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에 전력 공급하는 친환경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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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시에 전력 공급하는 친환경차
  • 힐튼 할러웨이
  • 승인 2013.07.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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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세 가쓰히코는 토요타에서 ‘수소의 최고권위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시에 ‘하이브리드 시너지 드라이브’의 최고권위자라 할 수 있다. 그는 프리우스 개발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프리우스 프로젝트에서 관여하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연료효율과 배기에서 전 세계의 하이브리드 생산과 유통에 이르기까지 남김없이 손길을 뻗쳤다. 실제로 토요타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450만대나 팔았다.

하지만 그는 환경적 관점에서만 수소차를 보는 전도사가 아니다. 이들 대체연료차들은 자연재해를 당하기 쉬운 세계 여러 지역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2011년 파멸적인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그런 예. 자연재해로 전력공급이 중단된 병원, 주민 대피소와 개인 주택에 대신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히로세와 동료 기술자들은 지난 13년 동안 수소연료차를 상용화하는 작업을 해왔고, 2015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된다면 토요타의 연료전지차(RCV-R)는 일본, 북아메리카와 유럽의 선택된 지역에서 시판에 들어간다. 히로세에 따르면 2020년부터 토요타는 “수만대”의 연료전지차를 팔기 시작할 것이다.

1992년 토요타는 연료전지 개발 전 예비작업에 들어갔다. 그런 다음 1997년 연료전지 RAV4 콘셉트를 선보였다. 토요타는 기존 토요타 라인업의 ‘범위 안에서’ 연료전지차 가격을 결정하기로 했다. 그 대상은 아이고에서 럭셔리 브랜드 렉세스에 이른다. 따라서 앞으로 10년 내에 나올 양산 연료차의 가격은 7만 파운드(약 1억1천970만원)로 ‘내려가리라’ 본다.

히로세는 연료로서 수소를 대단히 중시한다. ‘천연가스에서 풍력’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화석연료와 재생가능 동력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소공급망을 터무니없다고 하는 주장을 웃어넘겼다. 그는 런던 중심부 웨스트민스터의 벽에 박힌 동판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 거기에는 ‘가스 라이트 앤드 코트 컴퍼니, 1813~1937’의 가스 공장 자리를 기리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공장은 “세계 최초의 공공 가스 공급업체”였다. 그 가스는 주로 불타는 석탄에 물을 뿌려 만든 수소였다.

따라서 실제로 ‘도시가스’는 수소였고, 영국의 도시가스도 마찬가지였다. 한데 1960년대 북해의 가스(천연가스)가 쏟아져 나오자 영국 도시가스 공급망은 사라졌다. 일본에서는 최근에 와서야 도시가스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다. 히로세에 따르면 오늘날 세계는 재생에너지를 더 많이 써야 한다. 이를 통해 전기를 저장해둘 수 있다. 연료전지를 가까이 둔다면 수소는 가스형태의 전력이 될 수 있다. 아울러 도로를 달리는 전기차와 연료전지차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면 민방위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런 차를 비상 전력원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내게 보여줬다. 그에 따르면 완전히 충전된 FCV 한 대는 일반적인 가정에 1주일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냉각 문제가 있어 한 자리에 고정된 연료전지는 겨우 10kw를 낼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영국 가정은 하루에 2~3kw를 쓴다” 어느 도시가 연료전지 버스를 도입한다면 비상시에 그 버스로 종합병원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종합병원은 하루에 963kwh를 쓴다. 그럴 경우 완전히 충전된 수소버스 2대면 충분하다.

현재 일본은 4개 대도시에서 수소연료 공급망을 건설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대지진의 위험이 아주 큰 지역이다. 여기서도 수소공급망을 깔고 있다. 자연재해를 제외하고도 전기차를 굴려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프랑스 정부는 2025년까지 도로를 달리는 모든 자동차의 약 23%를 배터리차로 전환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차를 야간에 재충전하면 원자력발전소의 남아도는 야간전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같은 나라는 수력과 화력발전소에서 엄청난 전력을 생산한다. 이런 나라에서는 전기수요가 최저일 때 배터리차를 재충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닛산 영국 소식통에 따르면 전기차는 전력수요를 원활하게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축구경기나 인기 TV 프로가 끝날 때 전국전력망의 수요가 치솟는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수백만 명이 동시에 전기포트를 켜기 때문이다.

가정에 전기차가 있으면 거기서 잠시 전기를 끌어 쓸 수 있다. 그러면 전력망의 부담을 그만큼 줄인다. 수명이 떨어진 전기차 배터리팩을 태양광 전력을 저장하는 가정용 장치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는 단순히 무배기 교통수단 이상으로 쓸모가 있다. 하지만 배터리차의 가장 큰 장애의 하나는 각 가정에 개별적인 충전장비와 주차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궁극적으로 수소차가 다목적 동력원으로 배터리차보다 훨씬 쓸모가 있다. 히로세가 지적하듯 수소연료차 콘셉트는 단 3분 만에 ‘재충전’이 가능하다. 앞으로 나올 어떤 배터리차보다 한층 빠르다.

글: 힐튼 할러웨이(Hilton Hollo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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