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높이는 V8 르반떼 G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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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높이는 V8 르반떼 GTS
  • 최주식
  • 승인 2019.02.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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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8 550마력 엔진을 얹은 르반떼 GTS는 한층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느낌으로 런웨이에 올라섰다

 

럭셔리 브랜드에서 SUV를 만든다고 했을 때, ‘과연 어떨까?’ 하는 의구심은 이제 지난 이야기가 되었다.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은 자동차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 페라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SUV를 내놓았고 시장의 수요를 확인했다. 사실 상당한 고가인 만큼 일반적인 수요는 아니다. 어쩌면 미래 자동차 트렌드의 방향과 거꾸로 가는듯한 이들 호화 SUV는 자동차세계의 다양성을 확인하는 바로미터에 다름 아니다.

 

한쪽에서 V8의 시대가 저물었다고 이야기하는 한편으로 W12를 버젓이 내놓고 있으니 말이다. 마세라티 르반떼가 이제 V8을 선보인다고 했을 때 그것이 늦었다는 느낌조차 드는 이유일 것이다. 르반떼 V8 모델을 기다리기까지는 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2016년 처음 등장한 르반떼는 V6 3.0L 디젤과 가솔린엔진만 나왔다. 베이식 모델이 먼저 나온 다음 일정한 시차를 두고 고성능 모델이 추가되는 것은 스포츠카 브랜드의 오랜 관행.

 

 

그렇다 해도 르반떼의 V8은 기다림이 좀 길었다. 궁금증과 반가운 마음으로 르반떼 GTS를 만났다. 도로 위를 스윽 지나가는 르반떼를 보며 한눈에 마세라티임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엠블럼 때문만은 아니다. 마세라티 SUV는 이제 어느 측면에서나 익숙하게 다가온다. 르반떼 GTS는 외형에서 특별한 차이점은 없다. 기존 모델의 앞뒤 범퍼를 새로 변경하고 공기역학 효율을 개선했다지만 쉽게 눈치 채기는 어렵다.

 

트렁크에 붙은 GTS 배지가 특별함을 말해줄 뿐이다. 특별함은 보닛 아래 숨겨져 있다. V8 엔진은 마세라티의 플래그십 세단 콰트로포르테 GTS의 것을 가져왔다. 하지만 그대로가 아니라 르반떼에 맞춰 재설계했다. 그 결과 530마력/6700rpm의 최고출력대가 550마력/6000rpm으로, 66.3kg·m/2000~4000rpm의 최대토크가 74.74kg·m/3000rpm으로 향상되었다. 살짝 높아진 수준 정도가 아니다.

 

폭발적인 가속력은 온·오프로드를 가리지 않는다

 

마세라티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V8 엔진이라고 말하는 배경이다. 르반떼 V8은 업그레이드 된 엔진을 바탕으로 최고시속 292km, 0→시속 100km 가속 4.2초의 놀랄만한 스펙을 품었다. 도어를 열고 실내에 들어서면 온통 카본으로 뒤덮인 장치와 붉은색 가죽시트(피에노 피오레라고 부르는 최상급 가죽으로 마감했다)가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모름지기 특별한 차를 탄다는 느낌은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다른 마세라티도 그렇지만 르반떼의 실내에 감도는 정서는 섹시함이다. SUV라고 해서 둔탁해진 게 아니라 그 면적이 커진 만큼 섹시함도 배가된 느낌이다. 그리고 스티어링 휠을 잡고 계기의 디테일을 살피면 스포티함이 살아난다.    

 

고급가죽과 카본으로 뒤덮인 실내는 섹시하다

 

보닛에 숨은 V8 말고 겉으로 드러난 변화 중에서 가장 반가운 것은 달라진 기어박스다. 새로운 2-레인 디자인의 ZF제 8단 자동기어는 파킹(P) 버튼을 맨 위에 따로 두고 각 레인지로 바꿀 때 지점이 보다 명확해졌다. 그만큼 다루기 쉽고 빠른 변속이 가능해졌다. 지능형 Q4 네바퀴굴림 시스템도 적용되었다. 보통 때는 뒷바퀴를 굴리지만 상황에 따라 앞바퀴에 토크가 필요할 경우 빠르게(1/15초) 앞뒤 50:50으로 구동력을 배분한다.

 

뒤 차축에는 기계식 차동 제한 장치(LSD)를 달아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초기 가속은 확실히 가벼워진 느낌이다. 힘이 실렸을 때의 가벼움은 억지로 힘을 짜내는 것과 확연히 다르다. 결과적으로 얻어내는 힘이 같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이 얼마나 수월한가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듯이. 그런데 V8 사운드는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억제된 느낌이다. 아무래도 SUV의 구조적 특성 탓도 있을 것이다.

 

21인치 피렐리 P-제로를 신었다

 

최고출력을 뿜어내는 수준까지 rpm을 끌어올리면 배기음은 폭발적인 사운드를 뿜어내지만 이는 도로상황이 허용될 때에 한해서다. 기어레버 아래쪽 버튼을 누르면 차체 높낮이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자세를 낮추고 댐퍼 스위치를 눌러 스포츠에 두고 주행 모드를 스포트로 바꾸면 한층 더 날카롭게 변모한다. 민첩한 움직임은 차선을 바꾸어 추월할 때나 빠른 속도로 코너를 감아나갈 때 확인할 수 있다.

 

조각 같은 V8 엔진에서 550마력을 뿜어낸다 

 

무엇보다 네바퀴에 닿는 노면의 접지력이 끈끈해 안심하고 달릴 수 있다. 운전에 집중하다 보면 키 큰 SUV라는 것은 잊어버린다. 그저 또 하나의 특별한 마세라티일 뿐. 정교한 핸들링은 콰트로포르테의 감각과 별반 다르지 않다. 승차감은 고속도로에서는 무척 매끈하지만 노면이 고르지 않은 곳에서도 그런 것은 아니다. 도로에 맞춰 차체를 다룰 필요가 있다.

 

새로 바뀐 기어레버가 반갑다

 

르반떼는 섹시한 외모와 달리 오프로드에서도 거침없는 SUV라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오프로드 모드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차체를 높이고 험로에 대응한다. 빙판이 깔린 외진 곳의 오프로드를 지나갔는데 전혀 미끄러짐이나 불안한 동작을 보이지 않았다. 네바퀴굴림의 빠른 토크 배분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고속도로에 차를 올려 돌아오는 길, 드라이브 어시스트와 차선 유지 기능을 켜면 준자율주행 모드에 들어간다. 앞차와의 간격이나 속도 조절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스키스루가 있는 트렁크는 쓰기 편하다 

 

다만 스티어링 휠은 오래 손을 떼고 있을 수 없었다. 그리고 드라이브 어시스트를 끈 상황에서는 차선 유지 기능도 꺼야 스티어링 감각이 자연스러워진다. 르반떼 GTS는 ‘그랜드 투어러’라는 GT에 스포츠 드라이빙을 더한 성격을 여실히 드러냈다. 힘이 있다고 아무 때나 휘두르지 않듯, 필요할 때 쏟아내는 강력한 한방은 일상의 어느 순간에서 짜릿한 전율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Maserati Levante GTS 

가격 1억9600만원

크기(길이×너비×높이) 5020×1980×1700mm  

휠베이스 3004mm

엔진 V8 3799cc 트윈터보 가솔린

최고출력 550마력/6000rpm 

최대토크 74.74kg·m/3000rpm  

변속기 자동 8단 

연비(복합) 5.7km/L

CO2 배출량 295g/km 

서스펜션(앞/뒤) 더블 위시본/멀티링크 

브레이크(앞/뒤) 모두 V디스크

타이어(앞/뒤) 265/40 R21, 295/35 R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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