중국에서 발생했고, 중국 지방정부 보조금을 통해 지금까지 많은 판매를 기록할 수 있었다. 도시의 미세먼지를 줄이고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앞설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까닭이다. 하지만 이 업체들이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 들어서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의 영향과, 중국 정부의 보조금 감축으로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전기 버스들의 낮은 퀄리티다.


아직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미국 전기 버스 시장을 차분히 공략하는 곳도 있다. 지난 6월 BMW가 보유한 벤처캐피탈 회사 i 벤처스는 2004년에 설립된 실리콘밸리 소재의 전기버스 업체 프로테라(Proterra)에 투자를 결정했다.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설립한 제네레이션 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 5500만 달러(약 650억 원)의 투자에 이 회사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테라는 북미 전기 대중교통 시장의 60%를 점유했으며 지금까지 미국 전역 39개 시, 대학, 상업 교통기관에 400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 2011년 제너럴모터스(GM) 또한 이 회사에 600만 달러(약 70억 원)를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수차례 투자에 참여했으며, 2018년엔 다임러도 1억5500만 달러(약 1832억 원)를 투자했을 만큼 이 회사는 유망한 모빌리티 스타트업 중 하나다. 


프로테라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기 버스 업체 중 주행거리 신기록 보유로 유명한 것도 한몫한다. 이 업체가 보유한 모델 중 660kWh 배터리를 탑재한 카탈리스트 E2 맥스(Catalyst E2 max)는 1회 충전으로 1101.2마일(약 1772km)을 주행했다. 이 차량의 주행 기록을 통해 지금까지 무게가 많이 나가는 차량이 전기 구동 방식을 사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카탈리스트 E2는 충전 없이 한 번에 최대 약 550km까지 운행 가능하며, 이는 미국에서 최대 하루를 주행할 수 있는 거리다. 이 회사는 LG화학과 함께 대형 상용차 배터리를 개발해왔다. 미국 내에선 이 회사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 대기질 규제당국은 2029년부터 도입되는 신규버스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2040년까지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이산화탄소 무배출 차량으로 바꿀 계획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대중교통 시장이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해 친환경차 도입이 빠르진 않다. 하지만 이 시장을 공략하려면 높은 퀄리티로 차분히 준비해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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