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F12 베를리네타, 진정한 머슬카의 심장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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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F12 베를리네타, 진정한 머슬카의 심장을 가졌다
  • 스티브 크로플리
  • 승인 2013.08.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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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F12는 다루기가 너무 쉽다. 놀라운 741마력의 V12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자동 변속기를 지닌 이 차를 단 몇 분만 운전해보면, 이 새로운 2인승, 프론트 엔진 쿠페의 걷잡을 수 없는 힘과 너무나 수월하게 발현되는 퍼포먼스, 그리고 전반적으로 엄청난 수준의 성능 때문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지금껏 이렇게 엄청난 엔진 출력을 발휘할 수 있는 프론트 엔진 모델은 존재하지 않았고, 1,630kg밖에 안 되는 F12의 전비중량은 이러한 사실을 더욱 더 놀랍게 한다. 페라리 측은, F12가 612 스카글리에티보다 전체적으로 더 작고 전면부도 낮아졌지만, 가죽으로 처리된 멋진 2인승 실내는 충분히 여유롭고, 특히 도심 주행 시에 그 넓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설명한다.

페라리는 250GTO와 데이토나가 그랬듯 새로운 프런트 엔진 세대가 시작됐다고 말하지만, 기본적인 제조 방식은 비슷하다. F12는 여러 종류의 알로이와 합성 패널로 덮인 알로이 스페이스프레임 섀시를 갖췄고, 거대한 도어는 폭이 넓게 열린다. 시트의 위치는 더욱 낮아졌고, 아름다운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의 팔 길이 3/4 정도 되는 거리에 수직에 가깝게 위치하고 있어, 가죽 처리된 림의 바로 위쪽에서 날렵한 보닛이 내려다보인다.

엔진은 파워풀하면서도 낮은 속도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고 유순하다. 밸브 기어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3,000rpm부터는 강한 포효음이 더해지는데, 진정한 음악은 4,000rpm에서 시작돼 8,000rpm을 지나 레드 라인에 이르기까지 계속된다. 자연흡기엔진은 뛰어난 반응성은 예전 6기통 듀얼 드로틀을 사용했던 V12엔진을 떠올리게 한다.

퍼포먼스는 굉장하면서도 뛰어난 엔진 브레이킹으로 조절이 쉬운데, 기어박스는 재빠른 변속과 훌륭한 성능을 보여줄 때, 적당히 꾸짖지 않으면 자칫 거만해질 수 있다. 연비는 정말 놀라운데, 6.7km/L 이상을 주말 주행에서 보여주었다. 하지만 스티어링휠에 달린 와이퍼나 지시등을 작동할 땐 그 이상한 위치 때문에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꼭 고쳤으면 하는 부분이다.

F12의 스티어링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익숙해만 진다면 그 너비와 낮은 드라이빙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꽤나 민첩하게 느껴진다. 림 에포트는 놀랍도록 낮지만 느낌도 풍부하며 정확하다. 스포트 모드에서는 넉넉한 사이드 볼스터에도 불구하고 코너를 돌며 느껴지는 쏠림이 별로 없다. 사실 F12를 잠깐만 운전해본다면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면서도 운전의 재미를 충분히 즐기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컴포트 모드는 약간 이상하다. 매우 조용히 달리는 듯하다가도 바퀴자국이나 울퉁불퉁한 노면을 만나면 금방 소음을 동반한 흔들림이 전해진다. 영국의 도로에서는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 F12의 성능은 지금까지 나온 어떤 도로용 프론트 엔진 페라리보다도 뛰어나다. F12에 ‘뉴 데이토나’라는 라벨을 다는 것은 너무 큰 신발을 신는 것과 같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만한 성능을 갖춘 차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글: 스티브 크로플리(Steve Cropley)

FERRARI F12 BERLINETTA
0→시속 100km 가속: 3.1초
0→시속 200km 가속: 8.5초
최고시속: 346km
복합연비: 6.7km/L
CO₂ 배출량: 350g/km
무게: 1630kg
엔진: V12, 6262cc, 휘발유
최고출력: 741마력/8250rpm
최대토크: 70.2kg·m/6000rpm
변속기: 7단 듀얼 클러치 자동
연료탱크: 92L
휠(앞/뒤): 9.5J×20in/ 11.5J×20in
타이어(앞,뒤): 255/35 R20, 315/35 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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