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돌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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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돌격대
  • 댄 스티븐스
  • 승인 2013.05.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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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하운드 SSC에 대해 알아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연료 펌프는 크루즈미사일에서 나왔고, 엔진은 코스워스 F1 V8. 이 엔진의 유일한 역할은 펌프가 로켓 엔진에 계속 연료를 공급하도록 지원하는 것. 시속 320km에서 로켓이 점화되기 이전에는 유로파이터 타이픈의 터보팬(여기서 전투기용 제트 엔진은 핵심 동력원이 아니라 보조장치로 쓰인다)을 사용한다. 그런데 지상속도 신기록에 도전할 신형 블러드하운드 SSC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곧 등장할 것이다. 2014년 이 차는 남아프리카의 학스킨 팬 사막의 유리처럼 매끈한 코스에서 최고시속 1,600km에 도전한다. 게다가 이 차를 만들고 있는 제작진은 지상속도 신기록 차 2대(스러스트 2와 스러스트 SSC)를 만들었다. 따라서 세계신기록 차를 만든다면 그들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그들은 사상 최대 하이브리드 로켓을 만들어 점화하는 데 성공했다. 연료는 두 가지. 일반적으로 로켓은 액체 또는 고체연료를 쓴다. 블러드하운드는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한다.

액체연료의 흐름을 막으면 로켓은 즉시 기능이 정지된다. 음속을 돌파하는 로켓에 이상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 당연히 갖춰야 할 조건이다. 프로젝트 총책 리처드 노블은 이렇게 말했다. “하이브리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12,375kg의 추진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험을 통해 도달한 추진력은 6,300kg에 불과하다. 그것으로 시험할 수밖에 없다” 이제부터 SSC의 본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노블이 말했다. “지금 본체의 큰 부분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오는 여름까지 끝날 전망이다”

그때 가면 처음으로 영국 내 활주로를 시속 320km로 달리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그 속도에서 로켓이 제트엔진의 역할을 넘겨받는다. 이때 그들의 상호작용을 시험하게 된다. 뒤이어 남아프리카로 넘어가 시속 1,290km로 달린 뒤 2014년 세계신기록에 도전한다. 노블에 따르면 스러스트의 경우보다 모금이 더 어려웠다. “SSC는 스러스트보다 기술수준이 훨씬 높다. 하지만 그 기술은 아직 성숙되지 않았다. 따라서 기부자와 기업이 참여하도록 설득하는 데 더 힘이 든다”

블러드하운드에 대한 이야기는 아득한 옛날부터 있어온 듯한 느낌이다. 계획을 처음 발표한 이후 4년이 지났다. 그 기간에 대단한 실적을 올렸고, 그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시속 1,290km 도전 시한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남아공에서는 12월 우기가 시작되면 시험은 불가능하다. 그 마감을 지키지 않으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사막의 지표상태가 도전 성공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기록 도전에 앞서 코스를 깨끗이 청소하고 다듬은 뒤 야생동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울타리를 쳐야 한다.

노스 케이프 지방정부는 코스 표면을 정리하기 위해 120만 파운드(약 20억원)를 들였다. 이 코스의 직선거리는 2.5km, 고저차는 겨우 61mm. 거의 평면이다. 자동차가 시속 1,600km로 달려도 뒤집히지 않을 만큼 평탄하다. 이런 프로젝트에는 전형적인 미지수가 있게 마련이다. 실제로 그 지점에 자동차가 도달하기 전에 지면이 깨질 수 있다는 것. 소리(NASA가 말하는 ‘표준적인 날’에 해면에서 시속 1,224km)는 공중보다 지면에서 더 빨리 전달된다.

따라서 차바퀴가 일으키는 충격파가 저 앞의 지표를 깨트릴 수 있다. 지하 핵실험을 한 전문가들을 불러다 그 효과를 조사했지만,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모든 활동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노블은 블러드하운드 프로젝트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사회적 학습’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엔지니어링과 과학은 실로 흥미진진하다. 영국은 이미 오래전에 정상에의 도전을 중단하고 말았다. 청소년들은 영감을 받을 최고의 기준을 잃어버렸다” 따라서 블러드하운드를 통해 배운 모든 것, 개발과 제작과정의 모든 정보를 초등학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교에 제공할 작정이다. 그러면 모든 학생들에게 영감을 줄 사회적 공헌의 길이 열린다.

글: 댄 스티븐스(Dan Stev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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