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교수의 신차 디자인 비평> 맥스크루즈, 페이스맨, 뉴 레인지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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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의 신차 디자인 비평> 맥스크루즈, 페이스맨, 뉴 레인지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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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6.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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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맥스크루즈
현대자동차 싼타페의 3세대 모델에서 축간거리를 늘린 모델이 맥스크루즈(Maxcruz)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이미 나온 3세대 싼타페의 축간거리를 늘린 모델이지만, 베라크루즈를 대체하는 역할도 있어서인지 별도의 이름으로 나온 듯하다. 축간거리를 늘리지 않았던 4세대 싼타페는 C필러와 뒤 유리 쪽 디자인이 투싼iX와도 연결되는 역동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맥스크루즈는 뒤쪽의 쿼터 글라스를 직선적인 이미지로 처리해서 좀 더 왜건형에 가까운 차체 디자인을 가진 모델이다. 사실상 맥스크루즈는 3세대 싼타페의 장축형 모델로 7인승의 실내 구성을 가지고 있다. 앞모습이나 전체적인 이미지에서는 최근에 현대자동차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에 의한 조형과 육각형의 ‘헥사고날 라디에이터 그릴’(Hexagonal radiator grille)이 SUV의 모델 성격에 부합되는 이미지로 마무리된 모습이다.

전면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육각형 테두리 안에 사다리꼴의 윤곽이 중첩되면서 다중적인 형태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실 싼타페가 나오기 전까지 국내에서는 보디 온 프레임(body on frame), 즉 사다리 구조 프레임 위에 별도의 차체를 얹는 방식의 후륜구동 SUV인 트럭 기반의 미국식 구조의 SUV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지만, 전륜구동 방식의 중형 승용차 플랫폼에 일체구조식 차체로 개발된 도시형 SUV 싼타페가 등장하면서 시각적으로나 승차감에서도 부드러운 승용차 감각이 된 것이다.

그렇지만 새로이 등장한 3세대 싼타페는 이전의 싼타페보다는 좀 더 튼튼하고 SUV의 느낌을 강조한 디자인이다. 그러한 느낌은 맥스크루즈에서 더 강조된다. 사실상 요즈음에는 SUV를 비포장도로 주행을 위해 구매하는 사례는 거의 없을 것이고, 오히려 좀 더 다양한 승용차의 하나로 선택하는 경우가 더 보편적일 것이다. 맥스크루즈는 차체 길이는 준대형 승용차에 필적하지만, 공간의 활용에서는 큰 가능성을 보여준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미니 페이스맨
최근의 미니 시리즈는 정말로 다양하다. 클럽맨, 컨트리맨, 쿠페 등등 그 종류를 모두 기억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이다. 알려진 바로는 이번에 등장하는 페이스맨은 무려 일곱 번째의 모델이라고 한다. 물론 미니의 기능과 용도가 다양해진다는 점에서 미니의 애호가들은 환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니는 1959년 처음 개발 당시부터 작고 효율적인 차를 공급하겠다는 원칙을 통해 최초로 엔진을 가로로 배치한 앞바퀴굴림 방식으로 개발됐다.

그런 이유로 엔진룸의 공간 소비가 적어서 작은 차체에서 실내공간의 크기를 최대로 확보하면서 앞/뒤의 오버행이 극히 짧아 높은 접지율을 가지는 형태로 개발됐다. 접지율이 높을수록 차체는 안정적이다. 미니의 페이스맨은 이전에 출시된 SUV 콘셉트의 미니 컨트리맨의 쿠페 버전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컨트리맨이 5도어 해치백 구조의 차체인데, 페이스맨은 3도어 해치백 구조이고, 차체 측면에서의 이미지는 마치 2도어 모델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에서는 2도어나 3도어 모델의 대중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

그것은 뒷좌석의 승강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4도어, 혹은 5도어 모델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서양에서는 오히려 5도어나 4도어 모델은 덩치 큰 승용차나 중형 이상의 세단에서만 볼 수 있다. 뒷좌석에 사람을 태우는 경우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문화적인 차이일 수도 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시하고, 가족들도 자녀들이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독립하는 문화에서는 모든 가족 구성원이 함께 차에 타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미니 페이스맨은 콤팩트한 2도어 SUV의 개념으로 개발되었으며, 공간 배분과 운전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차체 스타일로 젊은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여기에 전통적인 미니의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반영하면서도 2도어 쿠페의 디자인을 접목한 모델이다.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랜드로버(Land Rover) 브랜드에서 새로이 등장한 최고급 모델 레인지로버(Range Rover)는 4세대 모델이다. 역대 레인지로버들의 가장 큰 특징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차체였다. 이것은 처음 레인지로버가 개발될 당시였던 2차대전 직후에는 철강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알루미늄으로 차체를 만든 데서 비롯됐지만, 오히려 그것이 레인지로버의 가장 큰 특징이 됐던 것이다.

그리고 그 당시 기술로 곡면으로 만들기 어려운 알루미늄의 특성에 의해 레인지로버의 차체 형태는 각이 선 직선 중심의 형태로 만들어졌고, 그러한 형태 역시 레인지로버의 가장 큰 특징이면서 개성이 됐던 것이다. 어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는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처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그런 과정 속에서 레인지로버는 탄생했고, 이후로 영국 귀족들의 SUV로 받아들여지면서 SUV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려왔다. 이것은 1960년대에 아프리카를 탐험하는 영국의 탐험가들이 레인지로버를 이용하는 모습이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에서 나오면서 그런 이미지는 자연스럽게 형성된 건지도 모른다. 그런데 초기의 레인지로버 디자인은 사실 세련미와는 거리가 조금 있는 무덤덤한 느낌이었지만, 오히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기하학적 이미지가 대표적인 특징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이미지를 살려서 3세대에 걸친 디자인 변화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2세대 이후의 각각의 차종들은 한꺼번에 놓고 보기 전에는 그 차이를 구분해내기가 쉽지 않다. 세대마다 디자인을 갈아엎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점진적이고 진화적인 변화를 추구한 것이다. 그래서 4세대에 걸친 레인지로버의 디자인 변화를 관찰해보면, 기술적 특징과 이미지의 변화가 명확해진다.

좌우측 앞 펜더의 어깨부분까지 모두 덮어서 마치 악어 입처럼 열리는 후드의 형태는 세대를 거치면서 유지해왔지만, 헤드램프와 테일 램프에 약간은 감각적인 디테일이 더해진 것이나, 철망의 이미지로 강력함을 나타내는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고급 소재로 마무리된 직선적인 느낌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디자인은 차량의 기능과 디지털 기술이 양립된 새로운 이미지의 레인지로버를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진화적인 디자인을 유지해 나가는 차종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부러움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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