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도 괜찮을까? 쉐보레 뉴 말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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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도 괜찮을까? 쉐보레 뉴 말리부
  • 아이오토카
  • 승인 2019.01.0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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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말리부의 1.35L 가솔린 터보엔진은 생각보다 탄탄한 성능을 발휘했다

 

2016년 뉴 말리부 출시 당시 1.5L 터보차저 가솔린엔진을 내세우며 ‘다운사이징’의 혁신을 알린 쉐보레가 이번에는 1.35L E-터보엔진을 장착하고 또 한 번 혁신을 외치고 있다. 국내에서 어느 브랜드보다 힘든 한해를 보낸 한국GM은 분위기를 확실히 바꿔줄만한 반전 카드가 필요했을 터. 중형 세단 말리부가 제격이긴 하지만 기대만큼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쉐보레는 신형 말리부에 ‘1.35L E-터보 가솔린엔진’이라는 한 단계 더 다운사이징 된 기술로 변화를 꾀했다. 중형 세단 보닛 아래 1341cc의 엔진을 얹겠다니? 참고로 준중형 아베오의 1362cc보다 작은 배기량이다. 이 모델이 과연 제대로 힘이나 쓸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더욱 선명해진 8.0인치 클러스터

 

이런 점을 의식한 듯 한국GM은 인제스피디움 서킷에 신형 말리부를 올려놨다. 달리기를 보여주기 위해 서킷만큼 정확하고 매력적인 곳도 없기 때문이다. 모든 시선이 집중되는 1.35L E-터보엔진을 살펴보자. 한국GM이 소개하는 제원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m의 성능이다. 이전의 1.5L 터보 엔진보다 10마력, 14kg·m이 낮은 수치다. 과연 어떤 실력을 보여줄 것인가? 한국GM은 이날 기존 1.5L 터보 모델과의 드래그레이스를 통해 성능의 변화를 직접 경험하게 했다. 두 모델을 각각 타고 60m 랩타입을 측정해 비교하도록 한 것. 그래도 비교적 힘이 넉넉한 1.5L 터보 모델이 이기지 않을까 했지만 결과는 정확히 반대였다. 1.35 E-터보 모델이 초반 가속력에서 1초 이상 차이를 내며 앞섰다.

 

말리부 보타이 로고

 

이유를 찾자면 최대토크를 비교적 실용영역대인 1500~4000rpm에서 생성하고 VT40 무단변속기와 맞물려 동력 전달의 효율성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반 스틸 벨트 타입이 아닌 룩(Luk) 체인벨트를 채워 넓은 토크 영역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세팅한 것이다. 한국GM 측은 “이 엔진은 GM의 차세대 터보엔진이다. 경량 알루미늄 소재로 무게를 덜어내고 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로 불필요한 연료 낭비를 줄였다. 성능과 효율에서 최적의 균형을 이루었다”고 설명했다. 1.35 E-터보 모델은 복합연비 14.2km/L로 국내 가솔린 중형 모델로는 최초로 복합연비 2등급을 획득했다.

 

새로워진 LED 헤드램프

 

서킷에서도 1.35L E-터보엔진 모델은 제법 잘 달렸다. 가속 구간에서 전혀 힘이 부족하지 않았고, 주행성 위주로 세팅한 서스펜션 덕분에 코너를 파고드는데 자신감이 넘쳤다. 물론 스포츠 세단처럼 날카로운 반응이나 폭발적인 가속은 아니었지만, 서킷에서도 제법 잘 놀 줄 아는 경쾌함이 느껴졌다. 서킷 두 바퀴를 도는 것으로 시승을 끝냈는데, 사실 1.35L E-터보 모델을 느끼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다음에 좀 더 오랜 시간 시승해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승차로 준비된 모델은 기존 2.0L 가솔린 모델이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한숨을 돌리니 말리부의 바뀐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외형의 변화는 전면부에 집중됐다.

 

인포데인먼트는 가독성이 훨씬 좋아졌다

 

듀얼포트 크롬 그릴이 기존보다 더 넓어져 한층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데, 스파크의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익숙한 디자인이라 이질감이 거의 없었다. 새롭게 디자인된 LED 헤드램프를 넣었고. 기존 헤드램프에 있던 방향지시등은 LED 주간주행등과 함께 프론트 범퍼로 옮겨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다. 뒷모습은 테일램프를 살짝 바꿨는데 Y자가 옆으로 누운 형상이 현대 쏘나타와 비슷해 보인다. 실내는 인기가 좋았던 쉐보레 시그니처 디자인인 듀얼 콕핏 인테리어가 그대로 적용됐다. 거기에 크림 베이지 프리미엄 가죽 인테리어를 추가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8인치 디지털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눈에 띄었다. 한층 선명해진 해상도 덕분에 내비게이션이나 다양한 정보를 확인하기 쉬워졌다. 두 개의 스마트폰을 바꿔가며 연동할 수 있는 듀얼커넥션 블루투스의 활용도 괜찮다.   

 

크림 베이지 컬러로 산뜻해진 실내

 

6단 자동변속기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북미시장에서는 9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하는데 왜 아직도 6단이냐는 불만도 있다. 이에 대해 한국GM은 “정체되는 구간이 많은 국내에서는 다단변속기의 장점을 살릴 수 없기에 6단 자동변속기가 더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준중형 세단조차 적용하지 않는 1.35L 가솔린 터보엔진이 중형 세단에 어울리는지의 판단에는 여전히 의문이 들고, 소비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기존의 틀을 깬 말리부는 예상보다 빠른 움직임을 보였고 가속력도 준수했다.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많이 들지 않았다. 신형 말리부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카드지만, 소비자를 어떻게 설득해나갈 것인가가 과제다. 

 

<The New Malibu 1.35L E-Turbo>

가격 2345만 원~3125만 원

크기 4935×1465×1855mm

휠베이스 2830mm

무게 1400kg

엔진 3기통 1341cc 가솔린 터보

최고출력 156마력/5600rpm

최대토크 24.1kg·m /1500~4000rpm

변속기 VT40 CVT

연비 14.2km/L

CO₂배출량 118g/km

서스펜션(앞/뒤) 스트럿/멀티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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