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상 교수의 디자인 비평-현대 팰리세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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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상 교수의 디자인 비평-현대 팰리세이드
  • 구 상 교수
  • 승인 2018.12.2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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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적 디자인의 팰리세이드
육중한 인상을 주는 팰리세이드의 그릴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Palisade)가 공개됐다. 과연 대형 SUV의 개념은 무엇일까. 이 차급에서 인기 있는 쌍용 G4렉스턴과 차체 크기를 비교해보면 팰리세이드는 4980×1750×1975mm고, G4렉스턴은 4850×1850×1960mm다. 길이는 팰리세이드가 130mm 길고, 높이는 G4렉스턴이 100mm 높다. 너비는 팰리세이드가 15mm 더 넓다. 휠베이스는 팰리세이드가 2900mm로 G4렉스턴(2865mm)보다 35mm 길다. 이처럼 대형 SUV의 개념을 단순히 ‘크다, 작다’로 논하기는 어렵다.

 

새로 등장한 팰리세이드의 디자인은 서양의 대형 SUV들이 보여주듯 육중하고 마초적이다. 흔히 큰 차체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픽업트럭이나 SUV, 혹은 몇몇 대형 승용차를 가리켜 ‘마초적 디자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것을 보여주는 부분이 바로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현대차 브랜드의 라디에이터 그릴 특징인 캐스캐이딩 그릴의 틀을 유지하면서 좀 더 굵은 볼륨을 강조한 것을 볼 수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중심으로 하는 팰리세이드 전면 인상은 육중함과 아르데코적 조형요소들로 전형적인 미국식 대형 SUV의 디자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대형 SUV의 특징이 돼 버린 범퍼에 장착된 헤드램프 역시 그대로다. 실제로 이 높이는 승용차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결코 낮은 위치가 아니기에, 어쩌면 이것이 신형 SUV의 기준인지도 모른다.

 

수평적 기조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한편 주간주행등이 범퍼를 거쳐 헤드램프까지 이어진 것처럼, 세부적인 부품까지 신경을 쓴 점은 국산 SUV 중 가장 가히 눈에 띄는 디테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상 이런 요소들은 차량의 본질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해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요인 중 하나다. 결코 싼 값의 차량이 아니기에 이런 정도의 디자인 품질은 어쩌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팰리세이드의 디테일은 실내에서도 이어진다. 인테리어 디자인이 시대를 반영하는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 요즈음의 추세라고 할 때, 질 좋은 가죽과 우드 그레인으로 마감했다고 해도 렉스턴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에서 세대 차이가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버튼식 변속기 선택장치를 주변으로 하는 이른바 ‘하이 콘솔’ 이라고 불리는 브리지타입 센터콘솔이다.

콘솔이 높아지면 운전자 입장에서는 조작성이 좋아지는 것뿐 아니라 수납공간이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전반적으로는 거주성이 향상됐다고 느껴지게 마련이다. 이런 공간의 성격은 특히 SUV에게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팰리세이드는 내외장 디자인에서 국산 SUV가 가졌던 숙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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