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의 짜릿함’에 집중한 신형 토요타 GR 수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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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의 짜릿함’에 집중한 신형 토요타 GR 수프라
  • 제임스 앳우드(James Attwood)
  • 승인 2019.03.0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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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가 17년의 공백을 깨고 포르쉐 718 카이맨을 상대할 순수 스포츠카를 만들었다

17년 만에 나온 신형 토요타 GR 수프라는 오직 운전 재미에 집중한 ‘가장 순수한 형태’의 스포츠카다. 5세대로 거듭난 토요타 수프라는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앞 엔진, 뒷바퀴굴림, 2시트 구성을 유지했다. 

 


BMW Z4와 공동 개발한 이 차는 직렬 6기통 3.0L 터보차저 엔진을 얹고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여기에 토요타의 고성능 부서인 가주 레이싱이 포르쉐 718 카이맨과 경쟁하기 위해 기본 수프라를 매만졌다. BMW가 개발한 직렬 6기통 엔진에 트윈스크롤 터보차저와 연료직분사 및 가변 밸브 제어 시스템을 더했다. 

 

토요타 고성능 플래그십 모델인 GR 수프라는 여름부터 일반 도로에서 볼 수 있다

 

토요타는 아주 낮은 엔진회전수에서도 동급 최고의 토크 성능을 내고자 다듬었다고 전했다. 최대토크는 1600~4500rpm에서 50.0kg·m이 나온다. 그 결과 토요타 GR 수프라의 최대토크는 포르쉐 718 카이맨 S(42.9kg·m/2100~4500rpm)보다 7.2kg·m이 높으며, 0→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0.3초 더 빠른 4.3초다. 그러나 최고출력은 340마력으로 10마력이 부족하다. 

 


주행 모드는 노멀과 스포트로 나뉘며, 여기에 론치 컨트롤과 차량 자세 제어(Vehicle Stability Control) 시스템의 영향을 줄이는 특별한 트랙 설정을 더했다. 또한 유럽 판매 모델에만 액티브 디퍼렌셜을 달아 판매할 예정이다. 토요타 GR 수프라는 2000GT 콘셉트를 반영해 긴 보닛과 버블 루프가 특징이다.

 

 

앞뒤 스타일은 4세대 수프라를 계승했다. 특히 토요타는 독특한 곡선으로 빚은 리어 윙을 놓고 대량 생산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을 적용했으며, 휠베이스 길이와 트레드 너비를 황금비율인 1.55에 맞추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휠베이스는 토요타 86보다 100mm 짧은 2470mm, 뒤 트레드 너비는 각각 1594mm, 1589mm이며, 전체 너비는 1854mm다. 

 


서스펜션은 앞 이중접합 맥퍼슨 스트럿, 뒤 5링크 구성이다. 19인치 알로이 휠에 미쉐린 파일럿 수퍼 스포트(앞보다 뒤가 조금 더 넓다) 타이어를 끼웠으며, 브렘보 4피스톤 브레이크 캘리퍼를 달았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개발팀은 일반 도로와 뉘르부르크링을 포함한 레이스 트랙을 달리며 핸들링을 정교하게 다듬는데 집중했다. 렉서스 LFA보다 구조 완성도를 높였으며, 토요타 86보다 무게 중심을 더 낮췄다.

 

그리고 앞뒤 무게배분을 50:50으로 맞추고자 엔진을 최대한 뒤쪽에 배치했다. 외부 디자인을 살펴보면, 범퍼 아래쪽에 공기 흡입구와 함께 가운데 커다란 그릴을 배치하고 6개 렌즈로 구성된 LED 헤드램프를 달았다. 또한 공기저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루프를 더블 버블 형태로 만들고, 보닛을 길게 빼고 낮춘 것이 눈에 띈다. 

 


실내 운전석은 싱글 시터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았다. 전방 시야를 최대한 확보하고자 대시보드를 낮추고 주요 기능을 제어하는 버튼은 한곳에 모아뒀다. 또한 BMW Z4와 공동 개발한 만큼 버튼 일부는 BMW의 것을 쓰기도 했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가죽으로 감쌌으며 모터스포츠 기술 도움을 받은 시트는 알칸타라로 덮었다.

 

8.8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달고 대시보드 가운데는 터치스크린 또는 로터리 컨트롤러로 제어할 수 있는 8.8인치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트렁크 용량은 290L로 BMW Z4의 281L보다 크다. GR 수프라는 액티브와 프리미엄의 2가지 트림으로 나뉘는데, 더 고급인 프리미엄 트림은 검정 가죽으로 실내를 꾸몄다. 또한 JBL 12스피커 사운드 시스템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이 들어간다.    

 


토요타 GT 수프라는 오스트리아 그라츠에 있는 마그나 슈타이어 공장에서 BMW Z4와 나란히 생산되며, 올해 늦은 여름부터 고객한테 인도될 예정이다. 토요타는 첫해 유럽 판매 모델을 900대 한정 생산할 계획이며 가격은 5만 파운드(약 7140만 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먼저 사전예약을 한 90명은 섀시 코드명과 같은 ‘A90’ 에디션을 받는다.

 

운전석 디자인은 싱글 시터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는 ‘스톰 그레이’(Storm Grey) 무광 페인트로 칠하고 블랙 알로이 휠을 달았으며, 뒷좌석 공간을 가죽으로 꾸며 특별함을 더했다. 토요타 내부에서도 다른 모델과 비교했을 때 수프라에 대해 상대적으로 많은 판매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키오 토요타 회장이 최종 승인 전에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직접 테스트를 한 사실만 봐도, 토요타에서 이 차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앞으로 수프라가 나갈 방향은?

- 맷 프라이어(Matt Prior)

 

340마력. 1500kg, 앞뒤 무게배분 50:50, 높은 비틀림 강성 등 토요타 GR 수프라의 각종 수치는 우리가 추정했던 대로다. 프로토타입 시승을 통해 운전 재미를 줄 정도의 성능과 훌륭하게 균형 잡힌 차라는 사실을 이미 파악했다.   

 


직렬 6기통 3.0L 터보차저 엔진과 자동변속기를 적용한 만큼, 지금 토요타 GR 수프라는 대부분의 고객이 원하는 바를 맞춘 제대로 된 상품이다. 나를 흥미롭게 만드는 점은 앞으로 이 차가 여기에서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다. 성능을 더 높이는 쪽으로 매만질 가능성이 크지만 낮추는 것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BMW Z4 20i의 4기통 2.0L 197마력 엔진이 있지만 이를 수프라에 얹으면 더 비싸고 덜 재미있는 토요타 86이 될 것 같다. 따라서 같은 엔진이지만 최고출력을 259마력으로 높인 BMW Z4 30i의 엔진을 쓴다면 가격이 2만5000파운드(약 3570만 원)인 86과 5만 파운드(약 7140만 원) 언저리의 직렬 6기통 수프라 사이에서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토요타는 내심 수동변속기를 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먼저 BMW에 그것이 가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 만약 수프라가 가벼운 4기통 엔진과 수동변속기의 조합으로 나온다면 드라이버즈카로서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적어도 수프라 GTMN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토요타 수프라의 40년 역사>

 

 

1978~1981 
토요타 셀리카 수프라(A40/A50)

북미와 일본의 그랜드투어러 시장을 고려해 개발한, 더 길고 넓으며 강력한 셀리카의 파생 모델에 처음으로 수프라 배지를 사용했다. 셀리카의 4기통 엔진 대신 직렬 6기통을 엔진을 얹었다. 

 

 

 

1981~1985 
토요타 셀리카 수프라(A60)

토요타 셀리카가 3세대로 진화하면서 셀리카 수프라 또한 자연스럽게 2세대로 거듭났다. 더 긴 휠베이스와 독특한 앞모습이 특징이며, 최상위 2.8L 트윈 캠 엔진을 적용했다. 영국에서 최초로 도입된 수프라이기도 하다.  

 

 

 

1985~1993 
토요타 수프라(A70)

토요타가 셀리카를 앞바퀴굴림으로 전환하면서 수프라는 처음으로 라인업에서 독자적인 모델이 됐다. 여전히 그랜드투어러 성격이 강했고 출력을 뒷바퀴에 전달했다. 새로운 쿠페 스타일의 차체를 뽐냈으며 4개의 직렬 6기통 엔진으로 구성됐다.  

 

 

1993~2002 
토요타 수프라(A80)

4세대 토요타 수프라는 개발에 4년이 걸렸으며, 1960년대 2000GT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토요타는 무게를 100kg 줄이고 하나의 직렬 6기통 엔진으로 라인업을 단순하게 정리했다. 영국에서는 1996년에 판매 부진을 이유로 단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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