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레이서로 어울리는, 기아 시드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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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레이서로 어울리는, 기아 시드 GT
  • 리처드 레인(Richard Lane)
  • 승인 2019.05.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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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손길이 핫해치로 쏠리는 기대를 뛰어넘도록 돕는다

 

기아가 3세대 시드를 출시했을 때, 우리는 최상위 모델인 GT가 유럽 도로에 나오려면 6개월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차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개발돼 슬로바키아에서 생산되고 뉘르부르크링에서 테스트를 거쳤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BMW M 디비전 사장을 지내고 i30 N을 훌륭하게 만든 경력이 있는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이 이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다.     

 

 

기아 시드 GT는 현대 i30 N에 앞서 좋은 역사를 갖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2015년에 프로씨드 GT를 출시했다. 이때 처음 기아차가 운전자를 위한 해치백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출발이 빠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0→시속 100km 가속이 7.7초에 달할 만큼 성능 면에서는 결코 느리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앞바퀴굴림 섀시는 절대 예리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딘 것도 아니었다. 기아차는 날카로운 로드레이서보다 편안한 그랜드 투어러를 가장한 해치백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로드레이서 자격에 더 어울렸다. 아주 조금 불안정한 승차감만 빼면. 우리는 솔직하고 즐겁게 다룰 수 있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프로씨드 GT를 좋아했다. 두 번째 씨드 GT 모델에서도 그 철학은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4기통 1.6L 터보차저 엔진을 얹고 똑같은 성능을 낸다. 최고출력은 그대로 6000rpm에서 204마력을 내지만 최대토크(27.0kg·m) 지점이 조금 앞당겨져서 1500~4500rpm에서 나온다.

 

 

오픈 디퍼렌셜(여전히 브레이크 기반으로 하는 토크 벡터링이 있다)을 통해 앞바퀴를 굴리는 것도 같고 일반 씨드와 마찬가지로 완전 독립형 뒤 서스펜션을 채용했다. 참고로 르노 메간 GT는 네바퀴조향 시스템을 적용할지도 모르지만 뒤 서스펜션은 여전히 토션빔을 쓴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기아가 새로 개발한 K2 강철 모노코크 플랫폼이다. 이전보다 넓고 낮아졌지만 휠베이스에는 변화가 없다.

 

 

일반 씨드보다 차고를 5mm 더 낮춘 섀시는 고르지 않은 노면에서 처음부터 진동이 느껴지는 현대 i30 N처럼 아주 딱딱하지는 않다. 하지만 단단하게 매만진 패시브 서스펜션의 장점을 살렸다. 카탈루냐 도로에 적합한 18인치 타이어를 끼운 기아 씨드 GT의 승차감은 단단하지만 피로하지 않은 정도였다. 만약 이 핫해치의 임무가 고속도로와 B급 도로에서 깔끔하게 주행하는 것이라면 제대로 완수했다.     

 

외관에서 GT만의 특별한 요소가 부족하지만 실내는 차의 성능과 더 잘 어울린다 

 

실제로 기아 시드 GT는 B급 도로에서는 훨씬 더 좋은 움직임을 보여준다. 미쉐린 파일럿 스포트 4 타이어와 부드러운 안티롤 바가 만나 이전 모델의 언더스티어 성향을 눈에 띄게 줄였다. 또한 더 빨라진 스티어링 비(17% 향상)와 괜찮은 무게감은 앞바퀴에 자신감을 더한다. 좁고 급격한 코너에서는 핸들링의 민첩성보다 안정성을 강조하지만, 3단에서 동공이 커질 만큼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하중이 올라가면 서스펜션은 속도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토크 벡터링은 라인을 따라가는데 도움을 준다. 고속에서 유연성은 부족하지만 기대를 뛰어넘는 성숙함을 갖추고 있다. 비어만 효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T-GDi 엔진은 아쉬움이 남는다. 대부분 다운사이징 터보엔진처럼 배기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루기 쉽지만, 터보랙과 분명한 플라이휠 효과는 섀시의 정교함에 어울리지 않는다.

 

특유의 밸브도 배기음에 변화를 주지 못했다. 크랭크는 6000rpm까지 회전하지만 일정한 울림이 부족하다. 기아 시드 GT는 뛰어난 인체공학으로 일상생활에서 괜찮은 역할을 한다. 섀시는 오직 30마력만 받아들이는 듯해서 더 높은 성능에 대한 여유가 있고, 단단한 뒤 차축은 진정한 즐거움을 준다. 지금으로써는 크게 인상적이지 않은 복합 연비(13.5km/L)와 뚜렷하지 않은 스타일이 아쉬울 뿐이다. 

 

 

tester’s note

기아는 스포트 모드에서 따분한 엔진음에 묵직한 저음을 인공적으로 합성하려고 시도했다. 이 차에서 늘어진 6단 변속기와 함께 처음으로 내 얼굴을 찌푸리게 만든 요소다.

 

 

KIA CEED GT 1.6T GDi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기아 시드 GT를 개선했다. 섀시는 안정감에 더 큰 비중을 뒀지만 여전히 즐겁다

가격 2만5535파운드(약 3643만 원)

엔진 직렬 4기통 1591cc 터보 가솔린

최고출력 204마력/6000rpm

최대토크 27.0kg·m/1500~4500rpm

변속기 6단 수동

무게 1386kg

0→시속 100km 가속 7.2초

최고시속 230km

연비 13.5km/L (WLTP)

CO₂배출량 155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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