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지난 9월 열린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전기자동차 i3를 공식적으로 선보였다. i3의 가격은 3만4천950유로(약 5천200만원)로 확정됐지만, 영국 구매자들이 지불하게 될 최종적인 가격은 5천 파운드(약 850만원)의 전기자동차 리베이트 금액을 제외한 2만5천680파운드(약 4천380만원)다. 또한, BMW가 제공하는 3년 기간의 리스 제도를 선택하면, 2천995파운드(약 510만원)의 보증금으로 36개월간 369파운드(약 63만원)씩만 지불하면 된다.
BMW는 이 새로운 4인승 전기차의 연구, 개발, 테스트, 생산 과정에 20억 유로(약 3조4천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혁신적인 부분들 중에서도 완전히 탄소섬유만으로 이뤄진 초경량의 내부 차체구조가 가장 눈에 띄는데, 이는 미국 SGL사의 탄소섬유를 독일 란츠후트의 BMW 공장에서 가황 처리하여 생산한 것이다.
i3의 중량은 230kg의 배터리를 사용하면서도, 114i 해치백보다 90kg 더 가벼운 1,195kg이다. 탄소섬유 구조의 뛰어난 내구성 덕분에 BMW 디자인 팀은 통상적인 B필러 대신 리어 힌지의 코치 스타일 도어를 채용할 수 있었다. i3의 차체 사이즈는 2세대 1시리즈 해치백보다 326mm 더 짧아진 3,999mm의 길이, 10mm 더 넓어진 1,775mm의 너비, 높이는 158mm 더 높아진 1,578mm이다.
동력을 전달하는 전기모터는 리어 액슬 윗부분의 알루미늄 서브어셈블리 안에 배치되었다. BMW e드라이브 시스템에서 전기모터는 170마력, 25.4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전기 모터의 끝에 달린 기어박스는 컴포트, 에코 프로, 에코 프로+, 이렇게 세 가지 드라이빙 모드를 제공한다.
22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는 삼성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6년 혹은 100,000마일(약 16만km)까지 보증 받을 수 있다. 이 배터리는 96개의 개별적인 셀로 이루어져, 손상된 셀만을 교체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BMW측은 배터리를 낮게 배치함으로써, X1보다 무게중심이 더 낮아졌다고 설명한다.
EU 규정에 따른 동력 소비량 테스트에서 i3은, 100km 주행에 평균적으로 12.9kWh를 소비했고, 컴포트 모드에서는 190km까지 주행이 가능했다. BMW 측은 컴포트 모드의 실제 주행에서는 주위온도에 따라 130~160km까지 주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속도가 시속 80km로 제한된 가장 효율적인 모드, 에코 프로+ 모드는 200km 주행 시까지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
미니 E와 1시리즈 액티브 E 전기 시험차를 이용한 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평균적인 일일 주행거리는 40km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영국 시장에서는 2천 파운드(약 340만원) 정도의 비용을 추가하여 주행 거리 연장 시스템인 REX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60% 가량 증가된 340km의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제너레이터는 BMW C650 맥시스쿠터에서 가져온 650cc의 2실린더 휘발유 엔진을 사용하며, 25마력과 5.7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제너레이터는 전기모터 옆에 세로로 장착되어있으며, 9L의 연료탱크는 앞쪽 벌크헤드 아래에 위치한다. 약 120kg 무거워진 i3은 100km당 13.5kWh의 동력을 사용하며, 휘발유 엔진과 결합되어 1L로 167km를 달릴 수 있다. CO2 배출량은 EU 테스트에서 13g/km을 기록했다.
톤당 153마력의 무게당 출력비를 보이는 배터리 EV 버전의 i3는 3.7초 만에 시속 60km, 7.2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고, 시속 80km에서 4.9초 만에 시속 120km에 도달한다. 톤당 130마력인 REX 버전에서는 각각 3.9초, 7.9초, 5.5초의 시간이 소요된다. 두 버전 모두 최고속도는 시속 150km로 제한된다. BMW 측은, 영국의 많은 충전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50kW 충전기를 통해 30분도 안 되는 시간에 80% 충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가정에서도 일반 전기 콘센트를 이용해서 8시간 동안 충전할 수 있다. i3의 알루미늄 섀시는 앞 맥퍼슨 스트럿과 5링크 리어 서스펜션으로 구성된다. 곧 출시를 앞둔 차세대 미니와 동일한 동력 보조 전기 기계 방식의 스티어링은 록 투 록을 2.5턴으로 짧게 설정하여 9.9m의 비교적 좁은 터닝 서클을 보인다. 스탠더드 알루미늄 휠의 지름은 19인치, 타이어는 155/70 프로파일로 굉장히 얇다.
무게 배분은 BMW의 전통적인 방식을 따라 50:50으로 정확히 맞췄다. 트렁크 공간은 후방 배치형 드라이브 시스템과 높은 바닥 때문에 1시리즈보다 100L 가량 적은 260L다. i3의 판매는 오는 11월부터 영국 시장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또한 BMW는 새로운 i3과 함께 커넥티드 드라이브 시스템을 통해 다른 대중교통과도 연계될 수 있는 광범위한 멀티미디어 어플리케이션을 운영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