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프라여, 돌아오라
상태바
수프라여, 돌아오라
  • 안민희
  • 승인 2013.10.29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놀라운 잠재력을 지닌 수프라는 포르쉐 911 터보와 견줄 수 있는 차였다. 물론 수프라는 911 터보의 절반 가격이었다. 수프라가 영국에서 컬트 아이콘의 자리에 어떻게 올라섰는지 보려면 예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공식적으로 영국에 수프라가 수입된 3년간 600대의 적은 수량만이 들어왔다.

하지만 금세 수요는 늘어났다. 잘생겼을 뿐더러, 튜닝을 하면 탁월한 성능을 보장했다. 결국 일본에서 지속적으로 수입했고, 오늘날 영국 도로에는 거의 2천대가 넘는 수프라가 돌아다닌다. 원래 수프라는 토요타 셀리카의 고급형 모델에 붙는 이름이었다. 1978년, 토요타는 닷선(닛산의 전신)의 Z와 경쟁할 GT가 필요했다. 그래서 셀리카 수프라를 만들었다.

직렬 6기통 엔진을 얹어 일반형 셀리카의 직렬 4기통 엔진을 대체했다. 2세대 수프라는 기본적인 부분을 셀리카와 많이 공유한다. 하지만 셀리카보다 더 긴 휠베이스로 실내공간을 늘렸고, 앞부분 또한 더 늘려 직렬 6기통 엔진을 얹기 충분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2세대 수프라와 3세대 수프라는 같이 팔렸다. 3세대 수프라는 기존의 셀리카 변형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모델로 분화됐다. 셀리카가 앞바퀴굴림으로 변했고, 수프라는 뒷바퀴굴림을 유지했다.

한때, 일본 스포츠카는 황금기를 보냈다. 4세대 수프라가 처음 소개된 때는 1993년. 닛산 300ZX, 마쓰다 RX-7, 혼다 NSX와 같은 아이콘들이 있었고, 마쓰다는 MX-5로 쏠쏠한 재미를 누리고 있을 때였다. 4세대 수프라의 디자인은 유선형이었다. 각진 3세대 수프라와는 별천지 세계였다. 더욱 낮고, 짧아진 동시에 넓어졌다.

4세대 수프라는 그 어떤 수프라보다 성공적인 레이싱 경력을 쌓았다. 르망 24시간 레이스와 파이크스 피크 경주도 출전했다. 전 일본 GT 챔피언십에서는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수십 번의 승리를 거뒀다. 수프라는 1996년을 마지막으로 영국 판매를 중단했다. 북미지역에서도 2년 후 판매를 중단했다. 점점 더 엄격한 배출규제와 판매 감소가 맞물리며 일본시장에서도 2002년을 마지막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다음 세대 수프라는 과연 등장할까? 토요타는 앞으로 새로운 수프라를 내놓겠다고 공표했고, 2007년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FT-HS 콘셉트를 내놓았다. 그때까진 희망적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생산에 대해서는 어떤 소식조차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