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가 매만진 신형 볼보 S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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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가 매만진 신형 볼보 S60
  • 리처드 레인(Richard Lane)
  • 승인 2018.12.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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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신형 볼보 S60은 폴스타가 매만진 섀시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얹고 네바퀴를 굴리며 최고출력 411마력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낸다

 

 

볼보 입장에서는 신형 S60이 중요하다. 사실 경쟁력 있는 중형 세단 없이 프리미엄 시장에 안착하려는 것은 큰 사건 없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신형 S60은 얼마나 많이 팔 수 있는지와 상관없이 그저 좋은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우리 독자처럼 운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스포츠 세단처럼 유행을 타지 않는 공식을 성공적으로 적용하지 못하는 브랜드에 많은 애정을 쏟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나면 우리가 지켜봐야 할 차가 나타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신형 볼보 S60이다. 

 

볼보의 우아한 디자인은 실내에서 더 뚜렷하다

 

볼보 S60은 기존 모델의 경우 작년에 1276대를 파는데 그쳤다. 이는 전시장을 떠난 맥라렌 720S보다 조금 더 많은 수치다. 그러나 최근 기억을 더듬어보면 개인적으로 볼보 라인업에서 가장 기대했던 차가 분명하다. 물론 많은 사람이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볼보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에서 생산하는 신형 S60은 벤츠나 BMW, 아우디, 그리고 재규어 외에 우리가 돈을 쓰기 위한 괜찮은 구실이 될 수 있다. 마주치면 바로 시선이 고정될 정도로 매력적인 신형 볼보 S60은 중형 세단 시장에서 그만큼 신선하고 흥미롭다. 3세대로 진화했음에도 왠지 모르게 친숙하다. 볼보는 XC90을 시작으로 S90, V90, XC60 그리고 V60에 사용한 똑같은 ‘SPA 아키텍처’로 신형 S60을 만들었다.

 

볼보 S60 폴스타 엔지니어드는 무거워서 바로 가속을 느끼기는 힘들지만 여전히 빠르고 아주 세련된 항속 주행을 보여준다

 

서스펜션은 앞 더블 위시본과 뒤 리프 스프링 가로 배치 인테그랄 링크를 그대로 유지했다. 아직 이 수준에서 에어서스펜션이 대중화되지 않은 만큼 코일스프링과 어댑티브 댐퍼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디젤엔진이 사라졌다. 이는 신형 S60이 라인업을 가솔린엔진으로만 구성한 첫 번째 현대식 볼보라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2019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적용한다는 계획에 맞춰 브랜드 특유의 순수한 스칸디나비안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볼보가 4기통 2.0L 엔진에만 집중하는 만큼 소리가 조금 건조하게 들릴 수도 있다.      

 

강하게 다뤄도 차체 제어 능력이 인상적이고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도 충격을 잘 흡수한다

 

그럼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 영국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델로 터보차저 엔진에서 193마력을 내는 T4와 T5가 있다. 또한 터보차저 엔진에 이튼사의 슈퍼차저를 단 T6 모델, 여기에 전기모터까지 추가된 T8 모델도 있다. 이런 세 가지 요소를 결합한 볼보의 모듈러 엔진 전략이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하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T8에 구미가 당긴다. 당연히 더 많은 돈을 내야 하지만, 최고출력 390마력, 0→시속 100km 가속에 걸리는 시간 5초 이하인 공식 제원으로 봤을 때 이 차는 BMW M3을 포함한 다른 고성능 세단에 버금가는 성능을 뽐낸다.   

 

외관 디자인은 넋을 잃게 만든다. 정말 마음에 든다

 

아우디를 뛰어넘기 위해 완전히 똑같은 패밀리룩 전략을 내세운 점도 재미있지만, 볼보는 비판을 피했다. 디자인이 더 창의적이기 때문일까? 솔직히 신형 S60은 어깨가 딱 벌어졌고 꽤 거칠다. 전체적으로 미묘하면서도 부드러운 모서리를 따라 흐르는 뒤쪽 실루엣은 확실히 우아함이 가득하다. 간단히 말해서 아주 멋있는 세단이다.

 

어쩌면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가장 예쁜 차에 속할지도 모른다. 참고로 T8 폴스타 엔지니어드 모델은 더 예쁘다. 시승차는 기본형 T8에 골드 컬러 브레이크 캘리퍼와 화려한 20인치 Y 스포크 알로이 휠에 폭이 245mm에 달하는 피렐리 P 제로 타이어를 끼우고 지상고를 12mm 낮춘 플래그십 모델이다.

 

 

약 91마력을 내는 전기모터를 뒤에 달아 시스템출력을 411마력까지 높였을 뿐 아니라 볼보의 기존 R 디자인 스포츠 섀시와 비교했을 때 스프링 강도 또한 5% 증가했다. 볼보는 이 모델이 현재 자사가 만든 최고의 드라이버즈카라고 홍보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실 반죽에 동물성 기름을 넣어 만든 스펀지케이크가 베이커리에서 가장 몸에 좋다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볼보 S60 T8 폴스타 엔지니어드는 너무 매력적이라 BMW M3 라이벌 중 뒤로 보내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인상이 오래 남는다. 

 

S60은 두 개의 동력원으로부터 힘을 얻고 200kg에 가까운 배터리 팩이 차 하부 중심에 자리 잡았다. 이런 까닭에 차 무게는 2톤에 달하고, 당연히 기대한 수준만큼 급하게 튀어 나가지 않는다. 귀로 들을 수 있는 즐거움 또한 기대 이하다. 8단 자동변속기는 BMW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비교했을 때 조금 게으른 듯하고, 대부분 출력을 앞바퀴에 전달하는 차의 특

 

그러나 폴스타가 매만진 S60에서 아주 훌륭한 점도 있다. 육중한 차체는 기복이 심하고 울퉁불퉁한 도로에서도 충격을 잘 흡수하며, 확실하게 제어한다. 네바퀴에 달린 올린즈 DFV 댐퍼가 놀라운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인데, 무엇보다 차체가 붕 뜨는 느낌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노면의 작은 요철에 대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고속도로와 서킷 등의 환경에 맞춰 22단계까지 손으로 조절해야 하는 점이 특이하지만, 가장 느슨한 상태에서도 SPA 플랫폼의 강성과 조화를 이루는 신형 S60 폴스타 엔지니어드의 승차감은 그 어떤 차보다도 세련됐다.    

 

또 다른 매력 요소로 브레이크가 있다. 기본으로 장착한 371mm 디스크와 6피스톤 브렘보 캘리퍼 덕분에 종종 브레이크 성능을 모두 끌어다 쓸 만큼 강하게 몰아붙여도 충분하다. 이런 능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천천히 기어갈 때 브레이크 세기가 조금 약하더라도 바로 수긍하고 넘어갈 수 있다.    

 

파워 모드로 주행하면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의 무게감이 늘어나고, 스로틀 반응이 예민하게 바뀌며 변속이 빨라지는 동시에 전기모터가 계속 돌아간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최대 45km까지 순수 전기모드로 달릴 수 있어 실내가 엄청 조용하며 급을 뛰어넘는 우아한 항속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이번에는 바람과 타이어가 내는 비명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볼보 실내가 주는 안도감, 우아함,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올린즈 댐퍼가 다시 활동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시승 장소와 집 사이에 지루한 고속도로가 끊임없이 이어진다면, 운전대를 서로 잡기 위해 기자들끼리 옥신각신하게 만드는 차가 분명하다.

 

이 모델이 영국 시장에 출시되는 시기는 2019년 중반으로, 가격은 5만~5만5000파운드(약 7310만 원~8040만 원)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관점에 따라 무게가 엄청나고 성능이 떨어지는 세단이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아우디 A4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독특한 방식으로 세련되고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까지 자랑하는 여러 가지 재능을 지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이 될 수도 있다.

 

만약 파워트레인이 차체만큼 역동적이고 핸들링의 느낌이 더 풍부했다면 별 5개를 받았을 것이다. 신형 볼보 S60 폴스타 엔지니어드는 선구자인 독일 고성능 세단 사이에 당당하고 편안하게 끼어도 된다. 사실 아우디와 BMW, 메르세데스-벤츠는 편안함을 제어하는 볼보만의 방식을 한두 가지 정도 배워볼 만하다. 디자인 역시 그렇다. 능력을 조합하는 것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tester’s not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관한 폴스타의 처방은 조금 잘못된 것처럼 보인다. 볼보가 내세운 트윈터보 네바퀴굴림 V60 T6 모델은 바람직한 수준과 거리가 멀다.  

 

 

<흔히 볼 수 없는 수동 댐퍼>

 

가격이 비싼 고성능 세단에는 보통 버튼 하나로 충격 흡수 능력이 달라지는 조절식 댐퍼가 들어가 있기 마련이다. 패시브 댐퍼 구성도 드문 요즘에 수동으로 조절해야 하는 댐퍼는 더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런 장치는 일반적으로 트랙데이에 특화된 차나 오너가 애프터마켓용 댐퍼를 장착한 경우에 볼 수 있다.

 

따라서 수동으로 조절해야 하는 댐퍼를 장착한 볼보 S60 폴스타 엔지니어드는 오너가 앞바퀴의 댐퍼 성향을 맞추기 위해 보닛을 열어야 하고 뒷바퀴는 완전히 떼내야 한다. 볼보는 같은 스웨덴 회사인 올린즈의 댐퍼를 선택했다. 독특한 밸브 댐퍼의 초기 설정은 22단계 중 부드러운 편에 속하는 6단계에 맞춰져 있어 압축과 반동 성능이 같다. 과열된 열로 인한 점성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니들 밸브를 사용한다.  

 

<Volvo S60 T8 폴스타 엔지니어드>

볼보에서 만든 가장 가치 있는 드라이버즈카로 꼽을 수 있다. 몇몇 라이벌과 비교했을 때 날카로움이 부족하지만 여러 부분에서 골고루 뛰어나다 

가격 5만2500파운드(약 7675만 원, 예상)

엔진 4기통 터보 슈퍼차저 1969cc 

가솔린+전기모터

시스템출력 411마력/5800~6100rpm

최대토크 68.3kg·m/4500rpm

변속기 8단 수동

무게 추후공개

0→시속 100km 가속 4.7초

최고시속 155mpg(리미티드)

연비 47.6km/L

CO₂배출량 58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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