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캡티바 2.2 L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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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캡티바 2.2 LTZ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6.0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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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리프트를 뛰어넘는 야심찬 변화

캡티바는 한국지엠이 앞서 출시한 올란도와 아베오처럼 새로운 차가 아님에도 몰라보게 달라진 얼굴 덕에 완전히 새로운 차 같은 느낌이다. 앞에는 쉐보레 로고와 고유의 듀얼 매쉬 그릴이 들어섰고 페이스리프트 모델로는 드물게 보닛 형태를 손봐 변신을 도왔다. 거대한 그릴과 네모 반듯한 헤드램프는 전반적으로 선이 굵은 디자인을 보여준다. 디자인이야 각자의 취향이지만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옆면과 뒷부분은 이에 반해 윈스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캡티바는 2.2L 디젤과 2.4L 휘발유의 두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되었다. 여기에 두바퀴굴림과 네바퀴굴림, 5인승과 7인승 모델로 나눠진다. 새로운 엔진은 달라진 앞모습만큼이나 변화의 핵심. 시승차에 얹은 2.2L 디젤 엔진은 기존 윈스톰 엔진에 비해 최고출력이 34마력이나 높아진 184마력이고 최대토크도 40.8kg·m로 8.1kg·m 올랐다. 자동변속기도 6단으로 업그레이드되어 효율성도 높아졌다.

한층 강력해진 엔진은 캡티바를 꾸준한 힘으로 잘 이끌어나간다. 차체의 무게감 때문에 경쾌한 수준의 느낌은 아니지만 동급 경쟁차에 뒤지는 실력은 아니다. 핸들링 실력이나 승차감은 기대 이상. 스티어링 휠은 묵직한 느낌이 만족스럽고 하체는 탄탄한 편이다. 시승차는 특히 네바퀴굴림 모델인 덕에 코너에서 다소 거칠게 다뤄도 중심을 잘 잡았다. 고속에서의 안정감은 보다 더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동급 SUV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면서 급하게 차선을 바꿔도 큰 흔들림없이 자세를 바로잡는 안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캡티바의 매력은 뛰어난 정숙성이다. 요즘 디젤 엔진 차들은 다들 정숙성이 많이 좋아졌다지만 그중에서도 인상적이다. 공회전시 소음과 진동이 잘 억제되어 있고 고속에서의 정숙성은 중형 세단 이상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이는 새로운 유체식 엔진 마운트와 더불어 풍부한 양의 흡음재를 꼼꼼하게 두른 덕분이다.

실내는 기존 윈스톰과 비슷한 형태로 전반적인 품질이 나아졌다. 동급에서는 처음으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달고 기존 수동식 주차 브레이크의 자리에는 컵홀더를 마련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컵홀더 부분을 당기면 아래로 훌륭한 수납공간이 나타난다.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활용도가 아주 좋아보인다. 얼마 전 올란도에서는 오디오 조작부의 뒷공간을 활용한 시크릿 큐브라는 재치있는 수납 공간을 갖추고 있었는데 이처럼 최근 쉐보레 차들은 실내 공간을 재치 있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열 시트는 깔끔하게 수납되어 있고 조작부의 위치가 좋고 펴고 접을 때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한국지엠은 캡티바의 2.0L 모델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만들 계획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쉐보레의 전략이 성공을 거둘지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사명과 브랜드를 바꾼 뒤 보이고 있는 효과들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엠대우가 남겨준 얽힌 실타래를 캡티바가 어디까지 풀어줄지 기대된다.

글ㆍ김동균

FACT FILE
CHEVROLET CAPTIVA 2.2 LTZ
가격 3천584만원
크기 4670×1850×1725mm
휠베이스 2705mm
무게 1825kg
엔진 4기통, 2231cc, 터보디젤
최고출력 184마력/3800rpm
최대토크 40.8kg·m/1750~2750rpm
연비 12.8km/L
CO₂ 배출량 174g/km
변속기 6단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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