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ype 혈통 잇는 '아름다운 고성능', 재규어 F-TY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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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ype 혈통 잇는 '아름다운 고성능', 재규어 F-TYPE
  • 김석민
  • 승인 2013.08.0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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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규어 C-type
재규어의 역사는 1922년 윌리엄 라이온스(William Lyons)가 설립한 스왈로우 사이드 카(Swallow Side Cars)에서 비롯됐다. 2차 세계대전 때 군사용 사이드카를 주로 제작한 스왈로우는 1927년 오스틴 세븐용 차체 제작을 시작으로 재규어 최초의 자동차 SS1을 내놓으며 자동차 시장에 진입했다.

▲ 재규어 D-type
1948년 런던모터쇼에선 160마력의 XK엔진을 얹은 XK120을 선보였다. XK시리즈에 쓰인 직렬 6기통 3.5L 엔진은 당시 최고의 성능을 자랑했다. 특히 XK엔진은 E-type 스포츠카, C-type 및 D-type 경주용 자동차를 비롯해 여러 재규어 세단들에 사용됐고 재규어 역사 중 가장 상징적인 엔진으로 꼽힌다.

라이온스는 르망 24시에서 맹활약을 펼친 XK120시리즈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로 불리는 E-type을 세상에 내놓았다. 영국의 명문 디자인학교 러프버러(Loughborough) 출신의 말콤 세이어(Malcolm Sayer)가 디자인한 E-타입은 항공기의 공기역학적 요소를 더했다. 이어 1961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E-타입이 최초로 공개됐다.

페라리의 창업자인 엔초 페라리(Enzo Ferrari)가 E-type을 일컬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당대 최고의 외모를 뽐냈다. E-type은 1961년 출시 이후 14년 동안 생산됐다. 유럽에선 7만대 이상을 판매했고 이는 스포츠카 사상 첫 대량생산 기록이다. 엔진은 50년대 르망 레이스에서 활약을 펼친 직렬 6기통 3.8L DOHC 타입을 개량했고 4단 싱크로메시 변속기가 매칭됐다. 최고출력은 265마력이고 0→시속 100km 가속시간은 7초에 달했다.

E-type이 가장 아름다운 차로 명성을 얻었다면 F-TYPE은 재규어 중 가장 역동적인 스포츠카로 평가받고 있다. F-TYPE은 세계 3대 카 디자이너로 꼽히는 재규어 수석 디자이너 이안 칼럼(Ian Callum)의 손에서 빚어졌다. 외모는 재규어 XJ·XF의 혈통을 이으면서도 2011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C-X16의 특징들을 곳곳에 녹여냈다.

전면부에 커다랗게 자리 잡은 라디에이터 그릴 주변엔 에어 덕트와 눈매를 세운 제논 타입의 헤드램프가 조화를 이룬다. 가운데가 봉긋 솟아오른 클램쉘 타입의 보닛은 E-type의 것보다 날렵하게 다듬어졌다. 에어댐부터 시작되는 유연한 보디 곡선은 양 갈래에 위치한 도어트림 상단을 지나 볼륨을 키운 쿼터 패널에서 매끄럽게 마무리됐다. 트렁크 리드 끝자락에 모습을 감춘 스포일러는 시속 100km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열린다.

이내 다운포스를 만들어 접지력을 끌어올린다. 롤바 뒤편에 자리 잡은 전동식 소프트 톱은 신슐레이트(Thinsulate) 소재로 제작됐다. 신슐레이트는 미세섬유들을 특수하게 결합시킨 극세사로 단열·방진효과가 있다. 정차 중 소프트 톱의 개폐시간은 12초이고 시속 50km 이하에서는 주행 중에도 열고 닫을 수 있다. 소프트 톱의 색상은 블랙을 기본으로 레드, 그레이, 베이지 등 총 4가지로 구성됐다. 보디 색상과 대조되는 검은색 리어 디퓨저는 크기를 키워 대담하게 디자인했다.

디퓨저 가운데를 살짝 들어 올렸고, 양쪽에는 듀얼 머플러를 짝지었다. 그 위 자리한 날카로운 LED 테일램프는 스포티한 느낌을 내며 뒷인상을 결정짓는다. 2,622mm의 휠베이스 안에 꾸려진 실내는 전투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콕핏 구조로 이뤄졌다. 아날로그 형태의 트윈 다이얼 계기판 가운데엔 5인치 컬러 TFT 스크린을 달았다. 시트는 가죽과 스웨이드 재질을 덧대었고 운전감각을 위해 XKR-S보다 높이를 20mm 낮췄다.

센터페시아엔 8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내비게이션 포함)가 자리 잡았고 실내 곳곳에 알루미늄 소재를 더했다. 오디오는 영국 최고급 사운드 전문 업체인 메리디안(Meridian)이 제작했다. F-타입과 S에는 프리미엄 패키지 적용 시 10스피커 380와트 사운드 시스템이 달리며, V8 S는 14스피커 메리디안 770와트 서라운드 시스템이 달린다.

F-TYPE은 길이 4,470mm, 너비 1,923mm, 높이 1,296mm로 재규어 중 가장 작지만, 가장 빠르다. 특히, 섀시는 리벳 본딩 방식의 고강도 초경량 알루미늄 재질로 제작됐다. 이를 통해 기존 재규어 모델보다 30% 높은 강성을 이뤘고, 무게는 1,597kg로 216kg 줄었다. 엔진은 두 종류가 있다. V6 3.0L 슈퍼차저와 V8 5.0L 슈퍼차저다. 기본형 모델인 F-TYPE과 S는 V6 3.0 엔진을 공유한다. V8 S는 V8 5.0 엔진을 얹는다.

최고출력은 F-TYPE이 340마력, S는 380마력을 낸다. 40마력 차이로, 0→시속 100km 가속시간은 S가 4.9초로 F-TYPE보다 0.4초가 빠르다. F-TYPE 라인 중 최상급 모델 V8 S는 최고출력 495마력, 최대토크 63.7kg·m을 낸다. 0→시속 100km 가속시간은 F-TYPE 중 가장 빠른 4.3초다.

변속기는 8단 퀵 시프트 타입으로 학습 능력을 갖췄다. 즉 가속 및 제동, 코너링 시 원심력, 드로틀 및 브레이크 페달 작동 여부 등 총 25가지의 항목들의 정보를 얻고, 주행 습관과 도로 조건에 맞게 변속한다.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시스템은 F-TYPE S와 V8 S에만 달린다. 차체의 수직 움직임과 롤링, 피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초당 500회 댐퍼 속도를 조정해 민첩한 주행성능을 만들어낸다.

아울러, 액티브 배기 시스템도 포함됐다. 직선으로 배기가스가 파이프라인을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전자 제어식 바이패스 밸브를 달아 배기음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다. 안전장비는 보행자 접촉 감지 시스템, 전복 방지 장치, EBD, EBA 등이 기본 제공된다. 여기에 프리미엄 패키지를 추가하면 전·후방 주차 보조 기능, 후방 카메라를 달 수 있다. 

국내엔 F-TYPE과 S, V8 총 세 가지 모델이 판매된다. 가격은 각각 F-TYPE 1억400만원, F-TYPE S 1억2천만원, F-TYPE V8 S 1억6천만원이다. 프리미엄 패키지 가격은 라인 순서대로 각각 740만원, 890만원, 1천200만원이다.

<오토카 코리아>는 지난 5월 재규어 F-타입을 스페인에서 시승한 적이 있다. 시승 이후 'F-타입은 강력한 속도를 낼 때도 그렇지만 천천히 달릴 때도 모터링의 미학을 드러내는 차'로 평가했다. <오토카 코리아>가 스페인에서 먼저 만난 재규어 F-타입 시승기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JAGUAR F-TYPE

가격: 1억400만원
크기: 4470×1923×1296mm
휠베이스: 2622mm
0→시속: 100km 가속 5.3초
안전최고시속: 260km
CO₂ 배출량: 209g/km
엔진: V6 DOHC, 2995cc, 슈퍼차저
최고출력: 340마력/6500rpm
최대토크: 45.9kg·m/3500~5000rpm
변속기: 8단 자동
서스펜션: 모두 더블위시본
브레이크: 모두 V디스크 

JAGUAR F-TYPE S
가격: 1억2천만원
크기: 4470×1923×1296mm
휠베이스: 2622mm
0→시속 100km 가속: 4.9초
안전최고시속: 275km
CO₂ 배출량: 213g/km
엔진: V6 DOHC, 2995cc, 슈퍼차저
최고출력: 380마력/6500rpm
최대토크: 46.9kg·m/3500~5000rpm
변속기: 8단 자동
서스펜션: 모두 더블위시본
브레이크: 모두 V디스크

JAGUAR F-TYPE V8 S
가격: 1억4천만원
크기: 4470×1923×1319mm
휠베이스: 2622mm
0→시속 100km 가속: 4.3초
안전최고시속: 300km
CO₂ 배출량: 259g/km
엔진: V8 DOHC, 5000cc, 슈퍼차저
최고출력: 495마력/6500rpm
최대토크: 63.8kg·m/2500~5500rpm
변속기: 8단 자동
서스펜션: 모두 더블위시본
브레이크: 모두 V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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