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상 교수의 디자인 비평-럭셔리 SUV의 등장
구 상 교수의 디자인 비평-럭셔리 SUV의 등장
  • 구 상 교수
  • 승인 2018.11.0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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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SUV의 등장과 디자인 특성
럭셔리 SUV시장의 문을 연 벤틀리 벤테이가

 

이제는 가히 SUV의 전성시대가 틀림없다. 거의 모든 메이커들이 SUV를 앞다투어 개발하고 있으니 말이다. 특히 럭셔리 메이커들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데, 그중 양산형 모델로 가장 먼저 나온 것이 벤틀리의 벤테이가(Bentayga)일 것이다. 처음 등장한 모델이 2016년형으로 나왔으니 그새 시간이 꽤 지났다. 물론 폭스바겐 그룹에 속해 있는 벤틀리는 폭스바겐이 2003년에 내놓은 투아렉을 비롯해 포르쉐 카이엔, 아우디 Q7 등 활용 가능한 SUV 플랫폼이 풍부(?)한 덕분에 가장 먼저 럭셔리 SUV를 내놓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폭스바겐 그룹의 SUV 플랫폼 활용은 고성능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까지 이어진다. 이는 최근의 SUV 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미국 포드는 세단형 승용차 생산을 중단하고 트럭과 SUV로 집중하겠다고 밝혔고, 다른 미국 메이커들은 트럭과 SUV의 비중이 높아진지 오래다. 이제 SUV를 만들지 않는 자동차 메이커는 사실상 없다고 해도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벤틀리 벤테이가는 폭스바겐그룹이 내놓은 SUV들 중에서는 가장 고급 모델일 것이다. 게다가 앞과 뒤는 벤틀리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무장하고 있다. 육중한 크기의 바퀴에 메시 형태의 사각형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원형 헤드램프로 벤틀리의 문법을 그대로 따르는 한편, 사각형 테일램프로 벤틀리 세단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실내의 인상을 좌우하는 인스트루먼트 패널 형태 역시 콘티넨탈 GT 등에서 볼 수 있는 T 형태의 좌우 대칭을 취한다.


럭셔리 차량의 이미지는 형태보다는 질감에서 두드러지는 게 보통이다. 벤테이가 역시 그런 룰에서 벗어나지 않은 모습인데, 실내에 쓰인 가죽과 금속, 그리고 카본 패널 등은 모두가 실제의 재료들이 그대로 쓰인 것들이다. 양산차량은 중량과 원가 등의 문제 때문에 대부분 합성수지에 도금이나 필름 인쇄 등과 같은 표면처리 공법으로 재질감을 내는 방법을 쓰지만, 벤틀리 같은 럭셔리 브랜드의 차량들은 눈에 보이는 질감 그 자체가 곧 그대로의 재질인 것이다. 이런 실제 재질의 사용에서 오는 감각적 인상은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벤틀리에 뒤질새라 롤스로이스에서도 육중한 대형 SUV 컬리넌(Cullinan)을 내놓았다. 차량 이름인 컬리넌은 1905년 남아프리카 소재의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발견된 역사상 가장 큰 보석에서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3100여 캐럿의 이 보석 이름은 광산주의 이름 토마스 컬리넌을 딴 컬리넌이 되었다. 아마도 컬리넌이 가장 큰 덩치의 롤스로이스 차량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닐까? 물론 SUV로 개발된 롤스로이스 컬리넌은 차체 높이가 높지만, 전체적인 이미지만 놓고 보면 1950년 대의 육중했던 롤스로이스 승용차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클래식 롤스로이스의 중후한 멋을 살린 대형 SUV 컬리넌
클래식 롤스로이스의 중후한 멋을 살린 대형 SUV 컬리넌


실제로 미국 대형 SUV들의 차체는 1930년 대까지 미국에서 쓰였던 일반적인 승용차, 즉 보디 온 프레임 방식을 가진 승용차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크기다. 2차 세계대전 전후로 일체구조식 차체로 진화하면서 전고가 낮아져 오늘날의 1400mm 내외의 차체가 정착된 것이다. 그 이전의 승용차들은 상대적으로 차체가 높았다. 그런 맥락에서 컬리넌의 차체는 비록 각진 형태지만 그 비례는 흡사해 보인다. 아울러 뒷좌석의 구조 역시 마치 넉넉한 벤치에 앉듯 높은 위치이다.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이제는 가히 SUV의 전성시대가 틀림없다. 그렇지만 각각의 메이커, 혹은 브랜드가 SUV를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다양하다. 특히 플랫폼을 활용해서 개발된 폭스바겐그룹의 SUV들, 벤테이가, 카이엔, 투아렉, 우르스 등은 서로가 전혀 다른 SUV에 대한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이런 특징이 앞으로 우리가 보게 될, 브랜드가 중심이 되는 자동차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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