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CC 2.0 TDI 블루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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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CC 2.0 TDI 블루모션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4.2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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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α가 차의 연비와 가치를 높였다

요즘 폭스바겐코리아가 블루모션에 맛을 들인 모양이다.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골프 1.6 TDI 블루모션에 이어 이번에는 CC 블루모션을 한국시장에 소개했다. 파사트를 베이스로 한 많고 많은 모델 중에 CC 블루모션을 추가한 것을 보면 그만큼 시장에서 연비 성능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CC는 사이즈와 고급성을 포함한 패키징에서 파사트와 차별화되어 있고, 스펙이 다른 만큼 차에 타고 내리는 것부터 드라이빙 성격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다. 차에 탄 뒤에는 낮게 깔려가는 느낌이 은근히 자극적이다. DCC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 기능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도로의 상황이나 개인적인 운전 스타일에 맞춰서 감쇠력을 스포트, 컴포트, 노멀의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서다. 혼자서 호쾌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때는 스포트 모드에, 사랑하는 사람을 태우고 갈 때는 컴포트 모드에 놓으면 되니 그 또한 매력 아닌가.

게다가 고급스런 가죽 시트에 커다란 파노라마 벤트 선루프, 바이 제논 헤드램프에 커브 라이팅 시스템, 터치스크린 AV시스템, 차선 유지를 도와주는 레인 어시스트, 자가 복구 기능을 갖춘 모빌리티 타이어까지 다양한 고급 장비들 또한 어깨에 힘을 주게 하는 요소들이다.

이런 많은 장점들을 배경에 두고 이번에는 170마력 2.0 TDI 엔진에 블루모션 기술을 더했다. 연비와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고려해 개선된 엔진 컨트롤 기술에 트윈 클러치 방식인 6단 DSG(Direct Shift Gearbox)를 더한 결과 예전보다 연비도 좋아졌다(16.2km/L → 17.1km/L).

지금의 블루모션 기술은 ECU(Engine Control Unit)에 ‘오토 스타트-스톱’ 소프트웨어를 추가하고, 브레이크 리제너레이션 시스템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더한 것이다. 요즘 자동차에서는 점점 더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블루모션 기술 = 소프트웨어 기술’이라고도 할 수 있는 셈이다.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 스타트-스톱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실제로 이 기능이 작동되는 기본 조건들(엔진 정상 온도, 배터리액 온도 -1℃, 차의 완전 정지, 정지했다가 최소 3km 이상의 속도로 주행한 뒤, 안전벨트 착용, 모든 도어와 후드 닫힘, 경사도 10% 미만, 파크 어시스트 미사용 등)이 맞으면 언제든 차가 정지했을 때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다시 자동으로 엔진 시동이 걸린다. 신호대기나 정차 시간이 오래 지속될수록 이 기능의 가치가 높아지는
셈이다.

그런데 같은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이라도 1.6 TDI 블루모션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엔진의 기동 시간이 다르기 때문일까? 정확히 시간을 측정해보지는 않았지만, 차가 정지한 뒤 엔진이 정지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나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어 다시 시동이 걸리기까지의 시간이 골프보다는 약간 느린 것 같다.

대신 출발해서 스피드를 올리는 동안 계속해서 기어를 변속하는 과정과 rev미터의 매끄럽고도 절도 있는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DSG와 엔진이 잘 매칭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35.7 kg·m의 토크가 대변하듯 2.0 TDI와 6단 DSG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힘과 가속력은 제법 수준급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무게가 가벼운 골프 1.6 TDI 블루모션에 비하면 CC 블루모션의 연비 개선 효과가 단순한 수치만으로 비교하면 크지는 않다. 하지만 스타트-스톱 덕분에 실제 주행연비가 제원상 수치의 증가폭보다 더 향상된 것은 분명하다. 공인된 1등급 연비와 CO₂ 배출량은 166g/km에서 157g/km으로 줄었다는 친환경에,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 무엇보다 가격이 기존 모델과 동일하다는 구입조건이 나름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운전이 서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파크 어시스트 2.0 기능도 추가되었다. 업그레이드된 버전은 기존 일렬 주차 기능 외에 T(직각)자 주차와 후진 일렬 주차 상태에서 차를 빼는 기능도 있다. 양쪽에 차가 있는 상태에서, 그리고 한쪽에만 차가 있는 상태에서 T자 주차를 몇 번이나 시도해봤는데, 양쪽에 주차된 차들이 살짝 비딱해서 그런지 이상하게도 CC는 주차라인에 정확하게 들어가지 않는다. 한쪽에만 차가 있는 상태에서는 왼쪽에 있는 차와 멀찌감치 떨어뜨려 차를 세웠다. 역시 아직까지는 인간만큼 정교하거나 계산적이지는 않은 모양이다.

글ㆍ김태천

SO GOOD
■ 17.1km/L에 이르는 1등급 연비
■ 독특한 스타일과 드라이빙 캐릭터
■ 선택할 수 있는 댐퍼 강도

NO GOOD
■ 앞뒤는 길지만 폭은 좁은 트렁크 내부
■ 앞좌석 승하차 편의성

FACT FILE
VW CC 2.0 TDI BLUEMOTION
가격 5천190만원
크기 4800×1855×1420mm
휠베이스 2708mm
엔진 1968cc, 직분사, 터보디젤
최고출력 170마력/4200rpm
최대토크 35.7kg􀀀m/1700rpm
최고시속 177km
0→시속 100km 가속 8.6초
연비 17.1km/L
CO₂ 배출량 157g/km
변속기 6단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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