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었으니, 죽은 줄로만 알았던 레티가 살아 있고 게다가 바로 그녀가 소탕의 대상인 레이싱팀의 일원이라는 것이다. 도미닉과 브라이언에게는 한 가지 선택뿐이다. 레이싱팀 소탕작전에 합류하는 것, 그리고 진짜 레티인지 확인하는 것.
사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자동차 마니아라면 꼭 챙겨봐야 할 정도로 자동차가 실제 주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굳이 자동차에 매료된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스케일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짜릿하게 펼쳐지는 카 액션 덕분에 누가 봐도 흥미롭고 호쾌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멋진 시리즈다. 게다가 이번 제목은 ‘맥시멈’이다. 오리지널, 언리미티드 등 극단적인 제목들을 이미 붙여 온 시리즈이니만큼 ‘맥시멈’이 주는 기대치가 높다.
기존의 닷지 차저를 업그레이드, 닷지 데이토나가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빈 디젤과 잘 어울리는 차라 생각된다.) 여기에 브라이언의 포드 에스코트 RS2000, 타이레스의 포드 앤빌 머스탱 등 클래식카들과 함께 레티의 차 젠센 인터셉터, 애스턴 마틴, 알파 로메오 줄리에타, 닷지 챌린저, 닛산 GT-R, 스바루 BRZ 등 핫한 자동차들이 눈을 어지럽힌다.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 이 시리즈는 이어 봐도 재미있고 각각을 개별 영화로 봐도 괜찮다. 자동차에 집중해서 봐도 손색이 없고 매력적인 배우들만 봐도 좋다. 그런데 더 좋은 것은 역시 서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슈퍼카들과 캐릭터들을 함께 지켜볼 때이다. 멋진 차들과 멋진 배우들의 만남. 이것만으로도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은 기대가 되는 것이다.
글: 신지혜(시네마토커, CBS-FM <신지혜의 영화음악> 제작 및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