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에 이른 파나메라의 라인업은 롱 휠베이스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해 모두 10개에 이른다. 고객들은 다양한 재료에서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레시피를 찾는다. 포르쉐 파빌리온에서 만난 파나메라 생산라인 게르놋 될러(Dr. Gernot Dollner) 부사장은 “뉴 파나메라는 매우 유니크한 모델이며 특히 S E-하이브리드는 혁신적이다”고 강조했다.
이전보다 낮아진 앞 윈도는 차체를 길어보이게 한다. 수평 기조의 측면에서는 방향지시등을 포함한 공기흡입구가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길게 이어졌다. 완연한 ㄷ자를 만든다. 사이드 실의 끝단도 또렷해졌다. 뒷모습은 새로 디자인된 트렁크 리드에 의해 사뭇 다른 인상이다. 리어 윈도는 더 넓어지고 번호판 위치가 범퍼 아래로 내려가 뒷모습이 지면에 좀 더 가까워 보이는 효과를 준다.
그리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와 연결하는 포르쉐 카 커넥트(Porsche Car Connect) 시스템이 새로 더해졌다. 이 서비스는 6개월 동안 무료라는데, 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에는 표준 기능이다. 먼저 파나메라 4S를 타고 뮌헨에서 동남쪽 120km 떨어진 베르히데스가덴으로 달린다. 독일에서 가장 경치가 빼어나다는 바이에른 알프스 지역으로 슐로스 엘마우(Schloss Elmau)가 목적지.
신형 파나메라에서 주목할 부분 중의 하나가 다운사이징에 의한 V6 3.0L와 V6 3.0L 바이터보 엔진이다. V6 바이터보는 이전 파나메라 S와 파나메라 4S의 V8 4.8L 엔진을 대체하며, 파나메라 4S의 신형 이그제큐티브 버전에도 사용된다. 이 엔진의 기본 수치 자체가 이미 다운사이징의 진보를 나타낸다. 이전 V8 엔진과 비교해 출력은 20마력, 토크는 2kg·m 높아지고 연비는 18% 더 향상되었다. 1,750~5,000rpm의 다양한 엔진 회전대에서 최대 53kg·m의 토크를 내 낮은 rpm에서도 강력하고 꾸준한 토크 곡선을 기록한다.
엔진 정지와 출발의 연결이 빨라 위화감이 없다. 그리고 PDK의 확장된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은 관성의 힘에 의한 탄력주행 기능을 제공한다. 보통의 차도 가속한 뒤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면 관성의 힘으로 움직이지만, 이 차는 아예 실린더를 오프시키는 것이다. 이 기능은 특히 고속도로 주행에서 연료소비를 상당히 줄여준다. 작은 마을들이 나오고 호수를 낀 와인딩 로드가 펼쳐진다. 커브는 완만하고 직선과 곡선이 적절히 배합되는 길. 직선 가속은 빠르고 코너링은 정확하다.
해치 게이트 스타일의 트렁크는 매우 높게 열린다. 그래서 자동 버튼을 달았다. 신형 파나메라는 기본 옵션을 강화한 것이 특징 중 하나다. 목가적인 풍경, 고성 같은 분위기, 알프스 자락의 험준한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경치에 넋 놓을 틈 없이 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로 갈아탄다. 새로 개발된 리튬 이온 배터리는 9.4kWh로 기존 니켈수소 전지 1.7kWh보다 용량이 5배 높다. 이 배터리는 95마력을 내는 전기모터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여기에 V6 슈퍼차저 333마력 엔진을 결합해 416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낸다.
모니터로 에너지 흐름도를 볼 수 있다는 점 외에 센터콘솔의 버튼도 다른 구성이다. 3개의 푸시버튼으로 선택할 수 있는 드라이빙 모드는 4가지. E-파워 모드는 대부분 순수 전기 동력만으로 달린다. E-파워가 비활성화되면 하이브리드 모드로 전환된다. E-충전 모드는 주행 중 고전압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충전할 수 있다. 그리고 스포트 모드는, 잠시 하이브리드를 잊고 포르쉐의 고성능과 다이렉트한 핸들링을 즐기는 데 사용한다.
어느새 전기모터로 갈 수 있는 거리는 모두 소진되었다. 다시금 만난 와인딩 로드에서 스포트 모드 버튼을 누른다. 전형적인 포르쉐로의 변신이다. 과감하고 안정적인 자세로 코너를 감아나간다. 운전 재미를 즐기고 난 대가는 7.0L/100km. 그래도 높은 수치다. 하나의 보디에 담긴 두 가지의 성격은 얼핏 이율배반적이지만 새로운 시대를 향한 흐름의 하나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것을 가장 포르쉐다운 방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다음날 아침, 새벽에 내린 비 덕분에 풍경은 더 맑고 깨끗해졌다. 이런 아침은 하이브리드가 어울릴 것 같지만, 순서는 터보다. 포르쉐에게 터보는 한마디로 최고의 모델이다. 다른 포르쉐들도 충분히 인상적이고 감명을 받지만 터보를 만나면 다 잊어버리게 된다. 그만큼 매력적이다. 뉴 파나메라는 엔진에 따라 브레이크 캘리퍼의 컬러도 달라진다. 하이브리드의 캘리퍼가 그린이라면 터보의 그것은 노란색이다.
파나메라 터보의 새로운 배기 시스템은 전환 플랩이 세 개로, 배기 분기 두 개에 연결된 중간 머플러에 하나, 후방 머플러 두 개에 각각 하나씩으로 이뤄져 있다. 이 플랩들은 부하를 걸 때나 엔진 속도를 조절할 때 열리거나 닫히며 강력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빠르게 달리고 난 뒤에 속도를 줄이는데 차 뒤쪽에서 폭죽 소리가 터진다. 펑펑 터지는 터보의 백파이프 소리가 달릴 때보다 더 짜릿한 흥분을 준다. 각기 다른 성격의 신형 파나메라를 타며 포르쉐의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운 안락함 사이의 관계가 더 발전되었음을 확인했다. 스포티하면서도 좀 더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포르쉐다운 방법이다.
Porsche New Panamera 4S
크기: 5015×1931×1418mm
휠베이스: 2920mm
무게: 1870kg
엔진: V6, 2997cc, 바이터보, 휘발유
최고출력: 420마력/6000rpm
최대토크: 53kg·m/1750~5000rpm
0→시속 100km 가속: 4.8초
최고시속: 286km
복합연비: 11.2km/L(유럽기준)
CO₂ 배출량: 208g/km
변속기: 7단 PDK
휠(앞/뒤): 8J×18in/9J×18in
타이어(앞,뒤): 245/50 ZR18, 275/45 ZR18
Porsche New Panamera S E-Hybrid
크기: 5015×1931×1418mm
휠베이스: 2920mm
무게: 2095kg
엔진: V6, 2995cc, 슈퍼차저
최고출력: (엔진)333마력/5500~6500rpm
(모터)95마력/2200~2600rpm
최대토크: (엔진)44.9kg·m/3000~5250rpm
(모터)31.6kg·m/0~1700rpm
배터리: 9.4kWh 리튬이온 배터리
0→시속 100km 가속: 5.5초
최고시속: 270km
복합연비: 32.3km/L(유럽기준)
CO₂ 배출량: 71g/km
변속기: 8단 팁트로닉 S
휠(앞/뒤): 8J×18in/9J×18in
타이어(앞,뒤): 245/50 ZR18, 275/45 ZR18
Porsche New Panamera Turbo
크기: 5015×1931×1418mm
휠베이스: 2920mm
무게: 1970kg
엔진: V8, 4806cc, 바이터보
최고출력: 520마력/6000rpm
최대토크: 71.4kg·m/2250~4500rpm
0→시속 100km 가속: 4.1초
최고시속: 305km
복합연비: 9.8km/L(유럽기준)
CO₂ 배출량: 239g/km
변속기: 7단 PDK
휠(앞/뒤): 8J×19in/10J×19in
타이어(앞,뒤): 255/45 ZR19, 285/40 ZR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