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미래 서스펜션을 살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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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미래 서스펜션을 살펴보다
  • 안민희
  • 승인 2013.08.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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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는 지난 7월 5일, 전북 익산에 자리한 서스펜션 산업부에서 자동차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만도의 서스펜션 산업 현황 소개, 서스펜션 생산 공장 견학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따로 있었다.

만도는 이날 향후 등장할 신형 서스펜션을 공개했다. 바로 SDC 70(스마트 댐핑 컨트롤 시스템) 서스펜션이다. SDC 70 서스펜션은 제네시스 후속 차종에 쓰일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는 현대차와 공동으로 튜닝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전자식 서스펜션은 주행 상황에 따라 감쇠력을 조절해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SDC 70도 여기까지는 같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쇼크업소버의 감쇠력을 조절하기 위한 탱크가 두 개 있다. 양쪽 탱크에 달린 솔레노이드 밸브는 압축과 반동의 감쇠력을 나눠 맡는다. 예전에는 하나의 솔레노이드 밸브로 압축과 반동의 감쇠력을 맞췄다.

하지만 SDC 70은 압축과 반동의 감쇠력을 각각의 밸브로 조절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금 더 세밀한 조정이 가능하다. 공장 내 자리한 서스펜션 시험 주행로로 향했다. LA 프리웨이, 공사장 험로, 연속 방지턱 등을 연이어 내놓았다. 다양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서스펜션을 만들기 위해서다. 차고에는 리프트 두 대가 준비됐다. 언제든 서스펜션의 설정을 바꾸기 위한 것이다.

시험용 자동차로는 현대 제네시스가 준비됐다. SDC 70을 달았고, 전자제어 기능을 끄고 켤 수 있도록 했다. 직접 운전대를 잡지는 못했다. 주행은 숙련된 테스트 드라이버의 손에 맡겼다. 파도치듯 위아래로 굽이치는 도로를 먼저 달렸다. 전자제어 기능을 끄고 달릴 때는 차체는 가볍게 뛰어오르며 착지할 때마다 반발력을 키워갔다. 연속된 과속방지턱을 속도 높여 달릴 때는 앞 서스펜션이 큰 충격을 받으며 ‘쿵쿵’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전자제어 기능을 켜자 몸놀림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차체가 떠오르긴 했지만 그 정도는 확연히 줄었고, 착지 때도 순식간에 충격을 삼키며 안정을 찾았다. 서스펜션의 위아래 움직임이 줄었으며, 충격흡수 성능이 좋아졌다. 과속방지턱을 연이어 넘어도 울컥거림이나 ‘쿵’ 소리는 찾을 수 없었다. 부드러움을 기반으로 스포티한 감각을 약하게 섞어낸 정도다. 하지만 아직 시제품이기 때문에 최종 출시 때 어떤 방향으로 서스펜션 세팅을 바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이날, 만도의 연구원은 SDC 70이 2016년부터 현대의 고급 차종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SDC 70이 기술적으로는 완성되었고 세팅작업과 추가 보완을 진행하는 것으로 미루어, 곧 등장할 차세대 제네시스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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