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주행거리에 더해진 멋. 기아 쏘울 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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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주행거리에 더해진 멋. 기아 쏘울 EV
  • 리차드 브렘너(Richard Bremner)
  • 승인 2019.05.0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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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도심형 크로스오버 전기차가 꽤 늘어난 주행거리에 좀 더 멋을 부리고 나타났다.

 

스타워즈 1편이 전 세계 영화관을 휩쓴 지 40년이 넘었으나 이 영화는 8편까지 이어지며 여전히 영감을 줄 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기아가 내놓은 신형 쏘울 EV의 앞모습이 이를 증명한다. 앞 범퍼의 아래턱은 다스 베이더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 기아는 이 쏘울 EV가 다스베이더처럼 일반 모델보다 자신감이 넘치고 좀 더 스포티하다고 말한다.

 

멋진 박스 형태의 도심형 크로스오버에 이러한 표현은 대담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0→시속 100km 가속 시간 7.9초와 매력적인 종속 영역에서의 속도를 보면 아주 황당한 주장처럼 들리진 않는다. 391km에 달하는 주행가능거리와 50kW 충전기로 75분 만에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하는 능력은 신형 쏘울 EV를 만능으로 만들었다.  

 

 

스티어링 감각이 너무 가볍고 통통 튀지만 기아는 쏘울 EV를 더 스포티하게 만들었다

 

기아는 아직 가격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3만6495파운드(약 5410만 원)인 e-니로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 2세대 쏘울 EV가 정확히 똑같은 전기모터, 전력 장치, 배터리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주행가능거리, 성능, 가격이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다. 기아는 드라이브트레인을 제조하고 개발하는데 드는 엄청난 비용을 생각했을 때 현대차 그룹의 다른 모델과 공유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쏘울은 구조적으로 더 견고하고 휠베이스가 30mm 더 긴 다른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앞 오버행이 (다스 베이더 흉내를 내고자) 25mm 늘어난 것 외에도 더 긴 휠베이스 덕분에 뒷좌석 무릎 공간 또한 13mm 정도 여유가 생겼다. 비록 좁다는 불만을 잠재울 정도는 아니지만 트렁크도 더 커졌다.     

 

 

SF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시선을 끈다

 

최신 기술도 넉넉하다. 교통 정체가 심한 곳에서 유용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 시스템이 있다. 후방교차충돌방지보조 시스템 등으로 전자식 안전 시스템을 강화했으며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달았다. 이뿐 아니라 배터리팩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여러 기능을 더했다. 여기에는 공기가 아닌 액체로 64kW 배터리셀을 냉각하고 가열하는 기능이 있는데 버튼을 누르면 운전석이 뜨겁거나 차갑게 되며 세기를 한 단계씩 조절할 수 있다.

 

내장된 열펌프는 냉각수의 뜨거운 열기를 회수한다. 에코와 에코+모드에서는 e-니로처럼 패들시프트를 통해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회생 제동의 도움을 받는다. 또한 쏘울 EV에는 요즘 전기차라면 반드시 갖춰야 하는 앱과 충전기 위치, 유형, 사용 여부 및 호환성 등 중요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알려주는 내장 모뎀도 있다.

 

승차감은 괜찮지만 배터리 팩의 무게를 감출 수는 없다

 

원격으로 실내를 따뜻하게 또는 시원하게 만들 수 있으며 플러그를 꽂은 상태에서 배터리 충전이나 상태 파악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미리 주행 경로를 설정한 다음 내비게이션에 전달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은 쏘울이 상당히 성장했다는 인상을 준다. 특히 실내는 놀라운 수준의 정교함과 함께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운전석에 앉으면 크고 깔끔하게 통합된 인포테인먼트 화면으로 보조되는 어댑티브 TFT 계기판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가장 큰 차이점은 e-니로와 같은 전기차를 탔을 때 ‘내가 갈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쏘울의 새로운 TFT 계기판은 주행가능거리를 꽤 큰 숫자로 표시하며 기존 전기차와 달리 상당히 느린 속도로 줄어든다. 때로는 실제 주행거리보다 적게 줄어들기도 한다.

 

전기모터 덕분에 0→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7.9초에 불과하다

 

에코 모드에서 패들시프트를 사용해 회생제동 단계를 높이거나 온도조절 장치를 운전자 전용 모드로 맞추면 배터리를 훨씬 더 절약할 수 있다. 기분이 좋을 때 최대한 쥐어짜며 달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거의 소리 없이 달리는 전기차의 특성도 매력적이지만 저속에서 중속까지 순식간에 올라가는 재미가 더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그야말로 쏘울 EV는 도시에 딱 어울리는 도심형 크로스오버다.

 

빠르게 틈새를 파고들고 교통 정체 때는 최소한의 반자율주행 기술과 거리에 배출가스를 내뿜지 않고 빠져나간다. 괜찮은 수준의 편안함 속에서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 특별히 호화로운 차는 아니지만 장비를 잘 갖추고 있고 편안하다. 그리고 조용하며 승차감도 적절하다. 공간은 넉넉하며 특히, 뒷좌석은 아주 부드럽고 푹신푹신하다. 여느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요철을 지날 때 배터리 팩의 무게로 인해 크게 요동치지만 회전할 때는 거의 불편함이 없다.  

 

 

 

그러나 1682kg에 달하는 차체 무게가 느껴진다. 스포트 모드에서 스프링 강도는 나아지지만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 외 다른 모드에서는 스티어링 감각에 조금 유격이 생기며 이리저리 휘감고 싶은 충동을 떨어뜨린다. 쏘울은 무게중심이 낮고 보디 롤이 적당해 코너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스티어링이 방해 요소로 작용해 아쉽다. 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닛산 리프와 같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공식 가속 수치는 놀랍다.

 

이를 통해 더 스포티하게 다듬어낸 기아의 욕망을 읽을 수 있다. 솔직히 쏘울의 앞모습은 다스 베이더만큼 악랄해 보이진 않지만 튀어나온 사다리꼴 형태의 그릴을 밝히는 야간 조명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독특한 조명을 좋아하는 사람은 실내 분위기를 띄워주는 뚜렷한 색에 취한다. 그러나 조명을 켜면 너무 화려한 나머지 탑승자를 주눅 들게 만든다. 버튼은 목적이 뚜렷하며 기어 레버 대신 가운데 P 버튼과 D, N, R로 구성된 다이얼 방식으로 바뀌었다.   

 

 

쏘울 EV 또한 e-니로와 현대 코나처럼 범위, 성능, 충전 시간, 전체적인 편리함 그리고 가격까지 조화를 이루며 진화했다. 높이가 높은 가족용 해치백치곤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지만 다른 전기차보다는 아주 실용적이고 합리적이며 개성있는 디자인까지 갖췄다. 쏘울은 39.2kW/64kW 배터리 버전으로 나뉘지만 기아 영국 법인은 64kW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만 판매하며 모조 스키드 플레이트와 루프 레일이 포함된 오프로드 패키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물론 그렇다고 앞바퀴굴림인 쏘울 EV가 괴물 같은 성능을 발휘하지는 않겠지만 다스 베이더처럼 강인한 인상을 느끼게 할 것이다. 만약 신형 쏘울 EV를 원한다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e-니로의 주문은 2020년까지 밀려 있고 쏘울 EV는 올해 안에 판매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그때가 되면 전기 파워트레인을 늘리려는 기아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모른다. 또한 환경이 맞아떨어진다면 벽에 충전기를 설치할 수도 있다.

 

AC 충전기로 완충까지 9시간 35분이 걸린다. 그리고 일반 콘센트에 꽂는 경우 31시간 걸린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대용량 배터리인 만큼 이해해야 한다. 확실히 여러 면에서 신형 쏘울 EV는 구형보다 훨씬 더 발전했다. 

 

tester’s note

회생제동은 패들시프트를 통해 직선 구간에서 저항없이 주행하는 0에서 상당히 느려지는 3까지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왼쪽 패들시프트를 당기면 회생제동의 강도가 세진다. 

 

쏘울의 주행 모드 활용법

 

신형 기아 쏘울 EV는 주행 모드가 4개로 나뉜다. 센터 콘솔에 있는 버튼으로 변경할 수 있다. 노멀 모드는 회생 제동이 1로 설정되며(0에서는 깜짝 놀랄 정도의 짧은 거리를 간신히 간다) 에어컨은 정상 작동한다. 스포트 모드는 가속 페달 반응이 빨라지고 스티어링 감각이 무거워진다.

 

에코 모드는 가속이 둔해지고 회생 제동이 2로 올라가며 에어컨이 운전자 쪽만 작동해 효율성을 높인다. 이는 시속 90~130km에서만 작동한다. 에코+모드는 시속 90km 이하에서만 작동하며 에어컨을 완전히 제한한다. 그러나 회생제동은 2를 유지한다. 따라서 회생제동 3이나 싱글 페달 모드에 익숙해지면 더 많은 거리를 갈 수 있다.

 

kia soul

신형 기아 쏘울 EV는 이 정도 주행가능거리를 갖는 차량 중 경쟁력 있는 가격까지 갖춘 유일한 차다. 활기차면서 공간이 넉넉하고 편안하다

가격 3만2000-3만4000파운드 (약 4744만~5040만 원, 예상)

엔진 전기모터 64kW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출력 213마력/3800-8000rpm

최대토크 40.2kg·m/at 4000rpm

변속기 모터직결 단수

무게 1700kg

0→시속 100km 가속 7.9초

최고시속 155km

주행가능거리 391km(WLTP 기준)

CO₂ 배출량 0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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