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S 2013] 굿우드를 달군 위대한 레이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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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S 2013] 굿우드를 달군 위대한 레이서들
  • 안민희
  • 승인 2013.07.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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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우드의 축제가 달아오를 때쯤, 분위기가 술렁였다. 자동차 경주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거장들이 굿우드에 모인 것이다.

넬슨 피케, 스털링 모스, 잭키 스튜어트 경 외에도 한 시대를 주름잡은 최고의 승부사들이 찾아왔다. 이들의 경력을 합쳐봤다. F1에서 232승을 거두고, 17회의 승리를 거둔 위대한 레이서들이다. 이들을 먼발치나마 보기 위해 찾아온 관중들로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이윽고 넬슨 피케가 브라함(Brabham) BT52를 몰고 등장했다. 브라함 BT52는 그가 1983년 F1 챔피언십 승리를 거둔 차다. 사실 이 차는 재조립한 차다. 이날 넬슨 피케의 주행을 위해 BMW의 엔지니어들이 최신 F1 기술을 접목시켜 다시 조립했다. 이는 BMW가 브라함 BT52의 엔진 제작사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브라함 BT52는 당대 기술의 총아 중 하나였다. 천재 제작자 고든 머레이가 이 차를 빚었다. 차체는 카본 파이버로 만들어냈고, BMW가 손질한 직렬 4기통 1.5L 터보 엔진을 얹었다. 가벼운 차체와 작은 엔진이 만나 공차 중량은 540kg에 불과했다.

하지만 엔진은 한술 더 떴다. 시험 주행에서 850마력의 성능을 냈다. 이후 경주를 위해 640마력으로 재조정했다. 변속기는 수동 5단을 짝지었다.

브라함 BT52에 앉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언덕길을 부드럽게 치고 오르는 넬슨 피케를 보며 BMW를 떠올린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BMW가 재조립한 브라함 BT52는 이날 굿우드를 찾은 이들의 마음에 적지 않은 감동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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