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노리는 링크&코 01 PHEV
상태바
유럽 노리는 링크&코 01 PHEV
  • 마이크 더프(Mike Duff)
  • 승인 2019.06.10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볼보 XC40의 형제 SUV가 똑똑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고 유럽을 노린다

자동차산업이 세계화되면서 이상한 변칙모델들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 2016년 5월 볼보는 예테보리에서 XC40을 사전공개하며 3기통 엔진을 바탕으로 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는 그 차를 유럽에서 만나길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뜻밖에도 전혀 다른 환경에서 신형 파워트레인을 경험할 기회를 얻었다. 중국에 있는 지리의 항저우 베이 R&D 센터에서 링크앤코 01을 만난 것이다. 

링크앤코는 지리의 서브 브랜드로 볼보의 40시리즈 모델처럼 CMA 플랫폼을 사용한다. 처음 선보인 3개 모델은 이미 중국에서 판매 중이다. 우리는 이 중에 SUV인 01과 크로스오버인 02를 운전한 바 있지만, 유럽에서 판매할 예정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은 01과는 첫 만남이다.

파워트레인은 상당히 뛰어나다. 지금은 볼보에 적용할 예정인 만큼 앞바퀴굴림으로만 나온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통합한 파워트레인에 7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180마력을 내는 3기통 1.5L 가솔린 엔진은 모든 기어를 사용하지만 81마력을 내는 전기모터는 2단, 4단, 6단, 후진 기어에만 연결돼 있다. 

 

링크앤코 01 PHEV는 강하게 몰아붙일 때보다 일상적인 속도에서 최고 성능을 보여준다. 실내는 유럽 시장에 걸맞은 분위기다

전기모터는 클러치 패키지 아래쪽에 자리 잡아 가솔린 엔진을 보조하고, 엔진을 끄면 순수전기모드로 주행한다. 2단 기어를 넣으면 동시에 한 축은 가솔린 엔진, 다른 축은 전기모터와 맞물린다. 전기 모터는 다른 기어 사이를 오가며 회생제동 세기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

항저우 베이 트랙은 01 PHEV의 가속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2개의 직선 구간이 있다. 시승차는 전기모터의 도움을 받아 출발과 동시에 무섭게 속도를 올렸고 곧 가솔린 엔진이 작동했다. 거칠게 다루자 파워트레인을 구성한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원활하게 결합하지 않았고, 실제로 가솔린 엔진 작동 직전에는 지연되는 모습이 확연하게 나타났다. 속도를 높이자 3기통 엔진 소리는 더 뚜렷해졌으나 듀얼 클러치 반응은 토요타 프리우스 같은 하이브리드 차의 CVT 변속기가 보여주는 미적지근한 반응보다 더 느렸다. 오히려 CVT 변속기가 더 빠르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가솔린 엔진 작동 전 지연 현상만 없다면 링크앤코가 주장하는 0→시속 100km 가속 7.3초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반면 평범한 주행 상황에서 링크앤코 01은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전기모터는 티 나지 않게 가솔린 엔진을 보조한다.

 

순수전기 모드는 배터리 팩이 거의 방전에 가까워 잠깐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가속이 제한되지만 매우 조용하다. 링크앤코는 9kWh 배터리를 채용해 순수전기 모드로 51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는 수치가 조금 더 후하게 나오는 NEDC 방식으로 테스트한 결과다. 부드러운 테스트 트랙에서도 서스펜션은 무른 느낌이 들었고 적당한 코너링에서도 차체 롤이 심하게 발생했다. 또한 헤어핀에서는 앞 차축이 토크를 다 감당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유럽 버전에서는 서스펜션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링크앤코의 기존 모델은 01 PHEV와 함께 중국에서 잘 팔리고 있지만 유럽 시장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만 출시한다. 내년 일부 시장에 먼저 선보일 전망이며 얼마 지나지 않아 지리의 신형 PMA 전기차 아키텍처로 만든 순수전기차가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링크앤코는 유럽에서 서브스크립션(정기 결제로 차를 대여하는 방식) 기반으로 모델을 내놓을지에 대해 정확한 답을 하고 있지 않지만, 이 브랜드의 차는 계속해서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TESTER'S NOTE

3기통 엔진과 조화를 이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지리의 내수 모델인 보루이 GE에도 채용된다. 시승을 마치고 나서 이 시스템이 차세대 로터스 스포츠카와 어떤 궁합을 보일지 궁금해졌다

 

 

LYNK&CO 01 PHEV PROTOTYPE

 

유럽 출시를 앞둔 링크앤코 01은 뛰어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췄다. 개선을 약속한 서스펜션이 기대된다

     
가격    2만9860파운드(약 4589만 원, 예상)
엔진    3기통, 1477cc, 터보차저, 가솔린, 전기모터
최고출력    180마력(가솔린 엔진), 81마력(전기모터)
최대토크    27.0kg·m/4000rpm(가솔린 엔진), 16.3kg·m(전기모터)
변속기    7단 듀얼 클러치 자동
무게    1770kg
최고시속    209km(제한)
0→시속 100km 가속    7.3초
연비    WLTP 수치 추후공개
CO₂ 배출량    WLTP 수치 추후공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