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아발론, 소비자에게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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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아발론, 소비자에게 통할까?
  • 신석주
  • 승인 2018.12.19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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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론의 부드럽고 묵직한 주행 성능, 뛰어난 연비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대형 세단 소비자의 새로운 선택지를 노린다

 

지난 11월 7일, 서울 잠실롯데월드타워에서 강원도 영월의 에코브릿지까지 왕복 340㎞ 거리를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타고 달렸다. 과거 아발론은 국내에서 인기를 얻지 못했던 가솔린 모델이었다. 이 차가 5세대 모델이라고 말하면 놀라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아예 새로운 차를 론칭했다고 해도 믿을 수도 있다. 그만큼 인지도가 부족했다.

 

이 시기에 토요타가 이 차를 하이브리드로 변신시켜 다시 꺼내든 것은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한다.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좋은 요즘, 아발론에 대한 시각을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아발론은 대형 세단에서 느끼기 힘든 젊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입혔다. 새롭게 시도한 디자인은 분명 칭찬해야할 부분이 많다.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우아하면서 스포티한 자태를 뽐낸다

 

시선을 잡아 끄는 과감한 언더 그릴은 새로워진 아발론을 각인시키기 충분했고 날렵해진 풀 LED 헤드램프도 세련됐다. 굉장히 넓은 실내공간은 감탄을 자아낸다. TNGA 플랫폼 적용으로 폭이 15mm 넓어졌고, 휠베이스도 50mm 길어져 여유로운 공간 활용이 가능한 점은 분명 아발론만의 장점이다.

 

센터페시아는 보기 좋고 다루기 쉽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도 편리하다. 특히 2열 공간은 경쟁력이 있다. 레그룸은 남자 주먹 3개 정도를 넣어도 여유롭게 편안했다. 아발론의 달리기 실력은 이전보다 확실히 좋아진 느낌이다.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2.5L 가솔린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가 결합해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22.5kg·m을 발휘한다.

 

 

민첩한 부분은 떨어지지만 차분하게 속도를 끌어올리는 느낌이 묵직하면서도 부드럽다. 가속 폐달을 밟자 시속 100km까지 부드럽게 올라가며 고속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유지했다. 핸들링도 재빠르게 반응했다. 구불구불한 도로에서도 큼직한 차체를 요리조리 잘 이끌었다. 여유로우면서도 절제된 승차감 덕분에 주행하는 내내 즐거웠다. 

 

여기에 정숙성도 쾌적한 주행을 도왔다. 토요타는 외부 소음을 줄이기 위해 흡차음재를 상당히 많이 활용했고 1열과 윈드실드에 차음유리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주행하는 내내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고속 주행 시 노면 소음과 풍절음이 약간 있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 차의 매력은 역시나 연비다. 시승 코스를 주행하고 확인한 연비는 16.6km/L를 기록했다. 중간 지점에서 확인할 때 18km/L 내외였는데, 목적지까지 고속 주행성능을 테스트하면서 연비가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연비를 신경 쓰지 않고 주행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 만약 규정 속도를 지키면서 주행했다면 20km/L 이상은 가뿐히 넘지 않았을까? 

 

차선을 넘어서는 순간 스티어링 휠을 반대쪽으로 조향하는 차선이탈 경고 장치는 조금 소극적으로 개입했다. 기계적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운전자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범주를 넓힌 것이다. 전반적으로 자연스러운 운전감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세팅했음을 알 수 있다. 브레이크 역시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반응을 나타내 순조로운 주행을 뒷받침했다.

 

또한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도 갖추었다.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의 속도에 맞춰 가감속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몇 가지 고급 편의장비가 빠진 점은 아무래도 미국시장이 주요 활동무대인 아발론의 속성 때문일까. 고집스레 자신만의 색깔과 자신만의 장점으로 승부하고자 하는 것 같다.

 

아발론은 안락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보다 스포티한 디자인과 높은 연료효율성, 뛰어난 정숙성 등의 차별화로 시장을 공략하고자 한다. 이러한 ‘남다른’ 매력을 지닌 아발론이 과연 소비자의 마음을 뺏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

가격 4660만 원

크기(길이×너비×높이) 4975×1850×1435mm

휠베이스 2870mm

무게 1660kg

엔진 직렬 4기통 2487cc 가솔린

최고출력 엔진 178마력, 전기모터 : 88kW, 총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22.5kg·m/3600~5200rpm

연비 16.6km/L

서스펜션(앞/뒤) 스트럿/더블 위시본

타이어(앞/뒤) 235/55 R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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