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상 교수의 디자인 비평-기아 K7 프리미어의 디자인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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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상 교수의 디자인 비평-기아 K7 프리미어의 디자인 변화
  • 구 상 교수
  • 승인 2019.07.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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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7 프리미어의 디자인 변화
페이스 리프트 모델로 등장한 K7 프리미어

기아 K7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K7 프리미어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지난 2016년 1월에 올 뉴 K7이라는 이름으로 2세대 모델이 나온 뒤 벌써 3년 반이 지났지만, 체감 상으로는 그런 정도의 시간이 지난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계절이 어김없이 바뀌듯 메이커의 ‘신차 달력’은 계속 넘어가고 있다. 사실 2세대 K7이 나온 게 얼마 전처럼 느껴지는 것도 그렇지만, 1세대 K7의 등장이 지난 2009년 11월인가 하는 기억도 10년 가까이 되어간다는 것이 조금 놀랍기도 하다. 아무래도 K7이 젊은 이미지를 가진 차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건지도 모른다.

 

K7의 변경 전(좌)와 후(우)의 앞 모습 비교
K7의 변경 전(좌)와 후(우)의 뒷모습 비교

새롭게 등장한 K7은 라디에이터 그릴을 강조했다. 바뀌기 전 K7의 그릴이 슬림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형태였지만, 프리미어의 그릴은 음각면 형태의 수직 리브를 감싸는 육각형 모양 그릴 테두리가 매우 확대된 형태이다. 얼핏 마세라티 같은 인상도 스친다. 그래서 변경 전 앞모습과 비교하면 존재감은 훨씬 강조된다. 한편으로 뒷모습도 테일램프를 중심으로 구성이 바뀌었다. 좌우로 나뉘어 있던 테일램프의 기본 구성은 유사하지만, LED를 이용해서 좌우가 연결된 이미지로 바꿨다. 시각적으로 차체가 넓어 보이게 하는 역할이다.

 

K7의 변경 후(위)와 전(아래)의 옆모습 비교

차체 측면 이미지는 거의 바뀌지 않았다. 페이스 리프트이기 때문이겠지만,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범퍼의 형태 등 디테일한 변화만 있을 뿐이다. 기본적으로 그랜저와 동일한 앞바퀴굴림 플랫폼은 후드 길이가 길어 역동성을 보여주지만, 상대적으로 앞 오버행은 그랜저에 비해 긴 편이다.

 

새로운 K7의 그릴과 헤드램프
Z 형태의 주간주행등과 LED 헤드램프

차를 보면 라디에이터 그릴이 강조되는 것이 눈에 먼저 띈다. 아울러 주간주행등의 형태가 알파벳 Z 형태이다. 이전에는 Z형태의 굴곡이 측면 방향지시등 위치에서 이루어졌지만, 새 모델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굴곡을 따라 돌아가 있다. 새로운 형태 아이디어임에는 틀림없다. 한편 헤드램프에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통일성을 가지는 각진 형태의 베젤로 둘러싸인 LED를 세 개씩 넣어 표정이 더 강렬하고 카리스마 있게 바뀌었다.

 

테일 램프 그래픽이 좌우 연결형으로 바뀌었다
K7 프리미어의 후측면 이미지

테일램프는 좌우가 떨어져 있고 크롬 몰드만으로 연결돼 있었던 것에서, 빨간색의 긴 렌즈로 덮인 LED를 이용해서 연결했다. 그리고 LED를 단순히 직선 그래픽으로 연결한 것이 아니라 마치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점선처럼 그래픽을 더했다. 그 결과 차량 전체의 후측면 이미지에서 더 역동적 인상을 준다. 전반적으로 K7은 젊은 인상으로, 페이스리프트 이전에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테일램프 등에서 슬림한 감각을 내세우고 있었지만, 바뀐 모습에서는 무게감과 존재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K7프리미어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변경 전의 K7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한편 실내에서의 변화는 생각보다 크다. 일견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듯이 보이지만, 우선 디스플레이 패널이 크게 확대되었다. 중앙의 디스플레이 좌우로 나뉘어 있던 환기구가 슬림한 비례로 바뀌면서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그에 따라 앞쪽 콘솔이 센터 터널로 연결되는 구조로 바뀌었다. 이전에는 콘솔의 아래 위 연결이 강조되지 않은 형태였는데, 이는 어느 것이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연결되지 않은 경우는 앞쪽의 공간감을 강조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연결 구조는 좌우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디스플레이 패널을 확대하고 내장재의 질감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최근의 추세다.

 

그랜저와 K7은 차별화가 관건이다

근래에 국내 시장에서 준대형 승용차는 거의 K7과 그랜저의 2파전 양상이다. 쉐보레의 임팔라가 있지만, 마케팅이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 결국 앞바퀴굴림 플랫폼을 공유하는, 아니 기본적으로 동일한 하드웨어로 만들어지는 K7과 그랜저는 소프트웨어적으로 차별화시켜야 한다.

K7이 상대적으로 젊은 이미지인데 비해 그랜저는 보수적 인상이 드는 방향이다. 그랜저 역시 곧 풀 체인지에 가까운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있는데, 들리는 바에 의하면 현재보다 더 젊어질 것이라고 한다. 사실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역동적이고 젊은 이미지를 선호하겠지만, 현대와 기아는 이걸 잘 나누어 가져야 한다. 모두가 젊어지는 디자인으로 가면, 과거의 오피러스 같은 점잖은 이미지를 선호하던 소비자들은 정말로 ‘살만한 차’가 없어져 버린다. 모두가 역동적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준대형 차의 소비자들 역시 다양하다. 그런 차이를 잘 찾아서 차별화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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