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프랑스 SUV, DS7 크로스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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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프랑스 SUV, DS7 크로스백
  • 아이오토카
  • 승인 2019.06.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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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7 크로스백이 화려한 프랑스 정장을 차려입고 한국에 처음 발을 내디뎠다. 과연 반응은?

 

시동이 걸리면 은은한 보랏빛을 뿜은 헤드램프가 회전한다. 그리고 날카로운 빛 속에서 다이아몬드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새롭게 기반을 다져가고 있는 DS의 첫 작품 DS7 크로스백이 연출한 첫 인상이다. ‘프랑스 대통령 의전 차’로 유명한 이 차는, 프랑스 특유의 화려함과 독특함으로 한껏 치장해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DS7 크로스백 출시는 DS 오토모빌에겐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다. 2014년 브랜드 독립에 맞춰 신설한 DS 디자인팀이 33개월간의 산고 끝에 내놓은 브랜드의 야심작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국내에 첫 번째로 제시한 모델이다. DS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차인 셈이다. 따라서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도 떠안고 있다.  

 

 

DS7 크로스백은 등장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 2017년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됐는데, 당시 DS의 대표적 콘셉트카 ‘디바인 DS’(Divine DS)와 ‘DS E-TENSE’에서 영감을 얻어 프랑스 특유의 우아한 감각을 녹인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이처럼 ‘아름답다’는 수식어가 따라붙은 차가 과연 국내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첫 느낌은 상당히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자마자 감탄사를 연발할 만큼 시선을 잡아끄는 것에 일단 성공했다. 외관과 실내 인테리어를 감상하는 것만도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만큼 시각적으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그야말로 ‘달리는 미술관’이라 할 수 있다. 

 

2열의 머리와 무릎 공간은 모두 여유롭다 

 

전면부는 다이아몬드 패턴의 육각형 그릴과 예리한 크롬 라인, 알루미늄 보닛이 어우러져 화려하면서도 근육질이다. 사이드부의 예리한 캐릭터라인을 거쳐 뒷모습도 다이아몬드 패턴 리어램프로 화려하게 마감했다. 도어를 열고 실내에 들어서면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운전석에 앉으면 이 차가 왜 2018 국제자동차 페스티벌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테리어’로 선정됐는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대시보드를 포함해 실내 대부분을 부드러운 가죽 소재로 감싸고 펄 스티치로 멋을 내서, 품격 있는 공간에 있다는 자부심을 준다.

 

여기에 풍부하고 부드러운 사운드를 연출하는 포칼 오디오 시스템과 시동 버튼을 누르면 등장하는 ‘B.R.M R180 시계’ 또한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킨다. 12.3인치 대형 디지털 계기판 그래픽은 외관에서 활용하던 다이아몬드 패턴을 그대로 활용했다. 모드를 전환할 때마다 바뀌는 그래픽에도 꽤 공을 들였다. 센터페시아에 살짝 돌출된 10인치 디스플레이에는 내비게이션, 시트 장치 등 다양한 메뉴를 담았다.

 

SUV 답게 넉넉한 트렁크 공간을 지녔다 

 

다만 디스플레이 하단에 배치한 공조장치, 오디오 조작 등의 터치식 버튼은 반응이 약해서 한 번씩 더 누르게 된다. 자동변속기 레버 부근에 마름모꼴 패턴으로 삽입된 버튼은 보기에 화려하지만 활용도에서는 아쉽다. 특히 윈도 개폐 버튼은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필요했다. 그리고 주행모드 버튼이 운전석과 멀고 변속기에 가려져 있다는 점도 직관적이지 않다.  

 

디자인에서 과감하고 독창성을 내세웠다면, 섀시와 파워트레인에서는 안정감과 신뢰를 선택했다. 섀시는 푸조 3008부터 508까지 PSA그룹에서 두루 쓰이고 있는 EMP2 플랫폼을 공유했다. 엔진 역시 동일한 2.0L 블루HDi 엔진을 8단 자동변속기(EAT8)와 맞물렸다.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2kg·m의 성능이다. 그래서 달리기 느낌은 PSA그룹 즉 푸조, 시트로엥과 흡사하다. 푸조보다는 시트로엥에 좀 더 가깝다.

 

실내는 고급스럽고 독창적이다 

 

부드럽고 유연하며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고무줄로 튕겨내듯 팽팽한 느낌이 좋다. 저속 토크가 좋아 도심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해도 그다지 불편하지 않다. 푸조, 시트로엥 계열답게 핸들링이 매력적이다. 구불구불한 도로에서 큼직한 차체를 요리조리 잘 흔들며 쫄깃한 감각을 이끌어내는 맛이 일품이다. 부드러운 승차감은 이 차에 대한 호감을 더욱 끌어올린다. 흐르는 물이 바위를 만난다고 거칠어지지 않는 것과 같다.

 

노면을 분석해 서스펜션의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DS 액티브 스캔 서스펜션’ 이 한몫한다. 이는 시트로엥이 1955년 DS 모델에 첫 선을 보인 이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카메라와 지면의 높낮이를 감지하는 4개의 센서, 그리고 3개의 가속도계로 노면 상태를 분석, 독립적으로 네바퀴의 댐핑을 조절한다.     

 

 

DS7 크로스백은 다가오는 자율주행시대에 걸맞게 다양한 안전장비를 갖췄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위치보조(LPA)가 결합한 ‘커넥티드 파일럿’은 꽤 섬세하게 작동했다. 시속 30km에서 180km까지 작동하는데, 과속구간을 통과하면 차량이 스스로 속도를 맞추는 똑똑한 녀석이다. 문제는 이 기능이 스티어링 하단에 자리를 잡아서 버튼을 찾고 주행 중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또한 이 차의 스티어링 휠 위에는 눈동자가 있다. 바로 DS 운전자 주의 모니터링인데, 야간에 주행하다가 나를 노려보고 있는 적외선 카메라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 기능은 운전자의 불규칙한 눈 깜박임, 얼굴과 머리의 움직임을 감지해 경고음과 함께 ‘주의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DS7 크로스백은 고급스럽게 치장한 외관부터 장인들의 노력이 한 땀 한 땀 새겨진 실내 인테리어, 부드럽고 강한 주행 경험과 풍부한 안전장치까지 꽤 많이 신경 쓴 티가 팍팍 묻어난다. 푸조 SUV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런 점에서 좀 더 화려하면서도 ‘낯선’ 프랑스 SUV의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아진 것 같다. SUV가 흔해지는 시장에서 ‘남다른 개성’은 확실히 차별화된 무기가 될 것이다. 

 

DS7 CROSSBACK

화려한 프랑스 감성과 안정적인 주행능력, 첨단 안전장치가 잘 어우러져 있다. 계기의 직관성만 높이면 한층 매력적인 차가 될 것이다  

가격 5890만 원

크기 4595×1895×1630mm

휠베이스 2740mm

무게 1725kg

엔진 직렬 4기통 1997cc 디젤

변속기 8단 자동

최고출력 177마력/3750rpm

최대토크 40.82kg·m/2000rpm

연비 12.8km/L

CO₂배출량 149g/km

서스펜션(앞/뒤) 스트럿/멀티링크

타이어(앞/뒤) 235/55 R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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