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더욱 치열해진 미래 모빌리티 시장
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더욱 치열해진 미래 모빌리티 시장
  • 최중혁
  • 승인 2019.03.0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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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치열해진 미래 모빌리티 시장
2020년 출시를 앞둔 세계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 ‘R1T’

지난 2월 12일 CNBC와 오토뉴스, 시카고 트리뷴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GM이 아마존과 함께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회사 ‘리비안’(Rivian)의 일부 지분에 투자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투자가치는 기업가치 약 10억~20억 달러(약 1조1160억~2조2320억 원)를 기준으로 산정될 것이라고 한다.

 

이 투자와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미 작년에 아마존 CEO 조지 베조스가 리비안 본사에 다녀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번 거래가 성공할 경우 2월 말 구체적인 결과가 공개된다고 한다. 테슬라의 등장으로 승용형 전기차는 미국에서 이미 대중에게 자리를 잡았다. 리비안 전략부문 패트릭 헌트(Patrick Hunt) 디렉터는 미시간대 MBA 방문 당시 “테슬라는 우리의 경쟁자가 아니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을 더욱 크게 만들어주는 동반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미국에서 시제품을 만들어 전기 픽업트럭을 양산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한 업체는 보기 힘들었다. 대부분 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테슬라 또한 트레일러 트럭에 대한 계획만 가지고 있을 뿐 픽업트럭에 대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적이 없다. 

 


픽업트럭 하면 미국 중부 남자들의 로망이다. 물론 미국에서는 핸드백을 메고 하이힐을 신은 여성이 픽업트럭 운전대에 올라타는 모습을 보는 것도 드물지 않지만 말이다. 우렁찬 엔진 굉음과 함께 강력한 힘을 보여주며 언덕에 올라야 할 것 같은데, 소음도 없이 조용하게 강한 픽업트럭이라니. 언뜻 상상이 되지 않는다. 

 


지난 11월 리비안은 LA모터쇼에서 전기 픽업트럭 ‘R1T’를 공개했다. 미시간에 본사가 있는 회사가 디트로이트 아닌 LA 행사에 참여한 것은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과거보다 규모가 축소된 이유도 있겠지만, 스타트업으로서 전기차의 본산인 캘리포니아에서 신차를 공개하는 것이 좀 더 주목받을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 전략으로 보인다.

 


리비안의 R1T는 한 번 충전하면 최대 640km까지 주행(180kWh 배터리팩 탑재 기준)할 수 있으며, 3단계 자율주행(조건부 자율주행)까지 가능하다. 전기차이지만 힘도 절대 부족하지 않다. 각 휠에 197마력 수준의 전기모터 4개를 탑재해 최고출력 약 800마력까지 낼 수 있다. 0→시속 100km 가속시간 3초면 도달한다.

 


내가 리비안에 대해 처음 접한 것은 미시간대 MBA에서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토 모빌리티클럽에서다. 본사가 미시간대가 위치한 앤아버 바로 옆 도시인 플리머스에 위치해서인지, 미시간대 동문들이 이미 이곳에서 여럿 일하고 있었다. 리비안은 MIT 출신인 RJ 스카린지(Scaringe)가 2009년 중동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설립했다.

 

아직까지 양산한 차는 없지만, 2020년 R1T 출시를 시작으로 2021년에 이 픽업트럭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7인승 SUV 모델 R1S를 출시, 2025년까지 최대 6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리비안은 지난 2015년 판매 부진으로 미국시장에서 철수하는 미쓰비시로부터 조업을 중단한 일리노이 공장을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단돈 1600만 달러(약 178억 원)였다. GM과 토요타 합작공장인 누미(NUMMI)를 인수한 테슬라의 행보와 유사하지만, 금액으로 따지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하게 공장을 확보한 것이다. 리비안은 이곳에서 2020년부터 차량과 플랫폼을 생산할 계획이다.

 

GM 인수설 이전에는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가 아니라면 전기 스케이트보드 섀시를 제공할 계획이 있었지만, 추후 GM과의 지분 관계에 따라 사정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M이 전 세계에 자동차를 판매하는 글로벌업체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시간은 GM의 공장폐쇄와 정리해고로 떠들썩하다. GM은 구조조정에서 아낀 돈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투자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듯하다. 분명 시간과 비용을 들이면 GM도 전기 픽업트럭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리비안 지분 인수를 통해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또 그만큼 시장을 빨리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 같은 고민은 앞으로 다가올 치열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자들보다 한 발 더 앞서 갈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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