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그랜드 체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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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그랜드 체로키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5.2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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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는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새로운 그랜드 체로키는 신선한 출발로 보인다

여기 이 새로운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절실히 요구되어 왔다. 사실, 영국에서는 지프가 팔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지프는 급속히 쇄락했다. 문제는 다임러 산하에서 시작됐다. 신 모델의 상당수가 다수의 기본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사모펀드 서버러스의 단기주의 하에서 영국의 지프 판매는 연간 2천대 수준으로 줄었다. 지프가 영국에 복귀했던 1994년의 수치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그래서 새 그랜드 체로키에게는 두 가지 임무가 주어진다. 첫 번째로, 뛰어난 4×4들을 이겨내야 하며, 두 번째로, 지프 브랜드 전체를 띄워 피아트 경영 아래 계획된 새 모델들에게 길을 터줘야 한다. 전도유망하게도, 이 4세대 그랜드 체로키는 강력한 혈통에서 출발한다. 다임러 크라이슬러 산하에서 내려진 마지막 결정은 지프의 4세대 기함을(이번 가을, 프랑크푸르트에서 발표될 차세대 벤츠ML의 기반이기도 한) 새로운 최첨단 플랫폼으로 개발한다는 것이었다. 새 플랫폼은 구형보다 146% 단단해진 차체구조를 가졌고, 이 모델로서는 처음으로 멀티링크 뒤 서스펜션을 적용하는 등 필요했던 기술적 진화를 거쳤다.

새 플랫폼은 지프의 최고 모델을 시장의 중심부로 이동시켰다. 훨씬 커진 면적을 바탕으로 환영받을만한 뒷좌석 다리 공간과 어깨 공간을 만들었다. 이제 그랜드 체로키는 4,822mm의 길이(50mm 증가)에 76mm 더 넓어진 1,943mm의 폭을 가진다. 지프는 늘어난 수치를 활용해 뒷문 도어를 넓힘으로써 타고 내리기도 쉽게 했고 적재공간을 11% 증가한 782L로 확대했다.

새 차체 역시 한결 매력적으로 스타일 되었다. 평편했던 구형의 지붕은 완만하게 경사진 지붕선으로 대체되었고 미묘한 굴곡을 가졌다. 옵션인 20인치 휠을 끼운 자세는 결의에 차 보인다. 하지만 지프의 상징인 7바 그릴의 넓은 크롬이 영국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흥미롭다. 한 가지는 확실한데, 새 그랜드 체로키는 존재감에서 뒤지지 않는다.

운전석에 앉은 첫 인상은 기대한 것보다 실내 품질이 한결 고급스럽다는 것이다. 고품질의 원통 안에 들어있는 계기판은 명쾌하다. 플라스틱은 한 단계 좋아졌고 크롬 장식이 실내를 빛낸다. 그런데 현실은 냉혹하다. 이 클래스의 기준이 너무 높기 때문에 그랜드 체로키의 실내는 동급 최고가 아니라 경쟁력 있는 정도에서 시작한다. 다행히 지프는 이미 일부 마감이 충분히 뛰어나지 않음을 인정했다. 그래서 미국 버전 시승차의 붉은 갈색 나무 대신 영국 버전에는 어두운 결의 팀버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 테마를 이어 주요 조작부는 현명하게 배치됐다. 셀렉-터레인을 위한 새 로터리 컨트롤은 쿼드라-리프트 에어서스펜션용 버튼의 옆에 자리해 편리하다. 영국 버전에는 둘 다 기본사양이다. 셀렉-터레인은 랜드로버의 터레인 리스폰스 시스템을 흉내 낸 것으로, 다섯 가지 프로그램이 트랙션 시스템, 4WD, 차고 조
절을 도로 여건에 따라 조절한다. 온로드에서는 ‘오토’가 좋고 ‘스포츠’는 앞뒤 토크 배분을 40:60으로 고정해 온로드 핸들링을 예리하게 만든다. ‘록’은 차고를 루비콘 트레일에 어울리는 269.5mm로 높여준다.

우리는 ‘스노’ 모드를 테스트하기 위해 스웨덴 북부 피아트 테스트 센터의 얼어붙은 길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토크 배분은 50:50이 되고 눈과 얼음 위에서는 최대 파워를 억제한다. 이를 위해 2단 기어를 선택할 뿐 아니라 트랙션과 스태빌리티 시스템도 다르다. 이 모드에서는 무겁고 덩치 큰 그랜드 체로키가 뛰어난 균형을 보였다. 놀랄 만큼 잘 돌았고 전자장치는 약간의 미끄러짐과 슬라이드를 허용하되 스핀을 막기 위해 신중히 개입했다.

우리는 휘발유 엔진만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가장 많이 팔릴 3.0L V6 디젤은 6월의 영국 시판 때까지 기다려야 생산준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디젤엔진이 VM의 것이며 주요 구성을 캐딜락이 유럽에서 쓰는 엔진과 공유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어쨌든 지프 버전은 피아트 파워트레인에서 개발했고, 멀티젯II 커먼레일 인젝션을 채용해 241마력의 출력과 두둑한 56.1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CO₂는 218g/km, 연비는 12.4km/L이다. BMW X5 외의 경쟁자들보다는 좋거나 나은 수준이다.

만약 3.0 V6 디젤이 3.6 V6 휘발유만큼의 정숙성과 운전성을 가졌다면 새 그랜드 체로키는 스스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조용하고 침착한 실내, 부드러운 성능, 유연한 승차감이 강점이기 때문이다. 작은 도로결함은 아주 능숙하게 처리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서스펜션의 오프로드 차체 제어는 얼어붙은 진흙과 얼음 위의 주행에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수준에 미달함을 나타냈다. 하지만 영국 도로에서는 일부 즐거운 놀라움이 있을 수 있다.

기존의 지프와는 달리 스티어링은 직진 부근에서 명쾌하다. 그리고 얼음으로 덮인 피아트의 산악 로드테스트 트랙을 빠르게 달릴 때 그랜드 체로키는 놀랍도록 그립이 좋은 노키안 겨울 타이어에도 불구하고 아주 탄탄했다. 물론 이 모든 주행 평가가 얼음으로 덮인 스웨덴 도로에서 이루어졌음을 감안해야 한다. 영국에서의 아스팔트 및 진흙 트랙 테스트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그랜드 체로키 3.0 CRD에는 5단뿐인 크라이슬러 오토 기어박스가 기본이 될 것이다. ZF의 8단 자동변속기를 기본으로 달고 나오는 경쟁자에 비해 불리한 부분이다. 개발 중인 크라이슬러의 6단은 디젤에 충분한 토크를 확보하지 못했다. 영국의 주행 조건에서 변속기가 그랜드 체로키의 약점이 될 것이라는 예측은 무리가 아니다. 변속은 대개 부드럽지만 킥다운이 느리고 기어비의 단차가 두드러진다.

그랜드 체로키의 주된 매력은 경쟁력 높은 가격이 될 것이다. 폭스바겐 투아렉보다 10%가 싸다. 가장 많이 팔릴 중간급의 3.0 CRD 리미티드는 36,000파운드(약 6천420만원)이고 최고급의 오버랜드는 39,000파운드(약 6천960만원) 수준이다. 경쟁모델과는 10,000~20,000파운드(약 1천700~3천500만원) 차이가 있어 현재의 경제 분위기에 비춰 아주 설득력 있다. 여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새 그랜드 체로키는 지프의 강력한 새 신참이며 영국에서 디젤 모델을 테스트할 날이 기다려진다. 사실 가격과 사양까지 고려하면 경쟁자들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

JEEP GRAND CHEROKEE
0→시속 100km 가속 8.3초
최고시속 201.2km
연비 12.0km/L
CO₂ 배출량 218g/km
무게 2200kg

엔진 V6, 2935cc, 터보디젤
구조 프론트, 세로, 네바퀴굴림
최고출력 241마력/4000rpm
최대토크 56.1kg·m/1800~2800rpm
무게당 출력 109마력/톤
리터당 출력 82마력/L
변속기 5단 자동

길이 4822mm
너비 1943mm
높이 1764mm
휠베이스 2915mm
연료탱크 93.5L
주행가능거리 1125km
트렁크 용량 782L

앞 서스펜션 스트럿, 암 링크, 에어스프링, 안티롤바
뒤 서스펜션 멀티링크, 에어스프링, 안티롤바
브레이크 350mm V 디스크(앞), 330mm 디스크(뒤)
휠 20인치, 알로이
타이어 265/50 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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