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발력 좋은 기아 니로 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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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발력 좋은 기아 니로 EV
  • 나경남
  • 승인 2018.10.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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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팩트 SUV 전기차 니로 EV는 긴 주행거리와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하며 소리 없이 빠르게 달려나갔다

 

“전기자동차는 누전으로 인한 감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다.” 기아자동차의 새로운 전기자동차 니로 EV의 미디어 시승회에서 관계자가 옛 기억을 떠올렸다. 격세지감이다. 

 

 

권혁호 기아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은 본격적인 시승에 앞선 브리핑에서 “니로 EV가 출시 이틀 만에 약 5000대가 계약되고, 지난 9월 10일까지 누적 8500대의 계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전기자동차의 누전으로 인한 감전 사고를 걱정하던 시대에서 단 며칠 만에 8500대가 판매되는 시대로의 전환. 마치 니로 EV가 그랬듯이 ‘소리 없이 빠르게’ 달라졌다.

 

첨단 하이테크 장치들이 더해진 실내는 전기차만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차량 가격과 전기자동차가 고려해야 하는 전용 충전소 등 일반적인 고민거리는 모두 뒤로 미뤄놓고, 우선 스티어링 휠부터 잡았다. 시동 상태지만 시동이 걸렸는지 알 수 있는 것은 계기판과 작동 안내음 뿐이고 소음은 전혀 없다. 크렐(KRELL)의 사운드 시스템에서 흘러나오는 아이돌 그룹의 음악이 꽤나 훌륭하게 느껴졌지만 볼륨을 줄여버렸다. 엔진 소음이 없는 전기자동차의 정숙성을 느껴볼 기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내연기관차에만 익숙해있던 사람들에게 그 오묘함을 말로 설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 오묘한 기분을 떠밀어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막강한 토크다. 니로 EV의 최고출력은 204마력이다. 일반 내연기관차 사용자들의 기준으로 최고출력을 마력으로 환산한 것이다. 하지만 역시 마력보다 토크다. 전기모터의 특성상 회전수가 표시되지 않는다.

 

센터페시아 수납 공간은 아이패드를 넣게 디자인됐다  

 

밟는 그 즉시 최대토크를 언제든지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은 전기자동차가 갖는 최대 장점 중 하나다. 엔진이 아니니 당연하게도 회전수와 관계없이 40.3kg·m의 토크를 끄집어낼 수 있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스팅어 2.2L 디젤엔진 성능(202마력, 45.0kg·m)에 준한다. 덕분에 막히는 시내 구간에서도 스트레스가 크지 않다. 오히려 발놀림이 가볍고 순발력이 뛰어나다.

 

시내 주행에서 순발력이 필요한 순간이라면 앞선 차량을 추월하거나 차선을 변경할 때다. 차선을 변경할 때 다른 차량들의 운행에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변경 이후에 기존의 차량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니로 EV는 이런 점에서 정말 후한 평가를 줄 만하다.

 

다이얼식 SBW 변속기를 돌려 6가지 컬러 조명을 선택할 수 있다

 

주행 모드는 에코플러스와 에코, 노멀, 스포츠로 각각 나뉜다. 스포츠 모드에서 문자 그대로 가속 페달을 때려 밟으면 휠 스핀이 일어난다. 친환경과 효율성을 따지는 전기자동차로, 그것도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콤팩트 SUV에서 가속 페달을 마구 밟아 휠 스핀을 일으킬 이유는 없다. 그러나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과 할 수 없어서 하지 못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뻥 뚫린 길에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 넣으면 모터 회전음의 음역대가 아주 빠르게 높아지고, 딱 그만큼 속도계가 반응한다.

 

상당한 고속, 그것도 매우 빠르게 진입할 수 있게 되니 욕심이 생긴다. 스포츠 주행성을 더 발휘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차체 하부에 배터리를 배치해 무게중심을 낮췄기 때문에 코너링에서도 꽤 즐겁게 돌 수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하체는 아무래도 무른 편이다. 과욕은 금물이다.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모던하고 간결하다

 

니로 EV의 트림은 프레스티지와 노블레스 두 종류로 나뉜다. 개별소비세 혜택이 적용되기 이전의 가격으로는 프레스티지가 4997만 원, 노블레스가 5207만 원이다. 물론 이 가격을 모두 주고 구입할 사람은 거의 없다. 정부와 자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서울의 경우 정부 보조금 1200만 원과 서울시 보조금 500만 원으로 총 1700만 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니로 EV의 누적 계약 8500대에서 약 70%에 해당하는 고객이 최상위 트림인 노블레스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사실 구매 의향을 가진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제조사가 보조금을 어느 쪽으로 활용하고 있는지는 크게 관심이 가지 않을 것이다. 당장 내 손 안에 들어오는 차량 완성도와 활용성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니로 EV는 딱히 흠잡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 아직까지도 1회 충전으로 주행이 가능한 거리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겠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전기자동차의 혜택을 누리는 이들의 숫자는 ‘소리 없이 빠르게’ 늘고 있으니 말이다. 

 

<KIA NIRO EV NOBLESSE>

니로 EV는 차량 완성도와 활용성 등에서 딱히 흠잡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  

가격 5207만 원(세제 및 보조금(서울기준) 후 3507만 원)

크기(길이×너비×높이) 4375×1805×1570mm

휠베이스 2700mm

배터리 리튬이온 64kWh  

모터 최고출력 150Kw(204마력) 

       최대토크 40.3kg·m 

1회 충전 주행거리 385km

서스펜션(앞/뒤)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앞/뒤) 모두 디스크

타이어 모두 215/55 R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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