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카 선정 명예의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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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카 선정 명예의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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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1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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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계에서 높은 업적을 남긴 인사들이 영국 최고의 영예를 누리는 경우는 아주 드물었다. 콜린 굿윈(Colin Goodwin)이 오토카 명예 리스트(Autocar Honours List)를 작성하여 이를 바로잡았다

2019년 새해를 맞아 영국에서는 ‘작위 수여식’이 줄을 이었다. 스포츠를 비롯해 수많은 분야에서 위업을 남긴 인사들이 영예를 누리게 된다. 예를 들어 대영제국 훈장 4등급(OBE ; Officer of the Order of the British Empire)과 대영제국 훈장 5등급(MBE=Member of the Order of the British Empire)이 발표되면서 각종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최고영예인 기사작위를 받을 때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의식용 장검으로 수상자의 어깨를 가볍게 친다. 그리고 그들의 성명 앞에는 ‘Sir’(경)라는 칭호가 붙는다. 그렇다면 자동차계는 어떤가? 영국의 최고영예가 자동차산업이나 모터스포츠에 주어지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오토카>는 이런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오토카 명예 리스트’(Autocar Honours List)를 만들기로 했다. 


애드리언 뉴이 경(Sir Adrian Newey)

 

애드리언 뉴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F1 카디자이너로 꼽힌다. 그의 이름은 콜린 채프먼, 고든 머리, 마우로 포르기에리(Mauro Forghieri)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공력학의 대가이자 F1 디자인의 최고봉. 어느 모터스포츠 팀이든 스타트라인의 돌파력이 떨어진다면 반드시 그의 전화번호를 알아둬야 할 것이다.

 

 

리처드 노블 경(Sir Richard Noble)

 

늦어도 한참 늦었다. 1983년 리처드 노블은 지상 스피드기록(LSR ; Land Speed Record)에 도전했다. 당시 그는 영국의 영광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었다. 그리고 앤디 그린이 스러스트 SSC(Thrust SSC)를 몰고 음속을 돌파하는 새 역사를 작성했다. 프로젝트를 이끈 노블 덕분에 LSR은 영원히 영국의 품에 남아 있을 공산이 크다.

 


존 맥기니스 경(Sir John McGuinness)

 

TT 레이스에서 그보다 정상에 많이 오른 라이더는 조이 던롭밖에 없다. 모어캠 출신의 전직 벽돌공이었던 맥기니스는 모터사이클 도로 경기를 휩쓸었다. 그리고 전 세계 팬들을 매혹시켰다. 그는 매우 소심한 성격이었지만 마이크만 잡으면 관중을 마음대로 웃겼다. 한마디로 만능재주꾼이었다. 맥기니스는 모터스포츠 공포의 성지 ‘맨섬 TT 코스’를 9만5000km나 달리면서 딱 한 번 코스를 벗어났다.

 

조너선 파머 경(Sir Jonathan Palmer)

 

그는 영국 레이싱 서킷의 화장실에서 장티푸스의 위험을 말끔히 씻어낸 공적을 남겼다. 나아가 트랙이 재정난으로 문을 닫고 주택지로 개발되는 참사를 막아 큰 명성을 얻었다. 함께 했던 직원들에게는 엄격한 수장이었지만 디테일에 날카로운 안목을 갖췄고, 모터스포츠에 불굴의 열정을 품고 있었다.

 


고든 머리 경(Sir Gordon Murray)

 

승리를 거듭한 F1 머신 디자이너로 빛나는 커리어를 엮어냈다. 아울러 로드카 분야에서도 그에 못지않은 성공을 거뒀다. 지난 수십 년에 걸쳐 탁월한 기업을 창업했고 경영했다. 이로써 짜릿한 새 차와 아울러 신세대 기술 인재를 생산해내고 있다.

 

앤디 파머 경(Sir Andy Palmer)

 

성과를 올린 인재에게 상을 주는 것은 제도만큼이나 오랜 전통이다. 앤디 파머는 애스턴 마틴을 이끌어가며 탁월한 판단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내가 파머에게 기사 작위를 주는 까닭은 다른데 있다. 프랭클과 내가 애스턴 GT를 몰고 스파프랑코르샹 레이스에 나갈 기회를 주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데이먼 힐 경(Sir Damon Hill)

 

힐의 아버지 그레이엄에게 최고의 영예를 주지 않았다니 역설이 아닐 수 없다. 그는 2회 F1 월드챔피언을 차지했으며, 르망·인디·모나코 그랑프리의 3관왕이었다. 데이먼은 아버지처럼 타고난 레이싱 드라이버는 아니었지만 ‘치열한 노력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무튼 그는 F1계에서 많은 공적을 쌓은 역대급 월드챔피언이다. 게다가 착한 심성을 지녔다.

 

제러미 클락슨 경(Sir Jeremy Clarkson)

 

해마다 명사 리스트에는 논란을 일으키는 인물이 등장하게 마련이다. 솔직해지자! 영국 자동차산업은 클락슨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그는 영국을 세계에서 자동차에 밝은 국가로 만드는데 누구보다 큰 공을 세웠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고액의 연봉을 약속하며 그를 데려가려고까지 했다.

 


줄리언 톰슨 경(Sir Julian Thompson)

 

로터스 엘리스와 레인지로버 이보크 같은 걸작을 빚어낸 천재 디자이너. 톰슨은 재능에 못지않게 겸손하다. 다른 카디자이너는 세상의 각광을 받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톰슨은 조용한 스튜디오에서 연필을 들고 작업하는 쪽을 더 좋아한다. 장막 뒤에 숨은 영웅이랄까?

 


론 데니스 경(Sir Ron Dennis)

 

큰 성공을 거둔 F1팀 경영자만으로도 최고의 영예를 누리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새로운 스포츠카 회사를 창립하며 맥라렌의 본고장 워킹에 일자리와 자부심을 안겼다. 그전까지 그곳은 덤덤한 베드타운에, 영국가수 폴 웰러의 고향으로만 알려졌다. 

 


머리 워커 경(Sir Murray Walker)

 

엘리자베스 여왕은 머리에게 기사작위를 주는 게 마땅하다. 대단한 열성으로 따분한 F1 경기를 최고의 흥행작으로 바꿔놨으니 말이다. 올해 95세인 워커는 수십 년에 걸쳐 우리 거실에 그의 열정을 전파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친절하고 사려 깊으며 옹고집을 부리지 않는 신사다.

 


<그밖에 영예를 누려야 했을 인사들은?>

사후에 주어지는 기사 작위는 없지만, 만약 있다면 자동차계에는 몇 명의 후보가 있다. 우선 존 서티즈(John Surtees)가 있다. 수많은 인사들이 이 위대한 스포츠맨을 위해 기사 작위 수여를 청원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로터스 창업자 콜린 채프먼(Colin Chapman)도 유력한 후보. 모터스포츠팀과 자동차 회사 오너의 업적으로도 그런 영예를 받을 자격이 있다.

 


코스워스의 공동창업자이며 더블 포 밸브 엔진을 세상에 내놓은 사람. 그것만으로도 키스 덕워스(Keith Duckworth)에게는 기사 작위가 아깝지 않다. 마지막으로 피터 휠러(Peter Wheeler). TVR의 변덕스런 오너가 이 부류의 막내다. 그는 주관이 뚜렷하고 집중력이 뛰어나며 본능적이었다. 트랙에서 그의 차에 함께 타고 총알처럼 달릴 때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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