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우리가 주목할 모터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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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우리가 주목할 모터사이클
  • 나경남
  • 승인 2019.04.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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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시장에 새로운 모델들이 쏟아진다. 그중 우리가 주목할 ‘물건’을 꼽았다

 

DUCATI  파니갈레 V4 R 
사상 최강의 슈퍼바이크

 

두카티가 지난 2017년 공개하고 2018년에 세계 시장에 내놓았던 파니갈레 V4는 놀라웠다. 완전히 새로운 배기량 1103cc의 V형 4기통 엔진을 얹고 전 세계의 슈퍼바이크 중 가장 높은 최고 214마력을 달성, 다른 경쟁 브랜드들이 먼 산을 바라보게 만들었던 것이 지난해 이맘때 즈음이다. 하지만 두카티는 그대로 만족하지 않았다. 

 


2019년에 시장에 선보이게 된 파니갈레 V4 R은 레이스 호몰로게이션에 맞춰 배기량을 1000cc 미만인 998cc로 낮췄다. 그럼에도 최고 마력은 더 높아졌다. 파니갈레 V4 R은 무려 221마력을 낸다. 무게가 172kg이니 자동차 제원을 비교할 때 많이 쓰이는 무게 대비 마력을 계산해보면 1kg당 1.28마력이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파니갈레 V4 R에 트랙 전용 레이싱 킷을 적용하면 최고 마력은 234마력으로 껑충 뛴다. 무게도 165.5kg으로 더 가벼워진다. 이렇게 되면 1kg당 1.41마력을 달성한다. 공차 중량 1000kg의 자동차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그 자동차의 엔진이 1410마력을 내면 이 수치에 도달할 수 있다. 이 정도면 F1급이다.

 

조금은 기괴하게 보일지도 모를 윙렛(Winglet)은 최상위급 레이스에서의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된 파츠다. 이 윙렛이 적용되면서 약 시속 270km에서 프런트로 걸리는 하중을 30kg 가까이 높이는 공력 특성을 발휘한다. 물론 가격이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현행 두카티 파니갈레 V4의 최고급 사양 모델인 파니갈레 V4 스페치알레의 가격이 6600만 원이다. 파니갈레 V4 R의 가격은 그와 거의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부담스러운 액수일 수 있지만 그 가치는 가격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본다. 당장 모든 브랜드에서 이보다 더 강력한 슈퍼바이크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BWM Motorrad S 1000 RR 
풀 모델 체인지로 돌아온 S 1000 RR

 

 

BMW 모토라드의 S 1000 RR은 일본의 모터사이클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던 슈퍼스포츠 장르의 우위를 뒤집어놓은 장본인이다. 사실상의 디펜딩 챔피언인 셈. 프런트가 좌우 비대칭이었던 특유의 ‘짝눈’은 이제 더 이상 없다. 차세대 모델을 준비하던 BMW 모토라드는 일본 브랜드들이 1000cc급 엔진을 이미 200마력 이상 확보한 것을 여러 모로 의식했을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신형 S 1000 RR은 999cc 직렬 4기통 엔진으로 207마력을 달성했다. 공차 중량이 아닌 주행 가능 상태에서의 무게는 197kg. 가변 밸브 타이밍 시스템인 시프트캠이 적용되기도 했다. 엔진의 저회전 영역에서 토크를 보완하고 고회전에서의 마력 향상을 동시에 노린 시스템이다.

 

 

만약 두카티의 파니갈레 V4 R이 없었다면 가장 강력한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의 왕관이 S 1000 RR의 차지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S 1000 RR과 파니갈레 V4 R은 접근이 크게 다르다. S 1000 RR의 국내 소비자 가격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예상하건데 가격은 거의 두 배 이상 저렴할 것이다. 쉽게 말해 S 1000 RR은 실질적인 수요층을 공략한다.

 

이런 전략의 가능성은 선대 S 1000 RR이 이미 충분히 증명한 바 있다. 전제 제어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BMW 모토라드인 만큼, 거의 모든 영역에서의 전자 제어 시스템은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됐다.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의 동력 성능은 표기되는 숫자 자체로 권위를 갖는 것도 사실이다. 일종의 카리스마를 원한다면 경쟁 모델보다 높은 마력이 필수적이다. 새로운 S 1000 RR은 이 부분에서 조금 뒤쳐진다. 하지만 실제로 도로를 누비는 모델의 숫자는 S 1000 RR이 압도적일 것이다. 

 

BMW Motorrad R 1250 시리즈 
전통의 박서 엔진은 여기까지 왔다

 

BMW 모토라드의 신형 R 1250 시리즈, 좌측부터 R 1250 RS, R 1250 GS 어드벤처, R 1250 GS, R 1250 RT, R 1250 R

 

BMW는 자동차보다 모터사이클을 먼저 만들었다. 그들이 만들었던 최초의 모터사이클 R 32로부터 지금까지 BMW 모토라드의 상징은 수평대향 2기통 ‘박서’ 엔진이다. 물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박서 엔진은 진화를 거듭했다. 전통적인 공유냉 엔진에 수냉식 냉각 시스템을 적용했던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이번에는 배기량도 더 높였고, 가변 밸브 타이밍 시스템을 적용해 엔진의 성능을 더욱 끌어올렸다. 시프트 캠이라 불리는 가변 밸브 타이밍 시스템은 엔진의 저회전 영역에서 토크를 크게 향상시켰다. 사실 BMW 모토라드의 박서 엔진이 저회전 영역의 토크가 부족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신형 모델의 토크를 경험해보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R 1250 시리즈는 총 5개의 모델로 구성된다. 그야말로 한꺼번에 쏟아진 R 1250 시리즈는 BMW 모토라드의 2019년 판매고를 책임지게 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어드벤처 투어링 모터사이클 R 1250 GS와 GS 어드벤처는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가 대단하며, 럭셔리 투어링 모터사이클로 제시되는 R 1250 RT 역시 두터운 팬 층이 있다.

 

로드스터 모델인 R 1250 R과 스포츠 투어링을 지향하는 R 1250 RS까지 포함해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준비가 됐다. 다만, 한꺼번에 공개되면서 각각의 모델이 온전히 주목받기 힘들다는 점이 문제다.

 

 

KTM 790 어드벤처/R 
미들급 어드벤처 투어링의 새로운 가능성

 

 

오스트리아의 모터사이클 제조사 KTM은 현재 유러피안 모터사이클 브랜드 중 가장 뜨거운 브랜드 중 하나다. KTM이라는 이름이 BMW나 두카티보다 익숙하지 않을 순 있지만, 이들은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성장을 기록해냈다. 제조회사로서의 역량도 엄청나게 빠르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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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M은 이미 연간 20만 대 이상의 모터사이클을 생산하고 있으며 강력한 디자인 전략에 따라 브랜드의 이미지도 단단하게 구축되어 있다. 특히, KTM은 오프로드 모터사이클의 세계에서는 절대적 강자. 악명 높은 다카르 랠리에서 이들은 무려 18년 동안이나 우승을 놓쳐본 적이 없다. 

 


이런 KTM이 심혈을 기울인 790 어드벤처/R은 세계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어드벤처 투어링’ 시장을 뒤흔들기 위해 개발됐다. 상대적으로 경량인 차체와 강력한 엔진, 그리고 오프로드에 특화된 브랜드다운 전문성이 이들의 무기다. 790 어드벤처는 BMW 모토라드의 R 1200 GS 시리즈의 아성은 물론 미들급 모델들인 800cc급, 그리고 일본 브랜드들이 포진한 1000cc급 시장까지 한 번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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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어드벤처 투어링 모터사이클은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아우르는 ‘듀얼 퍼퍼스(Dual Purpose)’로 그 성격이 대변된다. 하지만 KTM은 그보다 훨씬 더 다이내믹한 주행성과 퍼포먼스를 강조한다. 이 시장에서 터줏대감으로 군림했던 모델들이 긴장할 차례다. 

 

 

HONDA CB500 & CB650 시리즈
모터사이클 시장의 허리를 책임진다

 

 

혼다는 자사의 CB500 시리즈와 CB650 시리즈의 차세대 모델 5종을 공개했다. CB500 시리즈는 직렬 2기통 471cc 엔진을 공유한다. CB500 시리즈의 구성은 크로스오버 및 어드벤처 투어링의 성격을 띄는 CB500X, 표준형에 가까운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인 CB500F, 스포츠 모터사이클로 제시되는 CBR500R로 각각 세분화된다.

 

CB500 시리즈, 좌측부터 CB500F, CBR500R, CB500X

 

한편 CB650 시리즈는 직렬 4기통 649cc 엔진을 공유하고 레트로 감성과 현대적인 디자인을 절묘하게 결합한 네오 레트로 스타일의 CB650R, 슈퍼스포츠를 지향하는 CBR650R로 나뉜다. 두 개의 시리즈, 총 5종의 모터사이클은 각각의 개성과 성격이 다르다. 하지만 공통적인 부분도 있다. 동급의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고성능 부품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CB650R

 

고성능 부품은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혼다는 플랫폼 공유를 통해 생산 대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했다. 그 결과 혼다는 매력적인 성능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다. 각각의 모델 가격은 다음과 같다. CB500F 769만 원, CBR500R 818만 원, CB500X 877만 원, CB650R 1086만 원. CBR650R은 미정이다. 대략 10년 전의 동급 모터사이클들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다.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혼다의 이 미들 클래스는 그야말로 허리와도 같다. 충분히 라이딩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면서도 소비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모델들이다.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탄탄한 기본기와 높은 신뢰성이 바탕에 있으니, 취향에 맞는 모델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MV AGUSTA 브루탈레 1000 세리에 오로
특별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MV 아구스타는 이탈리아의 작은 모터사이클 제조사다. 전 세계의 모터사이클 브랜드들과 비교하면 MV 아구스타의 규모는 사실 전혀 크지 않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절대로 작지 않다. 이 자그마한 제조사가 거대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것은 사실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아구스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디자인을 만들어내고, 절대적인 동력 성능에 있어서도 타협이 전혀 없다.

 

 

지난해 발표된 브루탈레 1000 세리에 오로와 콘셉트 모델이 그 증거가 될 수 있다. 전 세계 300대 한정으로 공급되는 브루탈레 1000 세리에 오로는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이다. MV 아구스타의 브루탈레 시리즈 특유의 디자인을 계승하지만 모든 면에서 달라졌다. 우선은 엔진. 자사의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인 F4 1000 레파르토 코르세에서 계승된 엔진은 무려 208마력을 낸다.

 

이미 이 상태에서 역대 네이키드 모터사이클 중 가장 강력한 엔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MV 아구스타는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전용 ECU와 티타늄 배기 머플러 시스템을 적용하면 최고 212마력까지 뽑아낼 수 있다. 건조 중량은 186kg. 1kg당 마력비는 1.12다.

 

차체 전반에 카본 파이버와 열성형 플라스틱을 사용해 무게를 극단적으로 줄였고 전후 휠도 모두 카본이다. 브루탈레 1000 세리에 오로는 MV 아구스타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념비적 모델로 개발된 만큼 매우 극단적인 성능과 차체 구성 요소를 갖췄다.

 

자연스럽게 가격 역시 특별해졌다. 현재 MV 아구스타의 최상위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인 F4 RC의 판매 가격은 7300만 원. 브루탈레 1000 세리에 오로의 가격은 그것을 넘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배정된 물량은 단 두 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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