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상 교수의 디자인 비평-재규어 I-페이스
구 상 교수의 디자인 비평-재규어 I-페이스
  • 구 상 교수
  • 승인 2019.02.0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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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중형 전기 SUV I-페이스의 디자인
I-페이스의 측면 이미지는 거의 모노볼륨 차량과 같다 

재규어 브랜드의 첫 완전 전기동력차 I-페이스가 국내에 들어왔다. 재규어 브랜드에는 약간 작은 크기(4411mm×1984mm×1649mm, 휠베이스 2681mm)의 E-페이스라는 모델이 있다. 하지만 I-페이스는 전장 4682mm에 폭 2011mm로 E-페이스보다 더 넓고 길지만, 높이는 오히려 84mm 낮은 1565mm이다. 휠베이스는 2990mm로 대형 승용차 수준이다. 즉, 더 길고 넓지만 낮은 것이다. 

 


하지만 재규어의 I-페이스와 E-페이스를 따로따로 보면 사실 구분이 쉽지 않다. 크기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차체 자세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보다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요령이 있긴 하다. C-필러에 쿼터글라스가 있느냐 없느냐 정도다. 의외인 점은 쿼터글라스가 더 작은 모델인 E-페이스에 있다는 것이다.

 

 

물론 I-페이스는 차체 측면 웨이스트 라인(waist line) 부분에 검정색 그래픽 요소가 들어가서 차체 이미지가 차이를 보이지만, 그걸 모르는 상태에서 본다면 혼동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I-페이스와 E-페이스 두 차량의 자세는 닮아 있지만, 비례는 I-페이스가 더 날렵한 이미지다. 내연기관을 쓰는 E-페이스의 후드 길이가 조금 더 길다. 하지만 두 차량 모두 패스트백에 높은 데크를 갖추고 있다. 

 

 

차체 측면에서 뒤 펜더로 이어지는 차체 볼륨은 매우 풍만해서 그야말로 맹수의 근육질 몸매를 보는 듯하다. 마치 사냥감을 향해 힘껏 도약하기 직전 근육을 움츠려 힘을 모으고 있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부분은 재규어 브랜드의 차량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성이기도 하다.

 


게다가 역동적인 자세로 앞쪽으로 이동한 카울(Cowl)은 엔진을 가지지 않은 전기차이기에 가능한 구조다. 그리고 후드에 자리 잡은 커다란 공기배출구가 공력성능을 높여주는 구조 역시 전기차이기에 가능했다. 실제로 재규어의 디자인 총괄 이안 칼럼은 I-페이스에서 크게 앞쪽으로 당긴 카울을 통해 전기차량의 자유로운 차체 구조를 강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I-페이스의 실내는 가죽 재질의 고급감과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만나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특히 아래쪽에 빈 공간을 확보하면서 마치 교량처럼 배치한 프런트 콘솔은 역동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 이미지다. 여기에 금속과 가죽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실내 이미지는 디지털 시대의 럭셔리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형 디스플레이가 쓰인 앞 콘솔은 재규어가 추구하는 역동성과 첨단 이미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물리적인 부품의 품질만을 떼어놓고 본다면, 국내 고급 브랜드 역시 그다지 뒤쳐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국내 자동차업체 역시 유럽 브랜드부터 부품을 공급받기 때문이다. 최근 이런 경향에 의해 완성차 메이커의 기술력으로 차량 품질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부품 메이커의 기술력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과연 시장에서 받아들여지는 럭셔리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중형급 전기동력 SUV이지만 럭셔리 브랜드로 받아들여지는 I-페이스는 고급 승용차가 단지 물리적 품질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님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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