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S 2013] 레이스의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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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S 2013] 레이스의 영웅들
  • 안민희
  • 승인 2013.07.16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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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속도와 경쟁을 위해 만들어진 자동차 경주차들은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멋을 부리기에 앞서 최우선적으로 승리를 생각한데에서 오는 기능미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순수한 자동차를 보는 듯한 기분이다.

굿우드 한켠에는, 지금까지 수많은 경기에 참여하고 승리를 거둔 경주차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멀게는 1894년 푸조 타입 S, 1908년의 메르세데스 그랑프리 자동차부터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2012년 HPD 혼다 ARX-03C까지. 나이 지긋한 관람객들은 이 광경을 보며 회상에 빠졌다. 그중에서도 빛나는 몇몇 차들을 소개한다.

1908 메르세데스 그랑프리


1908년 7월 프랑스에서 공공도로 76.989km를 10바퀴 도는 그랑프리가 열렸다. 이 경기는 새로운 경기 규칙을 적용한 첫 번째 경기로, 최저 무게 재한 1100kg, 연비 무제한 등의 새 규칙을 적용한 경기였다. 승자는 메르세데스였다. 1위와 최고속 모두 메르세데스가 기록헀다. 당시 평균 주행속도 111.117km/h로 달렸다.

1939 라곤다 V12 르망


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워하던 라곤다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르망 출전용 차다. 당시 정확한 기록을 찾아보긴 어렵지만, V12 4.5L 엔진을 얹어 155마력에서 160마력을 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당시 두 개의 카뷰레터를 4개로 늘리는 등 변화를 거쳐 약 206마력까지 출력을 끌어올렸고, 최종적으로 완성한 차는 1370kg의 무게를 기록했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개량을 거듭하지도 못하고 2차 세계대전을 맞았다.

1988 재규어 XJR9 LM


재규어의 XJR-9 LM은 1988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승리를 거둔 차다. 특이한 디자인을 갖췄다. 뒷바퀴를 감추고 차체를 낮게 디자인했다. 이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다. 공기저항이 적으면 속도를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르망의 직선주로 뮬산 스트레이트에서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었다.

당시 재규어의 기술을 모두 집약했다. 7.0L에 달하는 V12 엔진을 얹었음에도 공차중량이 893kg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은 허술한 면도 있었다. 재규어는 일반 부품을 개량해서 최적의 성능을 끌어내는 버릇아닌 버릇이 있다. 아무래도 경비가 부족하니 그랬을테다. 그 버릇이 빛을 발했다. V12 7.0L 엔진은 당시 승용차 XJS에 쓰이는 V12 5.3L 엔진을 개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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