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리프트 상장을 통해 본 모빌리티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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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리프트 상장을 통해 본 모빌리티 산업
  • 최중혁
  • 승인 2019.04.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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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 상장을 통해 본 모빌리티 산업

 

오는 3월 말 나스닥에 미국 차량 공유 서비스 2위 업체 리프트(Lyft)가 상장한다. 1위 업체인 우버는 준비가 다소 늦어져 올 상반기 말에나 상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프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억 달러(약 1130억 원) 규모의 주식 공모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이 회사의 기업 가치는 250억 달러(약 28조2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버의 예상 기업가치 1200억 달러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전 세계 308개의 유니콘 기업 중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미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리프트에 투자해 주주로서 상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GM은 2015년에 10억 달러를 투자했고, 재규어 랜드로버와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도 각각 2500만 달러, 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리프트에 자사의 차량을 제공해 자율주행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2013년 우버에 2억 5800만 달러를 투자했던 구글은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모기업 알파벳의 투자회사인 캐피탈G를 통해 리프트에 16억 달러를 투자했다.

 

우버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본격화하고 구글 자율주행 업체 웨이모를 통해 기술을 빼갔다는 논란과 제소 이후 바뀌게 된 행보다. 리프트는 이번 상장을 맞아 2019년 2월 25일을 기준으로 누적 2만 건 이상의 운행을 완료한 운전자에게 1만 달러, 1만~2만 건을 마친 운전자에게 1000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운전자는 이 보너스 금액을 그대로 받는 대신 주식상장 시 리프트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도 받았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리프트 운행을 마친 운전자는 3만 1000건을 기록했으며, 탑승자로는 9000건을 기록한 사람이 최다 이용객 수치다. 리프트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라이버들 사이에서 우버보다 인기가 많다. 평균적으로 우버 운전자들은 시간당 13.7달러를 벌지만 리프트 운전자는 17.5달러를 번다. 리프트는 우버보다 드라이버들의 수수료를 덜 차감하기 때문이다. 두 업체의 평균 요금은 비슷하다.

 

그 덕분인지 일반적으로 체감하는 탑승자들의 만족도는 리프트가 더 높다. 하지만 평균 14달러에서 18달러의 수입은 드라이버들이 생활하기에 충분한 금액은 아니다. 유류비와 차량에 대한 보험료, 감가상각비, 수리비 등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기 때문이다. 회사도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업체들이 확실히 자리를 잡게 되면 이용료는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상장을 앞두고 리프트는 캐나다 오타와, 토론토 등 20개 지역에 추가적으로 진출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2012년 첫 출시 이후 6년 만인 2017년 10월 누적 운행 5억 건을 돌파했지만, 이후 1년도 안 된 2018년 9월 초 누적 운행 10억 건을 돌파했다. 리프트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의 약 46개 주에서 이용 가능하다.

 

우버는 전 세계 58개국과 300개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에 비하면 한정적인 지역이지만, 리프트는 적어도 북미에서는 거의 동등한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리프트가 발표한 2018년 4분기 기준 미국 점유율은 39%이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신규 사업에도 진출했다. 작년 7월 리프트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6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최대 자전거 공유 서비스 앱 ‘시티바이크’의 모기업 모티베이트의 핵심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이 부문은 ‘리프트 바이크’로 이름이 바뀌었다. 리프트가 공개 시장에 상장을 하게 되면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로서는 처음이다. 여러 측면에서 리프트가 앞으로 상장할 우버, 디디추싱, 그랩 등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들은 상장을 통해 공개 시장에서 조달하는 자금으로 자율주행 택시 등 다양한 산업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지면 완성차 업체들은 B2B 업체로서 차량을 공급하는 역할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리프트의 상장을 통해 100년이 넘도록 모빌리티 산업의 헤게모니를 틀어쥐었던 완성차의 역할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 싸움은 이렇게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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