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3만5000달러짜리 테슬라 모델 3을 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3만5000달러짜리 테슬라 모델 3을 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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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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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5000달러짜리 테슬라 모델 3을 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016년 3월 31일, 전세계가 술렁였다. 모델S로 전기차 시장에서 성공을 달리던 테슬라가 보급형 모델인 모델 3을 무려 3만5000달러(약 3976만 원)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내놨기 때문이다. 보조금을 감안하면 일반 중형 자동차와 다를 바 없는 가격이었다. 사전 계약을 받기 시작한지 24시간만에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11만 5000명이 계약금 1000달러(약 113만 원)를 내고 모델 3을 사전 주문했다.

 

테슬라 측 주장에 따르면 이 숫자는 이틀만에 23만2000명으로 늘었고 일주일만에 32만5000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공장을 세우고 차도 만들기 전에 테슬라는 순식간에 3억2500만 달러(약 3692억 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사전계약 수는 모델 3이 인도되기 시작한 2017년 8월엔 이 숫자가 45만5000대까지 늘었다. 매출액으로 따지면 가장 저렴한 트림을 기준으로해도 160억 달러(약 18조1760억 원)다. 지금까지 자동차 업계에서는 유례없는 일이었다.

 

그로부터 약 3년이 흐른 지금, 상징적인 숫자 3만5000달러짜리 테슬라 모델 3을 구매했다는 사람을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테슬라 모델 3 생산이 더뎠던 탓도 있지만 테슬라 측에서 고급 트림을 주문한 사람들에게 인도를 먼저 시작했기 때문이다. 모델 3는 2017년 1764대, 2018년 14만6055대가 인도됐다. 2019년 1분기엔 지난 4분기(6만3359대)보단 다소 줄어든 5만900대가 고객에게 전달됐다. 지금까지 누적으로는 약 20만 대가 판매됐다. 

 


테슬라는 모델 3이 출시된 지 2년 8개월만인 지난 2월 28일에서야 3만5000달러짜리 모델 3을 라인업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모델은 온라인에서 구매가 불가능하다. 구매가 아니라 테슬라 홈페이지에서는 소개조차 되어있지 않다. 혹자는 아는 사람만 주문할 수 있다는 ?히든메뉴’처럼 감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3만5000달러짜리 모델 3은 오로지 매장에 가거나 전화로 직접 요청해야만 주문이 가능하다.

 

미국의 일부 네티즌들은 온라인에서 주문 할 수 있으면 구매를 고려했던 많은 사람들이 가장 싼 트림을 주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테슬라 직원들이 직접 설득할 수 있도록 대면 접촉을 늘린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테면 저가항공사가 저가항공권을 아주 적은 숫자만 풀어놓고 저렴한 항공권을 판매하는 것처럼 소위 말하는 '깡통차'를 그마저도 구매하기 어렵게 만들고 머릿 속에 상징적인 숫자 3만5000달러만 남게 만드는 전략 말이다. 

 


물론 이 차량을 구매했다는 후기가 없진 않다. 지난 4월 중순경 페이스북 모델 3 동호회에선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곧 최저가의 모델 3을 인도받을 예정이라는 후기를 올렸다. 하지만 이마저도 얼마나 지속될 지는 의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눈치챘겠지만 자동차 회사들은 기본 사양에서 추가된 옵션과 상위 트림에서 더 높은 마진을 올리기 때문이다. 만약 3만5000달러짜리 모델 3을 구매한다면 주행거리는 354km(상위 트림은 최대 523km)에 자율주행 기능이라고 홍보하는 오토파일럿과 디스플레이 등 여러 편의품목들이 전부 빠져있다.

 

심지어 색상도 검정색만 가능하다. 최근 테슬라의 위기설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2019년 1분기 차량 판매대수가 그리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전체 판매량(6만3000대)이 전분기(9만700대) 대비 약 30%가 감소했다. 영업일수가 소폭 감소한 것을 감안해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무엇보다도 이런 상황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3만 5000달러짜리 차량의 판매 증가가 그리 달가울리가 없다.

 

 

수익을 견인하는 모델 S와 모델 X 판매가 전분기(2만7550대)에 비해 44.5%나 감소한 1만2100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업체 별로 누적 전기차 판매량이 20만 대가 넘어서면 단계적으로 보조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테슬라를 구매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가격이 점차 올라가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이는 미국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하는 것으로 테슬라는 작년 2분기를 기점으로 20만 대를 넘어서 2018년 말까지 인도받은 차량들을 기점으로 테슬라에 대한 7500달러(약 852만 원) 보조금 혜택은 이미 종료됐다. 2019년 2분기까지는 3750달러(약 426만 원), 2019년 말까지는 약 1875달러(약 213만 원),의 보조금만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7500달러 크레딧에 대한 한도를 40만 대로 늘리는 법안이 준비중이란 이야기가 있지만 이마저도 요원하다. 다시 한번 막다른 곳에 다다른 테슬라가 작년 3분기 흑자 전환을 하며 한 번의 반전을 보여준 것처럼 또 한번의 매직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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