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에 더한 역동성. BMW 뉴 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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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에 더한 역동성. BMW 뉴 X2
  • 신석주
  • 승인 2018.12.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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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운전 재미로 무장한 X2를 앞세워 콤팩트 SUV 시장을 탈환하려 한다

 

BMW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콤팩트 SUV 시장을 다시 장악하기 위해 자세를 가다듬었다. 바로 신형 X2로 젊은 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X2는 재규어 E-페이스와 볼보 XC40, 메르세데스-벤츠 GLA 등 결코 녹록치 않은 경쟁자들과 승부를 겨뤄야 한다. 원래 X2는 올해 초 출시 계획이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11월에 돼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그 사이 경쟁자였던 볼보 XC40과 재규어 E-페이스가 시장에서 좋은 자리를 선점했다.

 

X2의 뒷태는 역동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br>

 

다소 핸디캡을 앉고 출발선에 선 X2가 불리한 상황을 타파할 만큼 압도적인 매력을 뿜어낼 수 있을까? 궁금증을 안고 X2에 올랐다. BMW 뉴 X2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스포티함을 갖춘 차다. 특히 겉모습이 화려하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모델답게 메탈릭 미사노 블루(Misano Blue) 컬러가 시선을 압도한다. 도심을 지날 때마다 스마트폰을 꺼내 이 차를 촬영하는 사람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새롭게 바뀐 키드니 그릴도 눈에 띈다. BMW는 키드니 그릴을 위아래를 뒤집어 아래쪽으로 갈수록 넓어지도록 한 새로운 디자인이 채택했는데, 나름 신선하다. 

 

 

달리기를 시작하자 X2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뽐냈다<br>

 

X2의 차체크기는 이전 X1 모델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스포트한 분위기를 한껏 키웠다. 길이 4360mm, 너비 1825mm, 높이 1525mm로 X1과 폭은 같지만 길이는 49mm 짧고 높이는 69mm 낮아져 좀 더 날렵해졌다. 휠베이스는 2670mm로 같다. 여기에 윈도를 더욱 슬림하게 디자인했고 앞 유리 밑 부분을 상당히 앞쪽으로 이동하면서 역동성을 높였다. 쿠페 스타일을 더욱 부각시킨 것이다. 그리고 양쪽 C필러에는 큼지막한 BMW 로고가 붙어 있다. 이는 인기를 모았던 클래식 BMW 쿠페 2000 CS와 3.0 CSL와 같은 방식이다. 마치 X2에 클래식 쿠페의 기운을 불어넣은 듯한 인상이다.

 

 

날카롭게 각을 준 테일게이트와 엔진의 강력한 힘을 강조하는 듀얼 배기파이프, M 리어 스포일러 등도 눈길을 끈다. 실내는 외관의 분위기와 톤을 다운시킨 느낌이다. 넓고 아늑한 실내는 절제된 고급미를 살렸다. 누가 봐도 철저히 운전자 중심으로 디자인됐음을 알 수 있다. 운전석 공간은 제법 넉넉하다. 시트 포지션도 높아 탁 트인 시야를 확보했고, 계기판과 다양한 편의시설을 내려 볼 수 있다. M 스포츠 패키지에는 앞좌석 스포츠 시트가 적용돼 앉으면 시트가 몸을 감싸준다. 운전하기 좋은 최적의 조건을 완성한 것이다.  

 

 

 

반면 뒷좌석은 아쉽다. 레그룸이 좁은 데다 평평하고 높이 솟은 좌석 때문에 키 큰 사람은 머리 공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다만 트렁크 공간은 470L로 꽤 넓다. 40/20/40 분할 접이식 뒷좌석을 접으면 1355L까지 확장할 수 있다. 여기에 트렁크 자동 개폐 기능을 넣어 보다 간편하게 짐을 싣고 내릴 수 있다. 실내는 전형적인 BMW 레이아웃 그대로. 우선 손에 착 감기는 M 가죽 스티어링 휠이 달리기 욕구를 자극한다. 고급스러움보다 스포티한 기분을 먼저 안겨주려는 의도다. 한가지에 마음이 뺏기면 부족한 다른 부분은 슬쩍 넘어갈 수 있으므로. 그리고 다양한 주행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본격적으로 도로를 달리자 X2의 장점은 명확하게 다가왔다. 바로 역동적인 주행 질감이다. 시승차는 BMW 뉴 X2 x드라이브 20d M 스포트 패키지 모델. 2.0L 190마력 디젤엔진은 최대토크 40.8kg·m을 낸다. 가속은 초기 단계부터 탄탄한 토크로 힘을 받아 막힘없이 힘찬 가속을 이어나갔다. X2의 0→시속 100km 가속시간은 7.7초로 동급 모델과 비교하면 직진 가속에서 단연 경쟁력이 있다. 

 

 

2.0L 디젤과 맞물린 8단 자동변속기는 민첩한 반응으로 운전 재미를 배가시킨다. 중간 속도에서나 고속에서든 상관없이 알맞은 기어비를 빠르게 선택하기 때문에 놀라울 만큼 부드러운 변속감을 준다. X2의 주행실력에는 호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스티어링도 도심에서 움직일 때나 빠른 속도로 달릴 때에 관계없이 정교하게 움직였다. 뛰어난 접지력은 코너를 향해 들어갈 때마다 안정성을 높여줘 만족감을 높였다. 브레이크 페달도 정확하게 반응해 안정감을 뒷받침했다. 

 

 

주행 모드는 컴포트(Comfort), 에코 프로(Eco pro), 스포트(Sport) 등 세 가지다. 그중 스포트 모드에 반했다. 스포트 모드로 전환하자 액셀러레이터의 반응 속도가 확연하게 빨랐다. 동승했던 사진기자도 갑자기 달라진 X2의 움직임에 감탄사를 냈다. 마치 차고 있던 모래주머니를 막 떼어낸 것처럼 가벼워지면서, 통통 튀지 않고 빠르게 달려 나가는 모습에 생동감이 가득했다.

 

 

또 다른 강점은 차분함이다. 실내 정숙성이 탁월했다. 노면을 타고 올라오는 진동이나 울림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거친 디젤엔진 소리도 대부분 차단했다. 또한 충격흡수도 수준급. 기본사항인 다이내믹 댐퍼 컨트롤 시스템과 서스펜션(앞은 맥퍼슨 스트럿, 뒤는 멀티링크 구성)이 짧고 꾸준하게 이어지는 작은 요철을 지날 때 차분하게 안정감을 유지했다. 물론 높은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는 약간의 출렁임이 있지만 거슬리지 않을 정도. 조용하고, 편안한 승차감 덕분에 오랜 시간 운전해도 힘들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X2 x드라이브 20d M 스포트 패키지는 M 스포츠 서스펜션과 M 에어로 패키지, M 리어 스포일러 등 M 패키지의 장점이 잘 녹아있는 모델이다. 그래서 달리기만을 생각하면 아쉬운 구석을 찾을 수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고급 편의장비가 부족하다는 것. 개인적으로 파킹 어시스턴트 기능보다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들어갔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X2는 달리는데 특화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디젤이라고 믿기 어려운 실내 정숙성과 안정적인 직진 주행성이 어우러져 장거리 주행에도 제법 잘 어울린다. 또한 x드라이브 20d가 주는 역동적인 퍼포먼스는 운전의 재미와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설득력이 있다. 그동안 콤팩트 SUV에서 느꼈던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한다면 신형 X2가 해답이 될 것이다. 퍼포먼스에 특화된 SUV X2는 콤팩트 SUV시장을 한층 더 다양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도심에서 X2의 외관은 더욱 빛이 났다. 사람들의 카메라 세례를 한 몸에 받았다<br>

 

<BMW X2 xDrive20d M Sport Package>

다이내믹한 운전 성능으로 운전의 몰입감이 역시 훌륭하다. 승차감도 매끄럽다. 다만 부족한 안전장비는 옥에 티다. 

가격 6190만 원

크기 4360×1825×1525mm

휠베이스 2670mm

무게 1710kg

엔진 직렬 4기통 1995cc 디젤

최고출력 190마력/4000rpm

최대토크 40.8kg·m/1750-2500rpm

변속기 8단 자동

0→시속 100km 가속 7.7초

최고시속 221km

연비 14.2km/L (복합)

CO₂ 배출량 133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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