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가 자동차 경매 톱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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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가 자동차 경매 톱10
  • 안민희
  • 승인 2013.07.2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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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시대를 대표하는 역사적 가치가 있다. 디자인에서는 그 시대의 유행을, 당시 추구했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 엔진을 살피면 과거의 공학 기술을 살필 수 있다. 실내와 자동차의 포지셔닝을 따져보면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그런점에서 클래식카는 더욱 각별하다. 시대를 뛰어넘는 아름다움과 더불어 역사적 가치를 고루 지녔기 때문이다. 게다가 달릴 수 있어 그 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클래식카를 즐기는 문화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지만, 해외의 경우에는 클래식카 전문 전시회 및 경매가 빈번하게 이루어진다. 그 중에서도 영국의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는 각별하다. 달리는 클래식카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동시에 경매도 이뤄진다. 클래식카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은 찾아야 하는 곳이다.

<오토카 코리아>도 20주년을 맞은 올해 굿우드 페스티벌 현장을 찾았다. 여기서 클래식카 업계를 깜짝 놀라게한 이변이 일어났다. 7월 12일, 본햄스가 주관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세일'에서 클래식카 경매 사상 세계 최고가 기록이 갱신된 것이다. 갱신이야 자주 있는 일이라지만, 2위와 100억원이 넘는 차이가 벌어져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 주인공은 메르세데스-벤츠의 1954년 F1 그랑프리 경주차 W196이다. 레이스의 영웅 '후안 마뉴엘 판지오' 가 탔던 차로 1천960만1500파운드(약 355억원)에 팔렸다. W196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이곳에서 확인 가능하다.

그동안의 경매 기록을 살펴 W196 이외에도 세계 최고가 자동차 순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클래식카들을 찾았다. 반세기 가까운 시간을 넘어 지금도 그 가치를 뽐내는 매혹적인 차들을 소개한다.

(※ 값은 달러로 표기되었으며 당시 기준, 1만 달러 이하는 표기하지 않음)

1. 1954 메르세데스-벤츠 W196 (2013년 7월, 2960만 달러)

2. 1957 페라리 250 테스타로사 (2011년 8월, 1639만 달러)

3. 1957 페라리 340/375MM 베를리네타 ‘컴페티치오네’ (2013년 5월, 1281만 달러)

4. 1957 페라리 250 테스타로사 (2009년 5월, 1240만 달러)

5. 1936 메르세데스-벤츠 540K 스페셜 로드스터 (2012년 8월, 1177만 달러)

6. 1960 페라리 250GT 캘리포니아 LWB 컴페티치오네 스파이더 (2012년 8월, 1127만 달러)

7. 1968 포드 GT40 (2012년 8월, 1100만 달러)

8. 1961 페라리 250 SWB 캘리포니아 스파이더 (2008년 5월, 1089만 달러)

9. 1931 듀센버그 모델 J 롱휠베이스 쿠페 (2011년 8월, 1034만 달러)

10. 1931 부가티 로얄 켈너 쿠페 (1987년 11월, 980만 달러 – 당시 금액 현재가치 비교 1980만 달러)

10위권에 오른 차들의 비율을 살펴보니 메르세데스-벤츠 2대, 페라리 5대, 포드 1대, 듀센버그 1대, 부가티 1대로, 페라리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는 페라리 역사상 가장 걸출한 모델로 일컬어지는 페라리 250 덕분이다. 페라리 250 라인 중에서도 GTO와 테스타로사가 압도적이다.

GTO는 단 36대만 생산됐으며, 테스타로사는 팩토리 레이스카로 2대, 고객용 차량으로 단 19대만 만들었다. 페라리 외에도 순위를 장식한 차들을 살펴봤다. 벤츠의 540K 스페셜 로드스터, 포드 GT40, 부가티 로얄 켈너 쿠페를 소개한다.

벤츠 540K 스페셜 로드스터는 540K의 변형 모델 중 하나다. 540K는 바디 유형에 따라 2인용 로드스터, 4인용 쿠페, 7인용 리무진으로 나뉘었다. 이 중 540K 스페셜 로드스터는 직렬 8기통 5.4L 엔진을 얹고 슈퍼차저를 짝 맞춰 180마력을 냈다. 벤츠의 고급스러움에 대한 열망의 끝을 보여준 이 모델은 단 26대만 생산됐다.

포드 GT40은 포드의 레이싱 역사 중 최고봉 모델이다. 1960년대 르망 24시 우승은 페라리가 독식하고 있었는데, 이를 저지하기 위해 포드는 GT40을 만들었다. 오로지 경주만 생각한 이 차는 포드의 V8 엔진을 차체 가운데에 얹는다. 경기 규정에 맞춰 4.1~7.0까지 다양한 엔진을 얹는다. V8 엔진의 엄청난 출력을 내지만 공차중량은 908kg에 불과하다. 강력한 성능을 앞세워 1966년부터 1969년까지 4년 연속 르망 24시에서 우승했다. 단 107대가 생산됐다.

부가티 로얄 켈너 쿠페는 1920년대의 공학에 대한 순수한 집념, 럭셔리의 정의를 내리는 차다. 길이만 6.4m에 달하고, 휠베이스가 4.3m에 달한다. 3175kg에 달하는 차체를 이끄는 것은 직렬 8기통 12.7L 엔진이다. 호사스러움의 끝을 달린다. 지금도 이 차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승용차로 여전히 남아있다.

에또레 부가티는 세상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차를 단 25대만 만들어 팔 게획이었다. 하지만 당시 유럽 경제는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부가티는 6대의 로얄을 만들어 단 3대밖에 팔지 못했다.

모든 부가티가 특별하긴 하지만, 로얄 시리즈의 경우에는 조금 더 특별한 경력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2차 세계 대전 때까지 남아있던 로얄을, 독일군의 눈을 피해 분해해 숨긴적이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로얄을 위해 만들었으나, 결국 쓰지 못한 엔진을 철도 열차에 얹어 썼다는 것이다. 1950년대에야 그 엔진을 실었건만 당시 부가티 엔진을 실은 열차는 70.7km 구간을 평균속도 시속 196km로 달려 세계 기록을 세웠다.

꼭 이런 최고가 모델이 아니더라도 클래식카를 사거나, 보러가고 싶다면 경매와 클래식카 페스티벌을 여행게획에 담는 것도 좋겠다. 경매 회사는 주로 RM 옥션과 구딩 앤 컴퍼니, 이 두 곳이 클래식카 경매 기록에 자주 이름을 올렸다. 상위권뿐만 아니라, 지금껏 이름을 떨친 대부분의 유명한 클래식카가 위 두 곳에서 주로 거래됐다.

아름다운 클래식카를 보고 싶다면 영국 굿우드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페블 비치 축제를 추천한다. 10위권 내의 자동차 중 4대의 자동차가 페블 비치 축제에서 거래됐다. 그 외로는 이탈리아 마라넬로, 영국 런던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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